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아트바젤 홍콩 2023

글로벌 미술 시장의 관심이 아시아로 쏠리는 지금. 아트바젤 홍콩이 3년 만에 완전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어떤 갤러리와 작가를 주목할 것인가.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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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및 축소 운영되던 아트바젤 홍콩이 3월 21일부터 이틀간의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25일까지 홍콩컨벤션센터
(HKCEC)에서 열린다. 올해는 32개국, 177개 갤러리가 참여하며 그중 페어의 주요 섹터이자 선도적인 갤러리가 참여하는 갤러리즈(Galleries)에는 134개 갤러리가, 아시아 및 아태 지역의 아티스트를 위한 인사이트(Insights)에는 19개 갤러리, 신진 작가를 소개하는 디스커버리즈(Discoveries)에는 24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이 밖에 대형 설치를 선보이는 엔카운터(Encounters), 
토론 프로그램인 컨버세이션(Conversations), 캐비닛(Kabinett), 필름(Film) 등의 스페셜 섹터도 돌아온다. 전시만을 위한 페어가 아니라 비전과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페어 본연의 역할로 다시 설 아트바젤 홍콩 2023. 2월 중순 현재, 미술계를 이끄는 국내외 주요 갤러리가 참여 작가 선정에 고심하는 가운데, 주목해야 할 작가를 미리 들여다봤다. 홍콩으로 떠나기 전, 필독하기를 바라며. 

 

 

 

Robert Nava, Lightning Wolf Skull Rider, 2020, Acrylic and Grease Pencil on Canvas, 182.9×172.7cm ⓒ Robert Nava, Courtesy Pace Gallery 

 

Kiki Smith, Shooting Star, 2011, Aluminum, 272.4×259.7×5.1cm, Cast 2 of 3, Edition of 3 + 1 AP ⓒ Kiki Smith, Courtesy Pace Gallery 

 

 

Pace Gallery

로버트 나바, 키키 스미스 

뉴욕, 런던, 홍콩, 제네바, 서울 등 9개 지점을 거점으로 세계 미술 시장을 리드하는 페이스갤러리. 이번 아트바젤 홍콩에서 그들이 특히 애정을 드러내는 작가는 로버트 나바(Robert Nava)와 키키 스미스(Kiki Smith)다. 활기찬 테크노 음악의 비트에 맞춰 그림을 그리는 개성 넘치는 작가, 로버트 나바(b. 1985)는 최근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그는 선사시대 동굴벽화, 이집트 미술, 만화 등 다양한 레퍼런스에서 영감을 받아 변성 생물이 기거하는 자신만의 비현실적인 세계를 구축했다.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동물의 잔인한 형태는 사이 톰블리를, 낙서와 같은 그림은 장-미셸 바스키아를 떠올리게 한다. 순수함의 상실과 그것의 회복에 대한 사유. 마법 같은 가능성이 넘치는 로버트 나바의 특별한 왕국에 대중은 매료 중이다. 여성성과 신체를 다룬 조각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키키 스미스(b. 1954)와의 만남도 미룰 수 없다. 육체, 죽음, 젠더 정치, 영성과 자연 세계의 상호 연결을 관찰하는 키키 스미스. 그는 18세기 해부도의 표현 방식에서부터 유물, 전통문화, 신화, 비잔틴 도상학과 중세 제단화의 비극적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과거의 시각 문화에서 영감을 얻는다. 조각, 유리공예, 판화, 사진, 직물 등 그의 광대한 작품 세계는 여러 매체를 통해 구현된다. 그의 작품은 파격과 도발로 대표되지만, 그 근간에는 생명과 자연을 향한 인류애가 자리한다.

 

 

 

Tammy Nguyen, My Guide and I, 2023, TBC, 48×70inches,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l, and London. 

 

(왼쪽) Chantal Joffe, Esme in the Swing Chair, 2018, Oil on Panel, 35.43×23.62×0.79inches © Chantal Joffe. Courtesy the Artist, Victoria Miro, and Lehmann Maupin, Hong Kong, and Seoul. (오른쪽) Tom Friedman, Hazmat Love, 2017, Stainless Steel, 59.25×46.5×42.25inches © Tom Friedman; Courtesy of the Artist, Luhring Augustine, New York, Stephen Friedman Gallery, London,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l, and London. 

