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에디터 T. 저는 스물아홉 살 직장인입니다. 내년이면 서른 살이지만 저는 아직 연애를 해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왜냐고요? 저를 좋아하는 여자가 좋아졌던 적이 한번도 없기 때문이죠. 당연히 제가 좋아하는 여자가 저를 좋아했던 적도 없고요. 저는 저 스스로를 ‘초식남’이라 정의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종종 고백을 받거나 데이트를 신청하는 여자들이 있기는 했습니다. 물론 그녀들의 상태가 썩 좋았던 것은 아니었어요.

문제는 며칠 전에 발생했습니다. 회사 동료가 소개팅을 해주겠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죠. 근데 제 회사 동료가 여자에게 보내야 할 문자를 저에게 잘못 보낸 거예요. 문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어요. ‘남자는 스물아홉 살, 모태 솔로이고 그냥 착해. 호감형은 아니지만 참고 만나다 보면 좋은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거야’라고요. 남들 눈에는 제가 그냥 모태 솔로였나 봐요. 앞으로도 제가 얼마나 더 싱글 생활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타의적 솔로이기보다는 자발적인 싱글이고 싶거든요. 괜찮은 여자들이 무너뜨리고 싶어하는 매력적인 초식남이 되기 위해 뭘 어떻게 하면 될까요? 너무 답답합니다. 도와주세요, 에디터 T! (H씨, 29세, 남양주시 금곡동, 회사원)

A. 초식남과 모태 솔로는 엄연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초식남은 훈남처럼 보이는 멋진 남자가 스스로의 삶에 도취되어 사느라 여자에게 별다른 관심이 없어서 만들어낸 자발적인 싱글 상태의 남자를 일컬으며, 모태 솔로는 별다른 매력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싱글 상태로 남아 있는 남자를 뜻하곤 하죠. 또 초식남은 여자에게는 별다른 관심도 없고 여자를 위해 투자하지 않지만 자기 스스로를 위해서는 과감하게 투자하고 가꾸며 살기 때문에 겉모습이 멋진 남자를 일컬을 때가 많아요.

스스로는 초식남이라 믿고 살았는데 남들이 H씨를 볼 때는 그저 모태 솔로였다면 충격이 크셨을 것 같네요. 자신감이 없어 보이고 연애를 하고 싶어하지만 연애를 못하고 있는 사람에게 ‘모태 솔로’라는 호칭을 붙이잖아요. 연애를 하지 않더라도 모태 솔로가 아닌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일단 자신만만한 태도와 세련된 외모는 필수 조건이죠.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행동하세요. 여자들은 자신감 없는 남자를 싫어해요. 자기 스스로가 떳떳하지 않은데 어떻게 한 여자를 책임지고, 또 한 가정을 이끌어 나가겠어요.

또 여자 친구의 유무와는 상관 없이 자기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태도 역시 필요합니다. 연애를 기다리며 살기보다는 싱글인 지금의 상태를 마음껏 즐기며 살아보세요. 즐겁고 자신만만하게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변에 사람도 많아지고 연애 운도 따르게 될 테니까요.

외모 관리 또한 필수겠죠? 남자는 잘생긴 것보다 말끔하고 좋은 인상이 더 큰 매력을 어필할 수 있습니다. 꾸준한 피부 관리와 환한 표정을 통해 상대에게 호감을 주는 외모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세요. 운동을 통해 탄탄한 몸매를 만드는 것도 필수 조건이겠죠. 자신감 넘치는 외모는 사회생활은 물론이고 연애에도 큰 도움이 될 테니까요.

매력적인 초식남으로 변신해서 여자들이 무너뜨리고 싶은 남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행운을 빌어요!

+ 어떤 질문도 좋습니다. 생활 속에서 궁금한 점이 생겼다면 bykim@kayamedia.com으로 질문을 보내주세요. 에디터 T가 정성껏 답변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