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한남동 아트 신의 새바람

한남동 붐의 편승일까, 새로운 아트 신을 향한 또 다른 교두보일까. 평창동으로 대변되던 갤러리 지도가 한남동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최근 굴지의 갤러리들이 한남동에 새 둥지를 틀면서 그 변화가 가져오는 기색이 예사롭지 않다. 갤러리들이 지금 한남동으로 몰리는 이유.

20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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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지난 4월 복합 문화 공간 사운즈한남 1층에 문을 연 가나아트 한남. 3 국내 최초의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갤러리 ‘알부스 갤러리’.  4, 5 얼마 전 압구정동에서 한남동으로 이사한 갤러리바톤. 이전 기념 개관전으로 막신 마시요브스키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6, 7 한남동 아트 신을 이끈 주역을 꼽자면, 구슬모아당구장과 디뮤지엄을 빼놓을 수 없다. 

 

새로 오픈하는 복합 문화 공간, 카페, 레스토랑, 갤러리 할 것 없이, 그 주소지는 약속이나 한 듯 공통적으로 한남동 인근이다. 지금 서울에서 가장 트렌디한 공간. 한남동의 치솟는 인기를 보면, 그 옛날 가로수길의 전성기를 마주하는 듯하다. 한데 한남동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그 변화의 지향이 특정 지점에서 명확히 갈린다. 가로수길이 먹고 입고 마시는 것에 집중됐다면, 한남동은 여기에 ‘문화’를 입혔다. 한남동의 미술 중심지였던 삼성미술관 리움이 사실상 1년 넘도록 휴업 상태인 와중에, 새로운 갤러리들이 한남동의 아트 신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남동 아트 신에 변화가 일기 시작한 시점은 몇 년 전이다. 통의동 대림미술관의 대중적 흥행에 힘입어 한남동에 디뮤지엄과 구슬모아당구장을 오픈한 대림문화재단이 그 흐름을 힘차게 견인했다. 갤러리의 본업인 전시는 물론 각종 행사와 젊음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이색적인 이벤트 등 기존에 보지 못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자신들을 알리고 갤러리 문턱을 낮추는 데 일조했다.  
자, 여기에 최근 새로운 변화가 감지된다. 아기자기한 소규모 갤러리를 주축으로 ‘젊은’ ‘실험적인’ 프로젝트성 전시에 집중한 한남동 아트 신에 굴지의 갤러리들이 합류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4월 평창동의 터줏대감 가아나트갤러리가 가나아트 한남 지점을 오픈했다. 요즘 한남동에서 가장 북적이는 곳 중 하나인 사운즈한남 1층이 새 둥지다. 기존 평창동 갤러리가 굵직한 작가의 전시를 담당한다면, 이곳 가나아트 한남은 젊은 작가의 발굴 및 전시, 파티, 문화 공간 등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하나 더. 압구정동을 지키던 갤러리바톤이 한남동 갤러리 지도에 점 하나를 찍었다. 디뮤지엄 인근으로 막 이사를 마친 갤러리바톤. “한남동의 붐과 함께 뜻하지 않게 더 주목받는 것 같다. 그런데 일시적인 유행을 보고 갤러리가 이사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이전 전시장의 제한적인 공간 문제와 접근성을 고려해 이곳 한남동으로 옮긴 것이다”라고 갤러리바톤 이윤정 이사는 말한다. 기존 압구정 갤러리바톤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목할 만한 해외 작가를 한국에 처음 소개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젊은 층이 주 고객인 한남동인 만큼 전시 방향 역시 바뀌는 건 아닐까? “한남동에서도 마찬가지다. ‘현대미술의 동시대성과 다양성을 대변하는가?’ 갤러리바톤은 그것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삼고 작가의 잠재적 역량에 기초하여 국내외 작가의 전시를 기획한다.” 갤러리바톤은 이곳 외에도 올 초 연남동에 프로젝트 공간 챕터투(CHAPTER Ⅱ)를 오픈했고, 같은 한남동에 비디오아트 전용 공간 옵저베이션 덱(Observation Deck)을 운영 중이다. 이 세 공간이 서로 긴밀히 연계해 각 공간에 맞는 독창적인 전시를 선보일 것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현재 갤러리바톤에서는 이전 개관전으로 폴란드 출신의 화가 막신 마시요브스키의 개인전을  8월 3일까지 진행한다. 하반기 전시 역시 다채로운데, 조각가 김상균의 전시가 8월 30일부터 10월 6일까지, 영국 현대미술을 주도한 yBa의 초기 멤버인 리암 길릭과 공간을 회화적으로 탐구하는 수잔송 작가의 개인전이 뒤를 이을 예정이다.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입니다. 전체를 화랑으로 쓰는 건 아니고, 카페, 레스토랑도 들어설 예정입니다.” 한국 아트 시장의 붐으로 청담동이 평창동을 이을 새로운 마켓으로 뜨기 시작한 시절부터 지금까지, 강남 갤러리들의 요란한 부침 속에서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온 박여숙 화랑 역시 한남동, 정확히는 이태원 262-23번지로 이사를 준비 중이다. 이번 이사가 더욱 남다른 것은 사옥을 지어 옮기는 축하의 자리라는 점이다.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활용될 새 갤러리 사옥의 지하 1층은 전시장과 수장고로, 1층은 공예 공간 등으로 꾸밀 계획이란다. 정확한 이사 날짜는 미정이지만, 한여름이 끝나는 9월 정도가 될 거라고.  
가장 열정적이고 트렌디한 한남동의 젊은 대중 곁으로 한발 다가선 갤러리들. 분명한 것은 기존 평창동과 인사동의 성격과는 차별화된 그들만의 색깔을 보여주리라는 사실이다. 각자의 색깔을 내고 있는 몇몇 갤러리의 행적만 봐도 믿음은 더욱 굳건해진다. 작년 5월 한남동에 개관한 국내 최초의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갤러리 알부스 갤러리 역시 그중 하나. 지하 1층, 지상 4층의 하얀 건물은 건축가 최욱의 손을 거쳐 탄생했는데, 지하는 전시실과 수장고가, 1층과 2층은 주 전시실이 위치한다. 특히 2층 주 전시실은 3층까지 뚫린 8m 높이의 공간으로 다채로운 전시가 가능하다. 알부스 갤러리는 얼마 전 세 번째 기획전 이탈리아 천재 디자이너 <브루노 무나리의 책>전을 열어 많은 이슈를 낳았고, 전시 역시 9월 5일까지 이어진다. 이 밖에 현대카드의 시각예술 전시 공간인 현대카드 스토리지, 한국 유일의 ‘핀율 하우스’를 함께 운영 중인 갤러리 ERD, 실험적인 전시 기획을 담아낸 대안 미술 공간 아마도 예술 공간 등 여느 갤러리 로드에서 볼 수 없는 개성 넘치는 갤러리들의 조합이 지금 한남동 아트 신을 더욱 빛나게 한다. 한남동 아트 신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Cooperation 가나아트 한남, 갤러리바톤, 구슬모아당구장, 디뮤지엄, 박여숙 화랑, 알부스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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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설미현PHOTO : 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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