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에디터 T. 저는 유통 관련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3년 차 직장인입니다. 직급은 사원이고요. 제가 지난 주에 굉장히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어서 고민하다가 메일 보냅니다. 5월 1일은 직장인이라면 모두가 기다리는 근로자의 날이잖아요. 저도 당연히 쉴 줄 알고 여자 친구랑 여행 계획도 세워놨었거든요. 그런데 회사에서 출근하라네요. 헐! 요즘 저희 회사 상황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인지 모두 그냥 받아들이는 분위기라 저도 아무 말 못하겠더군요. 직장인이 다 그렇죠, 뭐. 그런데 근로자의 날 근무하라는 회사, 합법적인 건가요?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는 없는 건가요? (H씨, 29세, 서울시 종로구, 회사원)

A. 다음 주면 황금 연휴가 시작됩니다.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어린이날, 석가탄신일까지 있어서 직장인들에게 한숨 돌리고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겠죠. 물론 아르바이트생도 근로자에 속하기 때문에 이날 쉬게 됩니다. 달력에는 빨간 날로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 ‘진짜 쉬는 날인가?’ 하는 마음에 헷갈린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을 보면 근로기준법에 따라 5월 1일은 유급휴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근로 조건 개선과 근로자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노사 화합과 단결을 다지자는 의미로 만들어진 날이지요.

하지만 회사 오너가 근로자의 날에도 직원들이 근무하기 원하거나 업무가 너무 많아서, 혹은 회사의 상황이 좋지 못한 때 등 부득이하게 근로자의 날에도 출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요. 사실상 H씨 입장에서는 회사에 반박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보여집니다. 너무한 거 아니냐고요? 하지만 좋은 점도 한 가지 있습니다. <위풍당당 회사생활 가이드>를 쓴 경영지도사 이호석 씨에 의하면 근로자의 날은 주휴일과 마찬가지로 직원에게 적용되는 휴일이므로 직원이 출근할 경우 근로기준법에 따라 휴일근무 수당으로 통상임금의 50%를 가산해서 줘야 하지요. 혹은 보상 휴가(대휴)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를 어길 경우엔 3년 이하의 징역 혹은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게 됩니다.

회사 생활 3년 차면 한참 일해야 할 때입니다. 근로자의 날이 지나고 나면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이 기다리고 있으니 하루쯤은 포기하고 열심히 일해보세요! 그런데 설마,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에도 출근해야 하는 건 아니겠죠? 행운을 빕니다!

+ 어떤 질문도 좋습니다. 생활 속에서 궁금한 점이 생겼다면 bykim@kayamedia.com으로 질문을 보내주세요. 에디터 T가 정성껏 답변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