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점을 빼는게 아니라 새기는 시대다. 메이크업과 타투로 알아본 점 연출방법.
2023.05.15
이제는 점을 빼는게 아니라 새기는 시대다. 메이크업과 타투로 알아본 점 연출방법.
2023.05.15
예부터 잡티 없는 뽀얀 피부는 미인의 기본 요소로 인식되었다. 그래서 일상에서 점을 뺀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렸고, 시술 후 얼굴에 밴드를 덕지덕지 붙인 채 등장해도 놀랍지 않았다. 하지만 정형화된 미에 구애되지 않는 개성을 중요시하는 요즘, 점은 오히려 매력 포인트로 작용한다. 덕분에 타투나 메이크업으로 점을 만드는 사람이 증가했다.
몇 년 전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화사가 아이라이너로 점을 그리는 장면으로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자신이 선호하는 점을 선명하게 덧칠하는 과정이라고. 트렌디한 음악으로 MZ세대에게 사랑받는 가수 비비는 눈 밑의 붉은 점 2개가 시그너처다. 아침마다 실핀에 틴트를 묻혀 점을 찍는데 롤모델인 친할아버지를 기억하며 그리는 이 점은 일할 때 긴장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임하기 위한 부적 같은 의미라고 밝혔다. 작은 점 하나는 나를 기억하게 하는 수단이자 그 부위로 시선을 집중시켜 콤플렉스를 가리는 역할도 한다.
오마이걸 미미는 트러블 스폿 위에 점을 찍어 결점을 자연스럽게 커버한다. 아이유와 헤이즈의 볼이나 광대 위 점은 밋밋한 얼굴에 한 끗 포인트를 부여하고 얼굴 여백을 줄여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시선을 모은다는 점은 장점을 극대화하기에도 좋은데 미인 점으로 알려진 코 위의 점이 바로 그렇다. 높은 콧대를 강조하며 이목구비가 뚜렷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제니와 슬기의 눈썹 밑 점은 섹시한 고양이 눈매를 강조한다. 특히 제니는 다른 부위의 점 제거 시술을 받으려고 했다가 실수로 눈썹 밑 점도 제거하게 됐는데 너무 아쉬워서 다시 그리고 다녔다며 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치 나만의 도장처럼 강조하고 싶거나 결점을 가리고 싶을 때 작은 점을 새겨 존재감을 뽐내보기를.
도회적인 이미지부터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콕 찍은 점 하나는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다른 무드를 연출한다. 마릴린 먼로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매력적인 인중 점은 관능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관상학적으로 이성에게 인기를 끌어 도화점이라고 불리는 눈 밑 점은 시크하고 도도한 얼굴을 만들어준다. 셀프 메이크업을 통해 점 하나를 그리는 것만으로도 원하는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유혜수는 그러데이션이 점 메이크업의 핵심이라 말한다. “우선 원하는 위치에 갈색 펜슬 라이너로 점을 그리고 블랙 리퀴드 아이라이너를 중심에 살짝 터치하면 돼요. 고정력을 위해 파우더를 사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아요. 하얗게 보일 수 있으니까요. 리퀴드 아이라이너나 워터프루프 제품으로도 충분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오히려 조금 번진 듯한 표현이 더 자연스러워 보일 수도 있죠.”
점 메이크업을 도와줄 제품 리스트.
1 Suqqu 자연스러운 그레이 컬러의 리퀴드 아이라이너. 브러시 끝까지 힘이 전달되는 탄력 있는 펠트 브러시로 라인을 손쉽게 그릴 수 있다. 뉘앙스 아이라이너 03 그레이 0.35ml 3만8000원.
2 Nars 어두운 브라운 컬러로 피부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젤 타입 아이라이너. 워터프루프 제품으로 땀과 물에 지워지지 않는다. 하이 피그먼트 롱웨어 아이라이너 멀홀랜드 드라이브 1.1g 3만4000원.
3 Mac 붓펜 타입으로 라인을 부드럽게 그릴 수 있고, 선명한 블랙 컬러라 또렷하게 색을 입힐 수 있다. 브러시스트로크 24 - 아워 라이너 브러시 블랙 0.67g 3만8000원.
4 Dear Dahlia 부드러운 젤 포뮬러로 뭉침 없이 라인을 그릴 수 있고, 가루 날림과 번짐 없이 오랜 시간 메이크업이 지속된다. 퍼펙트 디자이닝 워터프루프 아이라이너 펜슬 모카 브라운 0.05g ×2ea 2만3000원.
메이크업만으로 충분하지 않아 타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시술 경력이 많은 전문 타투이스트를 찾는다. 타투이스트 강민희는 검은색 원료를 사용하는 곳은 무조건 피하라고 조언한다. “블랙은 푸른 염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푸르게 변색할 가능성이 커요. 다크 브라운이라고 명시된 염료도 깊이나 농도에 따라 먹색 같은 인위적인 발색이 나올 수 있으니 얇게 새기는 것이 중요하죠. 경험상 깊고 번진 타투를 수정하는 것보다 얇은 라인을 덧칠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작업 만족도가 높더라고요.” 시술 후에는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 재생을 과도하게 촉진하는 항생제 연고류보다 바셀린, 셀라인 겔 재생 크림, 비탄텐 제품 등을 얇게 2~3번 발라 딱지가 두껍게 생기지 않도록 해야 발색력을 높일 수 있다.
도움말 메이크업 아티스트 유혜수, 타투이스트 강민희
더네이버, 뷰티, 점
EDITOR : 이영진PHOTO : shutterstock, 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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