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PLAYFUL MOMENTS

니콜스튜디오 정훈희 대표는 흔하지 않은 패션 열정가다. 오랜 세월 패션에 집중해온 그녀의 삶 곳곳에는 기분 좋은 즐거움이 묻어 있었다.

201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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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네이버 VIP 멤버는 패션, 뷰티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각 분야 VIP들로 구성된 커뮤니티로 ‘더 네이버’와 협업하고 긍정적인 시너지를 높이는 매체의 홍보대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전훈희 대표는 ‘더네이버’의 VIP 멤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50세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았다.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오랫동안 운동해온 이에게 탄탄한 몸매는 당연한 결과다. 그런데 정훈희 대표에게선 특유의 기운이 느껴졌다. 바로 기분 좋은 에너지다. 인터뷰하는 동안 좀 더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든 것도 그 때문이다. 필라테스를 중심으로 한 트레이닝 스튜디오의 대표, 한 남자의 아내, 이제는 장성한 두 아이의 엄마로 살면서 새벽부터 시작되는 하루 일정이 녹록지 않을 텐데도 싱그로운 에너지로 넘칠 수 있다니 놀라웠다. 최근 니콜스튜디오의 웹진까지 준비하며 비즈니스 전문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단 쉽게 지치지 않을 만큼 좋은 체력은 즐거운 삶의 출발점이다. 2000년대 초반 캐나다에서 배운 필라테스를 비롯해 파워 플레이트, 티알엑스 등 각각의 장점을 접목한 운동법으로 매일 단련해온 체력이다. 여기에 관심사를 파고드는 집요함, 무엇을 하든 몸에 익을 때까지 꾸준하게 공부하는 근성이 더해졌다. 진지하면서도 즐거움을 놓지 않는 열정이 정훈희라는 사람에게 좋은 에너지를 만들어주고 있는 것. 이러한 그녀의 호기심이 응축된 놀이터가 바로 패션이다. 

일상에서 지향하는 스타일을 이야기해주세요.
패션에서 ‘플레이풀’이라는 단어를 좋아해요. 어떤 일이든지 즐겁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옷을 고를 때도 재미 요소를 찾아요. 샤넬의 패션쇼를 좋아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죠.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 유머러스해요. 재미있는데, 그렇다고우스꽝스럽진 않죠.


쇼핑에 원칙이 있나요? 옷을 비롯해 물건을 구입할 때 의미 없는 것은 사지 않아요. 발렌티노 디자이너 피에르파올로 피촐리는 “옷을 필요해서 사는 게 아니라 영감을 찾기 위해 산다”고 말했어요. 제가 패션을 좋아하고 공부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죠. 

 

같은 구두로 양쪽의 색을 달리해 신는 것을 즐기는 그녀의 캐주얼룩. 

 

크리스찬 디올 티셔츠에 새긴 레터링의 의미가 남달라 보여요.
저는 페미니스트를 자처해요. 여성을 위한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는 물론이고, 레이디 디올 아트 프로젝트 백도 여성 작가의 의도에 공감해 선택했어요. 최근엔 “당신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아름답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국내 강준형 작가의 작품을 보고 반했죠.   


목걸이 펜던트들이 과감한데, 직접 디자인했나요? 별, 뱀 등의 모티프를 유독 좋아해요. 과거에 별 패치가 가득한 게스 청바지를 자주 입었어요. 거의 10년 넘게 갖고 있었죠. 또 신성한 의미와 신비로운 분위기를 품은 뱀 모티프도 꽤 즐겨왔어요. 의미를 담은 형태의 디자인 시리즈로 주문 제작하곤 했죠. 


오늘 블랙 의상을 선택했지만, 갖고 온 재킷과 모자의 연보라색을 좋아하나요? 사실 멀리하던 색상이에요.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구찌 컬렉션에서 일상에서 자주 입을 만한 디자인을 찾기 어려웠어요. 눈여겨보다 고른 재킷이 바이올렛 계열이네요.