 

Liu Wei, Untitled, 2022, Oil on Canvas, 70.87×57.09inches, Courtesy Liu Wei Studio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l, and London. 

 

Lehmann Maupin

태미 응우옌 그리고…

중국 현대미술가 리우 웨이(Liu Wei), 래리 피트먼(Lari Pittman), 샹탈 조페(Chantal Joffe), 톰 프리드먼(Tom Friedman), 이불(Lee Bul), 길버트 앤 조지(Gilbert & George) 등. 뉴욕, 홍콩, 서울, 런던에 거점을 두고 있는 리만머핀은 아트바젤 홍콩을 위해 쟁쟁한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이번 리만머핀 부스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작가는 태미 응우옌(Tammy Nguyen). 베트남계 미국인인 응우옌은 1984년생으로, 지정학, 생태학, 덜 알려진 역사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회화, 드로잉, 아티스트 북, 판화, 잡지 등을 제작한다. 무질서하게 뻗어 나가는 말레이시아의 연안 개발 프로젝트인 포레스트 시티, 퐁냐케방 국립공원의 무수한 지하 동굴 등 응우옌의 회화는 그의 독자적인 아티스트 북으로부터 확장된다. 그는 수채, 스크린 인쇄, 도장, 금도금, 비닐 페인트 등 다양한 재료와 기술을 사용한다. 최근 회화에는 금박 및 은박 사용, 평면성과 중층의 레이어 구조가 엿보이는데, 이는 베트남 전통 기법의 영향이기도 하다. 실제 그는 베트남에서 옻칠 회화를 연구했다. 그의 회화는 여러 층의 레이어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평면성과 선명함을 지닌다는 특징을 가진다. 우아한 형태와 조화로움 뒤에 감춰진 혼란과 불협화음. 응우옌은 현 상태에서 벗어나 움직이기를 종용하며, 열린 공간을 제시한다. 3월 20일 홍콩 어퍼하우스(Upper House) 호텔에서 작가와의 대담이 예정되어 있다.

 

 

 

Tunji Adeniyi-Jones, Double Dive Red, 2023, Oil on Canvas, 188.0×132.1cm | 74×52inches. © the Artist. Photo © On White Wall Studio

 

 

White Cube

툰지 아데니 존스

런던을 베이스로 한 세계적인 갤러리 화이트큐브도 놓칠 수 없다. 특히나 젊은 작가를 발굴해내는 데 독보적인 갤러리가 아닌가. 2월 중순 현재, 화이트큐브는 아트바젤 홍콩에 참여할 작가 라인업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 하지만 포기는 이르다. 홍콩에 지점을 둔 세계적인 갤러리에서는 전략적으로 페어 기간에 맞춰 주목할 만한 작가의 전시를 연다. 화이트큐브 홍콩의 선택은 툰지 아데니 존스(Tunji Adeniyi-Jones, b. 1992)다. 그의 아시아 첫 단독 전시로, 3월 22일부터 5월 20일까지 열린다. 마티스를 떠올리게 하는 대담한 색감과 춤추는 듯한 리듬감과 생동감이 그의 화면을 지배한다. 무성한 잎의 형상이 캔버스를 가로질러 확산하고, 근육질의 몸이 소용돌이치듯 나타났다 흩어진다. “이 작품에 묘사된 신체와 형태는 모두 아프리카 대륙,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서아프리카 해안에서 내려오는 신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의 작품은 서아프리카 고대 역사와 신화, 요루바(Yoruba)족의 유산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그들의 생생한 서사, 예술사, 의식 등을 화면에 소환한다. 영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살고 있는 존스. 그의 작업은 1000개 이상의 언어가 공존하는 대륙에서 춤과 보디랭귀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여행, 이동, 문화적 혼합에 의해 형성된 유목민적 정체성을 지닌 인물을 등장시킨다. 그것은 작가의 정체성이자, 우리 모두의 모습일 것이다. 

