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뉴진스라는 본 적 없는 새로운 바람이 불어왔다. 뉴진스 헤어스타일, 뉴진스 패션, 뉴진스 노래 등 나왔다 하면 이슈를 만들어내는 청량한 소녀들은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데뷔 후 1년이 조금 넘은 지금 음악을 포함한 모든 트렌드에 빠지지 않고 뉴진스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뉴진스 신드롬’이라 불리며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 따라 하고, 따라 입고, 따라 먹는 등 하나의 문화현상이 되고 있다. 그들의 어떤 모습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훔쳤을까?

그룹명인 뉴진스(NewJeans)는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새로운 청바지’를 뜻하지만,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받은 청바지처럼 유행을 타지 않고 언제 입어도 질리지 않는 그룹이 되고자 하는 포부를 담고 있다. 뉴진스 데뷔 전, 아트 디렉터 민희진이 만든 걸그룹이 데뷔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기대감과 궁금증으로 떠들썩하긴 했다.
모두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민희진표 걸그룹은 지금 국내를 넘어 세계 트렌드를 이끄는 대표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노래와 의상, 콘셉트까지 삼박자를 완벽하게 갖춘 뉴진스는 데뷔 앨범 발매와 동시에 음원 차트와 음악 방송 1위를 휩쓸며 범상치 않은 신인의 등장을 알렸다. 긴 생머리를 활용한 안무가 특징인 ‘Attention’, 많은 SNS 챌린지와 밈을 탄생시킨 ‘Hype Boy’,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 뮤직비디오로 일명 ‘디토 필터’를 유행시킨 ‘Ditto’, 따라 하기 쉬운 안무와 중독적인 노래로 인기를 끈 ‘Super Shy’까지. 가이드를 따르기보다 자신들만의 음색을 살리는 녹음 방식과 앨범, 무대 구성까지 아우른 뉴진스만의 음악 스타일을 완성했다. 콘셉트가 확실한 무대의상도 빠질 수 없다. 가장 반응이 좋았던 ‘Cookie’ 무대의상은 당시 유행하던 고프코어 룩을 재해석한 스타일링으로 눈길을 끌었다. ‘OMG’에서는 뉴진스를 상징하는 토끼 가방과 모자를 활용했고, ‘Ditto’에서는 하이틴 무드의 스쿨 룩을 매치해 멤버들 특유의 풋풋한 매력을 녹여냈다.

최근 발매한 미니앨범 2집 <Get Up>은 빌보드 200 차트 진입과 동시에 1위에 오르며 데뷔 1년 만에 경이로운 성과를 거뒀다. 더욱 성장한 뉴진스의 모습을 그려낸 이번 앨범은 독창적인 음악뿐만 아니라 각 곡에 어울리는 패션 스타일로도 주목받았다. ‘Super Shy’는 저지 클럽 리듬의 통통 튀는 노래에 맞춰 발랄한 치어리더 룩을 연출했고, 세련된 리듬의 ‘Cool With You’는 무용을 하는 듯 유연한 안무와 발레 코어 의상으로 우아함을 극대화했다. 빠른 비트와 10대의 일상적인 대화를 풀어 쓴 멜로디 랩이 독특한 ‘ETA’는 디테일이 있는 크롭트 톱에 플리츠 미니스커트를 매치해 경쾌함을 배가했으며, 뉴진스와 동일한 곡명인 ‘New Jeans’에서는 각 멤버가 시그너처 컬러 착장으로 개성을 발산했다. 매 앨범에서 색다른 스타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는 만큼 다음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커져간다.

개성이 다른 다섯 멤버에게 패션 하우스의 러브콜도 잇따랐다. 새로운 샤넬 걸로 등극한 민지는 뷰티, 패션, 시계와 주얼리 앰배서더에 이름을 올렸다. 구찌는 무대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하니의 당당한 매력을 언급하며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했고, 다니엘은 버버리의 러브콜을 받았다. 다니엘 리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후 선정된 앰배서더라는 점에서 특별했다. 해린은 K-팝 아티스트 중 최초로 디올 주얼리와 패션, 뷰티까지 세 분야의 앰배서더가 되었고, 루이 비통은 독특한 매력으로 뉴진스의 스타일을 정의하는 혜인과 함께할 새로운 여정을 기대하며 하우스 앰배서더로 발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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