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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레드카펫을 밟은 또 하나의 기대작. 윤종빈 감독의 <공작>이 여름 한복판에서 관객을 만난다. 때마침 남북 관계를 그린 작품이다. 여름 극장가의 마지막 주자 <목격자>의 향방은?

201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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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작   2 목격자 

 

2018년 상반기는 한국 영화계가 숨을 고르는 시기였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택시운전사>가 천만 영화가 됐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독전>이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5백만 관객으로 최대 관객 기록을 세웠다. <염력>, 
<골든 슬럼버>, <7년의 밤> 등 대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흥행 성적을 거뒀고, 그사이 <어벤져스: 인피티니 워>가 천만,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5백만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시장을 넓혀갔다. 이창동 감독의 복귀작인 <버닝> 역시 칸 초청 등으로 끌어올린 기대에 부합하는 관객을 동원하지는 못했다. 당시 함께 칸의 레드카펫을 밟은 영화 중 또 하나의 기대작이 여름 한복판에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윤종빈 감독의 <공작>이다.
사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와 <군도: 민란의 시대>를 만든 윤종빈 감독의 4년 만의 연출 복귀작에, 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초청작에,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 배우진 이름만 나열해도 기대감은 충분하다. 하지만 지난 4월을 지나며 영화 외적으로 독특한 의미가 생겼다. 바로 남북 관계를 그린 작품이기 때문이다. 통일의 급물살을 탄 이후 근미래를 그린 김지운 감독의 <인랑>과 더불어,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해 새로운 의미가 부여될 수 있는 작품에 <공작>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영화의 배경은 1993년, 북한으로 간 스파이를 주인공으로 삼아 치열하게 펼쳐진 첩보 전쟁을 그린다. 종전이라는 단어가 실제 현실로 다가온 지금, ‘지구상에서 갈 수 없는 유일한 나라’를 향해 간 스파이를 보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남과 북의 관계에 더 관심을 갖게 된 지금이 <공작>에 호재로 작용할까 아닐까? 원래도 흥미로웠던 영화에 더 많은 관전 포인트가 생긴 셈이다. 그럼에도 역시 영화의 가장 듬직한 힘은 배우들에게서 나온다. 황정민이 맡은 역할은 홀로 북에 잠입하는 스파이 흑금성이다. 이성민은 북측의 최고위층 인물인 리명운을, 주지훈은 흑금성을 의심하는 북한군 정무택 역을, 그리고 <독전>으로 올해의 흥행 배우가 된 조진웅은 남한 안기부의 핵심 인물인 최학성을 연기했다. 이들의 면면과 첩보물이라는 장르의 최근 흐름을 보았을 때, <007> 시리즈와 올해도 돌아온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화려한 액션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공작>은 몸을 움직이는 액션이 아닌, 머리를 끊임없이 굴리며 입으로 말하는, 예상과 다른 액션을 보여준다. 실제로 칸에 공개된 직후 “말(Word)은 총보다 강하다”는 해외 유력 매체의 평가가 공개되기도 했다. 1990년대 이후 2005년 첫 남북정상회담으로 화해 무드가 조성되기 전까지의 남북 냉전 상황에서 첩보전은 자신을 위장하고, 더 철저하게 다른 사람이 되어 정보를 빼내기 위해 연기하는 것이었다. 이런 심리전이 조용한 곳에서 벌어지는 총들의 싸움보다 실제에 가까웠다. 김영하의 소설 <빛의 제국>이 떠오르는 부분이다. <공작>은 이런 첩보전의 특징을 통해서 당시 남북 관계의 긴장감을 스크린으로 불러온다. 
스크린 밖에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있다. 리명운 역을 맡은 이성민의 또 다른 주연작 <목격자> 역시 8월 말 개봉을 결정한 것이다. 이성민은 아파트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목격의 순간 다음 타깃이 되어버린 소시민인 상훈 역을 연기한다. 쫓고 쫓기는 추격을 기반으로 한 스릴러 장르는 여름 관객이 특히 선호한다. 강동원의 <인랑>과, 이미 전편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신과 함께-인과 연>, 그리고 <공작>에 이어 마지막 여름 영화의 대열에 합류한 <목격자>가 대작들 사이에서 어떤 균열을 낼지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과연 이성민은 어떤 영화로 웃을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떤 한국 영화가 기대에 걸맞은 흥행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까? 

※ 이 글을 쓴 윤이나는 영화 칼럼니스트이다.  

Cooperation CJ엔터테인먼트, ㈜NEW

 

 

 

 

더네이버, 영화, 공작, 목격자

CREDIT

EDITOR : 설미현PHOTO : 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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