 

 

 

Yun Hyong-keun, Burnt Umber & Ultramarine, 1984-89, Oil on Linen, 125×199.7cm ⓒ Yun Seong-ryeol, Courtesy of PKM Gallery

 

 Koo Jeong A, Seven Stars, 2022, Acrylic Painting on Canvas, 100×70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PKM Gallery

 

PKM Gallery

윤형근, 구정아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와 국제 미술의 흐름을 선도하는 해외 유명 작가의 주요 작품을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단색화 미학의 구심점인 윤형근의 회화, 서구 추상과 한국화의 울림을 독창적으로 결합한 정창섭의 닥종이 작업,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유영국, 서승원, 올라퍼 엘리아슨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아트바젤 홍콩에서 공개할 PKM 갤러리의 화려한 라인업 중에서, 단색화 거장 윤형근과 구정아는 더욱 주목된다. 단색화의 인기와 함께 많은 해외 갤러리의 러브콜을 받는 윤형근(1928~2007). 방탄소년단의 RM이 그를 향한 팬심을 밝히면서 대중적 인기마저 급상승했다. 천연의 갈색 안료인 엄버와 블루가 캔버스, 마포 또는 한지 위에 자연스레 스며들고 흐르게 하는 그만의 독자적인 기법과 극단적인 간결함, 과감한 붓 터치로 구현된 그의 화면은 관객을 심연의 세계로 이끌고, 글로벌 컬렉터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구정아(b. 1967)는 잊히고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장면과 흩어지고 사라지는 사물의 특성을 포착해 평범함의 시적 측면을 일깨운다. ‘Seven Stars’ 시리즈 역시 밤하늘의 평범한 별을 담은 것으로, 인광 염료로 작업한 그것은 빛과 함께 에너지를 발산한다. ‘그저 평범한 것은 없다’는 묵직하고 시적인 진리를 담아서. 구정아는 존재와 비존재,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 

 

 

 

Paul McCarthy, White Snow, Dopey, Black Red White, Yellow, 2011-2017, Black Walnut, Stain, 152.4×109.2×111.8cm © Paul McCarthy, Courtesy the Artist and Hauser & Wirth 

 

(왼쪽) Günther Förg, Untitled, 2006, Acrylic on Canvas, 165×195cm © Estate Günther Förg, Suisse / VG Bild-Kunst, Bonn 2023, Courtesy the Estate Günther Förg, Suisse, Photo Bernhard Strauss (오른쪽) George Condo, Snoopy, 2022, Oil on Linen, 215.9×228.6cm ⓒ George Condo, Courtesy the Artist and Hauser & Wirth 

 

Hauser & Wirth

조지 콘도, 귄터 푀르크, 폴 매카시

현대미술계를 이끄는 톱 갤러리, 하우저앤워스의 아트바젤 홍콩 참여 작가 군단은 그야말로 막강하다. 조지 콘도, 루이즈 부르주아, 로니 혼, 필립 거스턴, 프랭크 볼링 등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이 대거 준비 중이다. 특히 최고 작품가를 기록하며 늘 화제의 중심인 조지 콘도(b. 1957)의 작품은 아트바젤 홍콩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것이다. 홍콩뿐만이 아니다. 2월 15일 하우저앤워스는 샌타모니카에 그들의 19번째 거점인 로스앤젤레스 지점을 오픈했는데, 의미 있는 첫 전시의 주인공 또한 조지 콘도다. 왜곡하고 해체해 재구성한 인물 초상을 통해 현대인의 피로와 분열, 불안 등 인간의 내면세계를 담아내는 조지 콘도. 세계 미술 시장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는 조지 콘도의 작품은 줄을 서서라도 꼭 봐야 한다. 또 한 명의 주목할 작가, 바로 귄터 푀르크(Günther Förg, 1952~2013)다. 대중에겐 익숙지 않을 수 있지만, 독일 추상을 대표하는 작가로 나무, 구리, 청동, 납과 같은 새로운 재료를 통해 다채로운 실험을 펼쳤다. 이번에 공개될 ‘Untitled’(2006) 작품은 무한 반복의 격자 모양을 담은 ‘그리드 페인팅(Gitterbilder)’ 시리즈로 색상과 형태의 실험을 통한 푀르크만의 또 다른 색면 추상이 펼쳐진다. 백설 공주와 난쟁이, 피노키오 등 대중문화의 아이콘을 통해 현대사회의 욕망과 이면을 꼬집는 폴 매카시(b. 1945)의 섬뜩한 유머도 함께 즐길 수 있기를. 

