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화이트 셔츠의 끝없는 변주

런웨이에 펼쳐진 화이트 셔츠의 끝없는 변주.

202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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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C DESIGN 
일체의 장식을 배제한 정갈하고 무구한 디자인, 세련된 실루엣, 섬유 조직이 드러나는 섬세한 소재.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화이트 셔츠는 이 요소들 덕에 언제나 멋스럽다. 그래서 디자이너들은 계절이 바뀌어도 언제나 화이트 셔츠를 런웨이에 올린다. 칼 라거펠트 역시 생전에 ‘가장 많이 창조한 패션 아이템은 화이트 셔츠다. 화이트 셔츠는 모든 것의 기본이고 나머지는 그다음이다’라며 화이트 셔츠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에도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여러 브랜드에서 선보인 화이트 셔츠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남성성과 여성성을 오가며 구조적인 개념을 선보인 케이트, 작업복 디테일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컬렉션을 전개하는 마가렛 호웰, 단순하지만 힘 있는 룩으로 존재감을 쌓는 카이단 에디션, 절제된 우아함을 선보이는 더 로우까지. 어떤 건 품이 넓거나 가슴에 포켓이 있고, 어떤 건 칼라가 동글동글하기도 한데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촘촘하게 계산된 스타일링 대신 자연스럽게 단추를 풀어 헤친 것. 화이트 셔츠를 느슨하게 입고 단추를 마음껏 풀면 그보다 멋진 건 없다.

 

 

HIRT ONE-PIECE 
셔츠를 모티프로 길이를 길게 늘여 원피스처럼 만든 셔츠형 원피스는 결혼식 하객 룩을 대표한다. 그만큼 무난하고 튀지 않는 디자인이라서. 하지만 최근 셔츠형 원피스의 형태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덕분에 셔츠형 원피스에 대한 열망이 두 배로 활기차졌고, 세 배로 풍족해졌다. 이번 시즌, 셔츠형 원피스는 크게 두 가지 무드로 나뉜다. 미니멀하거나 로맨틱하거나. 가장 대표적인 걸 꼽으라면 클래식의 또 다른 장르를 연 보테가 베네타의 셔츠형 원피스다. 남성적인 어깨선에 여성적으로 굴곡진 허리 라인을 접목해 이중성을 드러내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모든 장식을 걷어내고 비대칭 재단의 밑단으로 차별화를 꾀한 아이템을 선보였다. 발렌티노는 아예 화이트 셔츠를 중심에 두고 컬렉션을 꾸렸는데, 풍성하고 부풀린 형태로 볼륨감을 강조한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에르뎀 역시 가장자리를 레이스로 마감한 셔츠형 원피스를 완성했고, 시몬 로샤는 늘 그렇듯 유럽의 공주 부럽지 않은 화려하고 섬세한 디테일의 셔츠형 원피스를 컬렉션에 포함시켰다. 

 

 

HORT SLEEVES
여름이 오면 남성복 범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아이템 중 하나는 오픈칼라나 하와이안 패턴을 적용한 반소매 셔츠다. 반면 여성복 카테고리에서는 그다지 인기 있는 아이템이 아닌데, 어딘가 유니폼처럼 보이기 일쑤라 스타일링하기가 애매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대번에 해결해줄 화이트 반소매 셔츠가 이번 시즌 대거 등장했다. 우선 셔츠 디자인의 정석을 따른 토즈. 단추를 끝까지 채워 단정하게 스타일링한 상의와 속이 비치는 레이스 치마를 매치해 반전의 묘미를 끌어냈고, 더 로우 역시 어떠한 기교도 부리지 않은 담백한 디자인에 약간 낙낙한 실루엣의 화이트 셔츠를 선보였다. 여기에 광택이 흐르는 실크 팬츠와 투명한 PVC 소재 샌들로 산뜻한 무드까지 첨가했다. 좀 더 새로운 디자인을 입고 싶을 때 떠올리면 좋을 이름은 바로 티비. 적당히 볼륨감을 강조한 소매와 잘록한 허리, 전면에는 단추 대신 지퍼 장식을 반만 더한 풀오버 형태로 여성스러운 면모를 강조했다. 이쯤이면 반소매 셔츠는 ‘멋이 없다’는 인식을 깨끗이 지워버린 계절이라 할 수 있겠다. 

 

 

NIQUE SHIRT
앞서 언급했듯이 화이트 셔츠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애정은 각별하다. 그래서 그들은 매번 기본적인 화이트 셔츠를 만들고, 또 화이트 셔츠를 근간에 둔 채 다양한 스타일을 창조해내는데, 마치 디자이너 각자의 미학과 소신의 표명처럼 보이기도 한다. 일례로 스포티한 면모와 도발적인 느낌을 마구 뒤섞는 알렉산더 왕은 셔츠 위에 셔츠를 한 겹 걸쳐 입은 듯한 디자인에 조거 팬츠를 곁들였고, 전위적이고 아방가드르한 면모로 주위를 놀라게 만드는 앤 드뮐미스터는 보디슈트를 펼쳐놓은 것처럼 보이는 셔츠를 재단해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현했다. 정교한 테일러링을 바탕으로 클래식하면서도 동시대적 흐름을 이끄는 로에베는 망토처럼 길게 끌리는 세부를 덧댄 셔츠를 만들기도 했다. 이 밖에 끌로에, 버버리, 스포트막스, 록산다 등 눈이 팽팽 돌 정도로 감각의 조합이 단단한 화이트 셔츠가 너무도 많다. 그중 걸음걸이마다 선녀의 날개처럼 우아하게 진동하는 러플이 큼지막하게 달린 니나리치의 화이트 셔츠는 에디터의 ‘원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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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홍혜선PHOTO : Imax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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