젊었을 때는 어떤 옷을 입었나요?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이신우 디자이너의 옷이나 일본의 요지 야먀모토, 꼼데가르송 등을 좋아했어요. 모두 구조적이면서도 재미 요소가 있는 디자인이었죠. 그런 디자인의 아이템을 로고가 드러나지 않는 샤넬 옷과 매치했어요. 또 크리스찬 라크로아나 존 갈리아노의 디올 등 예술적인 감성이 충만한 브랜드도 무척 좋아했어요. 


스타일에 영향을 준 지인이 있나요? 옷은 어머니가 많이 사주셨지만, 영향은 아버지로부터 받았어요. 예절 교육에 관한 한 숨이 막힐 정도로 엄격한 분이셨죠. 댄디 스타일을 즐기셨는데, 팔꿈치에 패치를 덧댄 코듀로이 재킷이 생각나요. 어릴 땐 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떠올려보면 멋쟁이셨어요.

8년째 운영 중인 니콜스튜디오. 필라테스, 파워플레이트, 티알엑스를 가르친다.  

 

패션 외에 영감을 받는 아티스트는?
이우환 선생님, 마르크 샤갈, 장 미셸 바스키아. 데이비드 호크니. 


이 정도의 관심과 열정이라면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지 않았을까요?
전공은 피아노였지만, 늘 무언가를 그리고 만들기를 좋아해서 한때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싶기도 했죠. 지금도 패션위크가 끝나면 컬렉션 북을 찾아보고 관심을 둔 디자이너가 어떤 옷을 디자인했는지 꼼꼼하게 살펴요. 


요즘 패션에서 눈여겨보는 흐름은?
과거에 럭셔리는 소수가 즐기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그 문턱을 낮췄잖아요. 그런 흐름이 다른 영역의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미치죠. 종국엔 상술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배울 점들이 보여요. 브랜드가 지향하는 철학을 공부하다 보면, 니콜스튜디오를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 나의 삶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배우게 돼요.  


사람들을 만날 때 늘 새로운 스타일을 갖추기가 어렵지 않나요?
어떤 날은 아무거나 입고 싶기도 하죠. 잘 차려입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예의예요. 내게 예의를 갖추면, 타인도 제게 예의를 갖추죠.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한 거예요.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필라테스는 단순한 운동법이 아니라 사람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이끌어줘요. 몸으로 치유하는 거죠. 제가 올해 50세인데, 저보다 나이 어린 이들이 갱년기를 경험하기도 해요. 제3의 여자(The Third Woman)라고 하죠. 호르몬의 변화를 잘 극복해서 그저 늙는 것이 아니라 다시 아름답게 태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요.


젊은 여성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좀 더 이기적이 되어라.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닌. 겉과 속이 빛나는 사람이 되기 위해. 

 

 

1 샤넬과 퍼렐 콜라보 라인의 슈즈. “언젠가는 꼭 색색 신발끈으로 레게 머리를 해볼 거예요.” 
2, 4불가리의 펜던트 목걸이와 커스텀 주얼리들. “뱀, 별 등 좋아하는 모티프의 주얼리를 즐겨 착용해요.”
디올 레이디 아트 프로젝트의 세 번째 에디션에 참여한 프랑스 아티스트 모르간 심베르의 작품.  “여성 아티스트의 참여로 의미가 깊은 백이죠.”
구찌의 벨벳 재킷.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디자인 중 실용적으로 입을 수 있을 것 같아 구입한 재킷이에요.”
크리스찬 디올의 티셔츠. “린다 노클린이 1971년 발표했던 글에서 발췌한 문구가 마음에 와닿았죠.”
샤넬 크로스 미니 백.  “두 가지 백으로 디자인한 형태가 위트 있어요.”

 

 

 

 

더네이버, 인터뷰, 정훈희 대표

CREDIT

EDITOR : 한지희PHOTO : 김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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