Q. 안녕하세요, 에디터 T. 저는 작년 8월에 이직해서 아직 새로운 회사에 근무한 지 1년이 안 된 사회생활 4년 차의 직장인입니다. 나이는 스물아홉이고 직급은 대리입니다. 이직하며 대리 직급을 달게 되었어요. 근데 제가 이직하며 한 가지 놀란 일이 있어요. 경력직으로 입사했으면 당연히 휴가가 주어질 줄 알았는데 1개월마다 생겨나는 연차를 모아야만 휴가를 갈 수 있다고 하네요. 게다가 징검다리 휴가에는 회사 전체가 의무적으로 하루씩 쉬기 때문에 모아놨던 연차도 이래저래 다 사라진 상태예요. 작년 8월에 입사한 이후로 한 번도 쉬질 못해서 이번 여름에는 꼭 휴가를 가고 싶은데 저에게 주어진 휴가가 없는 게 맞는 건가요? 알려주세요, 에디터 T! (K씨, 29세, 서울시 강남구, 회사원)

A. 미국의 산업자본가인 카네기는 ‘휴식이란 쓸데없는 시간낭비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휴식은 곧 회복인 것이다. 짧은 시간의 휴식일지라도 회복시키는 힘은 상상 이상으로 큰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쉼 없이 달려가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지요. 더위까지 더해져 짜증나고 지치는 여름에는 반드시 휴가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직장인이 휴가를 가기 위해서는 합법적인 휴가 일수가 필요하지요. 경력이 쌓이면 1년 안에 다 쓰지도 못할 만큼의 휴가가 주어지기도 하지만 사회 초년생 때는 단 며칠의 휴가를 만들어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상사의 눈치가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요.
경력직으로 회사를 옮겼을 때는 더합니다. 분명히 사회초년생도 아니고 경력이 있는데 휴가 일수는 다시 ‘0’에서 시작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고 휴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고요? 한 달을 개근하면 생기는 하루치의 연차 덕분이죠. 입사한 지 1년이 안 된 직원들은 이 시스템을 이용해 휴가를 다녀올 수 있습니다. 예전에 말하던 월차휴가(월차휴가는 주 40시간제가 도입되며 폐지되었죠)의 개념이지요. 작년 8월에 입사한 후 한 번도 쉬지 않았다고 했으니 적어도 9일의 연차휴가가 발생했겠군요.
만약에 징검다리 휴가나 기타 등등의 일들로 휴가를 모두 사용했다면 내년 연차휴가를 당겨서 쓸 수도 있습니다. 한해 동안 80% 이상 출근한 경우에는 다음 해에 총 15일의 연차휴가가 주어집니다. 만약에 연차휴가를 전 해에 당겨서 사용하게 된다면 그 다음 해에 주어지는 연차휴가를 미리 쓰게 되는 것이죠. 휴가를 미리 쓰게 되면 다음 해 연차휴가 일수에서 공제되게 됩니다.
여름휴가를 잘 다녀와야 다음 해에 일할 힘을 얻게 됩니다. 또 남들 모두 쉴 때 쉬지 못한다면 상대적인 박탈감도 느낄 수 있고요. 여름휴가만큼은 눈치 보지 말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다녀오세요! 잘 쉬는 것도 능력입니다.

+ 어떤 질문도 좋습니다. 생활 속에서 궁금한 점이 생겼다면 bykim@kayamedia.com으로 질문을 보내주세요. 에디터 T가 정성껏 답변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