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스타일리스트, 품 서울 셰프. 그의 곁에는 늘 요리가 있었다. 그 세월만 무려 23년이다. 노영희, 그의 그릇 가게가 반가운 이유다. 그의 요리가 그렇듯, 이름도 정직하게 ‘노영희의 그릇’이다. “디자인에 참여했다기보다는 그저 요리를 해본 사람으로서, 작가들에게 ‘쓰기 좋은 그릇’에 대한 코멘트를 할 뿐이죠.” 이은범, 이창화, 이강효, 고희숙, 이정은 등 오랜 세월 그와 연을 맺은 도예 작가들의 작품이 담백하고 겸허하게 들어섰다. “작가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요리 교실을 열 생각이에요. 직접 음식을 해보면, 그 차이가 보이거든요.” 디자인만을 위한 그릇이 아닌 ‘쓰임’과 ‘즐김’을 고민하는 그릇. 이곳에서는 컵, 국그릇 같은 단어는 잊어도 좋다.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이름 붙여야 마땅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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