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Tea Therapy

서서히 농밀해지는 향취, 밀도 있고 풍부한 여운, 부드럽고 섬세한 질감. 문명이 이룬 최고의 정수, 차가 이번 시즌 화장대 위에 올랐다.

201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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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물 다음으로 소비가 많은 음료. 3000여년의 역사를 지녔다. 중국에서는 죽을 때까지 모든 종류를 경험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다양하다고 얘기한다. 바로 차, 티(Tea)이다. 요란하지 않은 그윽한 향기, 맑고 떫으면서도 깊은 풍미, 무엇보다 일상에서 가장 쉽고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심미적 행위인 다도는 차를 단순한 기호음료가 아닌 문명으로 자리잡게 했다.


다른 음료와는 달리 차가 높이 평가받을 수 있는 이유로 뛰어난 항산화 효과를 지나칠 수 없다. 차가 지닌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은 ‘플라보노이드’이다. 알고 있듯 체내 활성산소는 세포를 녹슬게 만들어 질병과 노화를 불러일으키는 주범. 하지만 체내에서 일정량 분비되는 항산화 물질이 활성산소를 해독하기에 노화를 예방하고, 회복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 기능이 떨어져 활성산소가 위력을 발휘하게 되고, 촉촉하던 피부에 주름살이 자리 잡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돌연변이 세포를 만들어 암을 유발할 수 도 있다. TV 다큐멘터리에서도 자주 접하지 않나. 장수 마을에서 즐겨 먹는 음식은 하나같이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단이라는 사실. 영양학자들이 꼽는 항산화 슈퍼푸드 중 반드시 거론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차, 그중에서도 녹차다. 녹차에는 플로보노이드의 일종인 카테킨이 찻잎 100g당 10~18g이나 함유되었다. 일본의 유명한 녹차 산지인 나카가와네 지역 주민의 위암 사망률이 일본 전체 평균의 20%밖에 되지 않는다는 보고가 좋은 예다. 프랑스인의 심장병 사망률이 다른 서구인에 비해 낮은, ‘프렌치 패러독스’의 비결이 적포도주, 그 대표 성분인 레스베라트롤이듯, 아시안 패러독스의 핵심은 녹차와 그 핵심 성분인 카테킨이라는 주장도 있을 정도다.

 

 

 

 

녹차는 손꼽히는 항산화 슈퍼푸드로  플로보노이드의 일종인 카테킨이 찻잎 100g당 10~18g이나 함유되었다.

 

 

향, 효능, 심미적 가치까지. 차가 지닌 이 빼어난 요소들은 뷰티 인더스트리가 추구하는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차 성분에 가장 먼저 집중하고 연구해온 선두주자로, 아모레퍼시픽을 빼놓을 수 없다. 대표 라인은 타임레스폰스 컬렉션. 수제 첫물 녹차와 아시안 보태니컬 성분이 함유된 타임레스폰스 스킨 리뉴얼 크림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만큼 효과가 높았고, 이내 브랜드의 시그너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녹차 스템셀, 녹차 사포닌, EGCG(녹차의 카테킨 중 하나로, 최근 천연 항암제로도 개발되고 있는 성분)로 구성된 독자적인 성분, ‘어드밴스드 타임 레스폰스 콤플렉스™’는 피부 톤, 탄력, 수분도를 높여주는 뛰어난 트리트먼트 효능 덕분에 녹차의 정수로 인정받고 있다.

프레쉬는 ‘곰부차’에 심취했다. 프레쉬의 공동 설립자인 레브 글레이즈먼과 알리나 로잇버그는 차에 대한 그들의 오랜 사랑을 고백했다. “차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리추얼입니다. 동양에서는 수천 년전부터 차를 재배하며 하나의 문화 예술로 유지 발전시켰죠.” 그들이 차에 본격적으로 몰입하기 시작한 것은 블랙 티를 발효해 만든 곰부차를 처음 접하면서부터. 중국 진시황이 매일 마시던 차로 알려진 곰부차는 1900년대 독일을 거쳐 전 유럽으로 퍼졌는데, 특히 러시아에서 대유행했다. 2000년대에 들어와 오가닉 라이프스타일이 대중화되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 출신인 그들은 차를 즐기며 자란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곰부차의 효능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중국 진나라 때인 기원전 2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곰부차의 오랜 역사가 말해주듯, 곰부차를 마시면서부터 피부에 윤기와 탄력이 생겼어요.” 그렇게 해서 탄생한 ‘블랙티 콤플렉스’는 곰부차와 녹차 추출물, 블랙베리 잎 추출물 등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성분으로 가득하다.


차에 매료된 것은 스킨케어 연구소뿐만이 아니다. 조향사들도 오랜 전통을 지닌 동양의 차 문화에 흠뻑 빠져들었다. 사실 조향사들에게 ‘차’는 오래전부터 흥미로운 소재였다. 첫 포문을 연 이는 불가리. 아무도 차가 향수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던 90년대 초반, 일본의 다도를 연상시키는 향수 오 파퓨메 오 떼 베르를 출시했다. 차가 품고 있는 섬세하고 풍부한 향취를 담은 이 향수는 이후 전세계의 다양한 다실의 풍경을 담은 모습으로 재해석됐다. 이번 시즌에는 조말론의 레어티 컬렉션이 뷰티인사이더들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수세기 동안 이어진 차 문화의 장인정신을 조말론 런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가 재해석한 레어티 컬렉션은 일본 산기슭에서부터 중국, 히말라야 산맥까지 정성스러운 손길로 직접 싹눈을 채취해 준비됐다. 총 6가지로 선보이는데, 황실을 위한 고급 차로 알려진 중국 푸젠 성 협곡의 ‘실버 니들티’, 쿠슈 남부 지역의 섬에서 시원한 바다 향을 맡으며 자란 제이드 찻잎을 증기로 추출해낸 ‘제이드 리프 티’, 찻잎을 직접 손으로 채취해 밝은 골드빛으로 변할때까지 세심하게 말려 만든 ‘골든 니들티’ 등 각각의 향수는 업계 최초로 찻잎을 직접 우려내어 섬세함을 더했다. 달콤하기로는 프루티 노트를 따라갈 수 없고, 여성스럽기로는 플로럴 노트를 이길 수 없겠지만 섬세하게 시작되어 어느덧 온몸의 감각을 일깨우고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 차 향기의 매력이라고 불가리 마스터 퍼퓨머 다닝레라 앙드리에는 권한다. “일상을 채워주는 심미적 유희. 차의 섬세하고도 강렬한 에너지를 만끽해보세요.”

 

 

FRESH
오랜 시간 동안 전해 내려온 티 문화에 현대적 테크놀러지를 더해 개발된 포뮬러. 주름을 매끄럽게 개선해주고, 한결 윤기나는 피부로 가꿔주는 코르셋 효과를 전달한다. 블랙티 에이지 딜레이 퍼밍 세럼 30ml 11만원대.

 

AMORE PACIFIC
청정 제주의 수제 첫물 녹차와 아시안 보태니컬 성분이 활성산소로 인한 손상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타임 레스 폰스 스킨 리뉴얼 젤 크림 50ml 48만원.

 

JO MALONE LONDON

쿠슈, 히말라야, 중국의 푸젠 산지에서 구한 신성하고 진귀한 고급 차 원료만을 사용한 코롱. 업계 최초로 찻잎을 직접 우려내어 섬세한 향을 담았다. 제이드 리프 티 코롱 175ml 44만5000원.

CREDIT

EDITOR : 이지나PHOTO : KIM RAE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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