 

 

 

Suyoung Kim, Dongbu Insurance Building 3pm, 2009. Oil on Canvas, 200×240cm, Courtesy of Artist and ONE AND J. Gallery

 

Dongwook Suh, Kati, 2009, Oil on Canvas, 145.5×97cm, Courtesy of Artist and ONE AND J. Gallery

 

ONE AND J. Gallery

김수영, 서동욱 

2005년 개관, 한국 현대미술을 국내외 미술계에 소개하고 국내 작가의 글로벌 무대 진출을 위해 힘쓰는 원앤제이 갤러리. “풍부한 서사와 기법의 성숙을 통해 자신만의 사유 이미지를 구축해온 김수영, 서동욱, 김윤호, 오승열, 박선민, 정소영,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확장해나가는 윤향로, 박경률 등 작가 11명을 아트바젤 홍콩에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작가는 오랫동안 같은 주제와 소재로 회화 연구를 해온 김수영, 서동욱이다. 김수영(b. 1971)은 오랫동안 건축물을 그려왔다. 한데 흔히 연상되는 건축물이 아닌, 벽과 유리창이 화면 가득 펼쳐진다. 그의 화면은 사실적인 기법으로 재현한 구상회화처럼 보이지만, 또한 수없이 반복되는 선과 면으로 이루어진 추상회화의 경계에 서 있다.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배회하는 김수영은 도시에서 건물로, 원경에서 근경으로 시야를 좁혀나간다. 마치 실체와 본질, 내면을 향해 천천히 걸어 들어가듯이. 그 순간, 건축물의 물성은 지워지고 작가의 조형 언어만이 캔버스를 지배한다. 서동욱(b. 1974)의 그림에는 한 인물이 등장한다. 하지만 화면 속 인물이 누구인지, 언제, 어디서 촬영된 것인지, 그 어떤 정보도 알 수 없다. 인물의 감정 역시 드러나지 않는다. 그는 인간의 감정이 하나의 수식어로 쉽게 설명되지 않고, 인물의 인격이 하나의 문장으로 일괄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자신의 회화로 드러낸다.

 

 

 

Harm Gerdes, Hourglass, 2023, Painting - Acrylic on Polymer Canvas, 145×100cm, HG18191 

 

(왼쪽) Dylan Solomon Kraus, Morpheus, 2023, Painting - Oil on Linen, 103×76cm, (DSK12089) (오른쪽) Donna Huanca, Pacha Dream, 2022, Painting - Oil, Sand on Digital Print on Canvas, 220×180cm, (DH18411)

 

 

Peres Projects

도나 후앙카, 딜런 솔로몬 크라우스, 함 게르데스

베를린을 거점으로 한 페레스프로젝트는 독일 기반의 참신한 작가 군단을 거느린 갤러리로, 아트부산 등 아시아 시장에서 작품을 완판시키며 컬렉터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아트바젤 홍콩의 라인업에 등장한 세 명의 젊은 작가를 주목하는 이유다. 도나 후앙카(Donna Huanca), 딜런 솔로몬 크라우스(Dylan Solomon Kraus), 함 게르데스(Harm Gerdes)다. 신체와 여성, 자연이라는 주제를 생동감 있게 담아내는 도나 후앙카(b. 1980). 그의 작업은 퍼포먼스의 연장이다. 보디페인팅을 한 여성 모델이 느리게 명상하듯 퍼포먼스를 벌이고, 작가는 이것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이 사진을 확대 및 콜라주하고 캔버스에 인쇄한 후 모래와 기름, 안료 등을 섞은 물질을 퍼포먼스하듯 손을 이용해 채색한다. 이때 캔버스는 새로운 ‘피부’를 입게 되는데, 표면에 남은 신체의 흔적과 독특한 질감은 작품에 힘과 운동성을 부여한다. 딜런 솔로몬 크라우스(b. 1987)는 새와 달, 별 등 일련의 기호와 기하학적 형태를 배치해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풍경을 창조한다. 신비로운 상징과 건축적 요소가 공명하는 그의 작품은 내면세계에 대한 철학적 경의와 호기심을 자극한다. ‘모래시계’를 모티프로 한 함 게르데스(b. 1994)의 작품을 보면 서로 다른 형태가 어지럽게 늘어져 있음에도 묘한 균형감이 느껴진다. 공간감의 깊이를 더한 그만의 낯선 가상 세계를 향해 대중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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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설미현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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