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행복한 진실

저자는 책을 만들고 요가를 가르치며 산다. 두 가지 일을 하지만, ‘몸-마음을 흔들어 깨우는’ 하나의 일을 한다. 디아 <마음이 헤맬 때 몸이 하는 말들>. 몸을 잊은 모든 이에게 권한다.

20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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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마치 손바닥과 손등처럼 찰싹, 붙어 있다고 느낄 때가 많았다. 특히 극단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그랬다. 마음이 쪼그라들면 위가 멈추고, 식욕이 멈추고, 식도가 닫혔다. 음식을 먹을 수 없는 시간이 열흘이고 한 달이고 계속되다가 마음보다 몸이 더 큰 문제가 되었을 즈음 멈추곤 했다. 그런 비슷한 상황은 반복되었다. 경험에서 배우는 게 없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사실 가장 큰 이유는 안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병원에 갈 때마다 늘 듣지 않는가. “스트레스를 줄이고 쉬셔야….” 그것을 불치병 선언으로 받아들일 만큼, 우리의 일상은 각박하고 각박하다. 
이 책의 저자인 디아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루 10시간가량 앉아서 모니터나 A4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삶. 그러던 어느 날, 무심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가 자신이 다리가 있음을 알고 깜짝 놀란다. 몸은 그저 뇌를 싣고 다니는 로봇에 불과할 뿐, 중요한 눈과 손을 제외한 기관들은 얌전히 대기나 하고 있을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그러나 우리는 점점 더 몸이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아가고 있다. 체험으로만이 아니다. 수많은 연구 결과가 몸이 그 자체로 완벽한 지성을 갖춘 존재임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우리의 삶에서 큰 몫을 차지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몸과 마음을 분리하여 생각하는 데 익숙한 이들은 몸의 중요성을 인식하더라도 헬스클럽과 건강보조식품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여 “몸을 만드는” 차원으로만 생각한다. 아름다워져서 허영을 충족하고 도구로서의 유용성이 증가되면 그만이다. 그러는 한편 마음의 문제는 몸과는 무관하게 해결하려 든다. 혹은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몸을 혹사한다.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한 손쉬운 방법으로 폭식과 폭음을 자연스럽게 떠올린다면, 다시 한번 몸의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몸은 우리 삶의 행복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유발 하라리는 <호모 데우스>에서 “생명 과학에 따르면 행복과 고통은 단지 그 순간에 어떤 신체 감각이 우세한가의 문제다. 우리는 외부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몸에서 일어나는 감각에 반응할 뿐이다. 사람들은 실직해서 이혼해서 전쟁이 일어나서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사람들을 비참하게 만드는 유일한 것은 몸에서 일어나는 불쾌한 감각이다”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우리의 행불행은 전적으로 몸의 감각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저 감각에 충실하게 살면 될 것 아닌가, 싶을 것이다. 우리는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수많은 감각적인 도구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달콤한 것을 먹으면 입이 즐겁고 술을 마시면 흥겨워지고 온갖 자극적인 영상에 눈을 돌리면 자잘한 고민이 순간적으로 사라진다. 그러나 그러한 감각의 향연에는 행복이 없다. 어째서일까? 감각의 과잉 또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말한다. “감각을 버려야 감각을 되찾는다.”
인생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감각은 우리가 잃어버린 것, 되찾아야 하는 것이다. “행복감은 몸을 훑고 지나가는 감각이다. 몸의 감각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식물이 햇볕 쪽으로 온몸을 향하듯이, 행복한 감정을 일으키는 쪽으로 몸을 돌려가며 산다. 행복에 대한 센서는 살아 있는, 더 생생하게 살고자 하는 몸에서 나온다.” 이 책은 그러한 몸의 감각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에 대하여 구체적인 방법부터 마음가짐까지 차분하게 알려준다. 몰입을 경험하는 작은 일 해보기, 어린아이 관찰하기, 생각에서 느낌으로 이동해보기, 호흡을 느껴보기. 이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몸과 마음이 연결되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몸-마음이 연결되면 치유가 일어난다. 아니, 몸-마음 연결 자체가 곧 치유다”라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몸과 마음은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대 요가의 구루 아헹가는 “몸은 거친 마음이고 마음은 부드러운 몸이다”라며 몸-마음이 하나임을 한 문장으로 표현했다. 몸과 마음이 하나임을 깨닫기 위해서는 먼저, 몸에게 마음을 써야 할 것이다. 서로를 서로에게 써야 할 것이다.

※ 이 글을 쓴 박사는 북 칼럼니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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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설미현PHOTO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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