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2022 올해의 브랜드 전시

브랜드와 아트가 협업이라는 이름으로 뜨겁게 타올랐던 지난 시간을 기억할 것이다. 2022년, 이들은 더욱 진화했다. 기획력 넘치는,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이야기를 담아내기 시작한 것.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이룩한 2022 최고의 전시는?

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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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A    S    H    I    O    N

 

1 © Louis Vuitton Malletier (Photographer: Iwan Baan) 2 Joan Mitchell, La Grande Vallee, 1983 3 Claude Monet, Agapanthus, 1915~1926, Oil on Canvas, 200×425cm © Fondation Louis Vuitton / Marc Domage 4 © Fondation Louis Vuitton / Marc Domage

 

모네와 미첼의 숨겨진 서사

클로드 모네와 조안 미첼이라는 두 거장의 만남. 각기 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파리 자연 풍경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빛과 색채에 대한 예리함을 드러냈다는 것. 물론 차이도 있다. 미첼이 색과 빛을 이용해 감정, 기억을 불러일으켰다면, 모네는 빛에 따라 달라지는 색의 세계를 담아냈다.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은 두 작가의 이 흥미로운 서사에 주목, 모네의 후기작 ‘수련’과 미첼의 작품 간의 시적인 대화를 최초로 그려낸다. 대표작 60여 점을 담은 전시 <모네 - 미첼, 대화와 회고>로 2023년 2월 27일까지 열린다. 

 

 

 

 

구찌 캠페인, 작품으로 태어나다 

구찌의 디자인은 결코 재현될 수 없는 ‘절대적 전형’임을 가장 창의적이고 명민한 방법으로 풀어낸 전시. 3월 DDP에서 열린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절대적 전형>을 올해의 브랜드 전시로 꼽은 이유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선보인 지난 6년간의 캠페인을 감각적인 작품으로 재탄생시켰으니. 베를린 클럽 화장실에 구현된 2016년 봄-여름 컬렉션의 반항적 낭만주의, 2017년 구찌의 첫 여성용 향수를 모티프로 향기로운 꽃의 낙원을 펼친 ‘구찌 블룸’ 등 13개의 구찌 캠페인을 룸별로 개성 있게 풀어냈다.

 

 

 

왜 그들은 카타르를 택했나 

브랜드의 컬렉션을 어떤 장소에서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풀어낼 것인가. 그 점에서 메종 발렌티노의 카타르행은 옳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는 시기이자, ‘카타르 크리에이츠’라는 대규모 예술 프로젝트가 열리는 시기에 맞춰 전시 <포에버 발렌티노>를 연다. 브랜드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중동에서의 첫 전시로, 발렌티노 정체성의 시작점이라 할 로마를 카타르 도하로 옮겨놓았다. 발렌티노의 헤리티지와 정신이 깃든 200여 점의 오트쿠튀르 컬렉션이 디자인과 혁신으로 떠오른 M7을 장엄하게 채운다. 2023년 4월 1일까지.

 

 

 

1 Eva Jospin Rendering del progetto Microclima per il flagship store di Max Mara a Milano / Rendering of the Microclima project for the Max Mara flagship store in Milan 2019~2020 © Eva Jospin 2 MICROCLIMA, Eva Jospin, foto © Masiar Pasquali

 

에바 조스팽 + 밀라노 플래그십 

‘도시 전체를 위한’ 브랜드 플래그십의 예술적 활용법. 막스마라가 2019년 막스마라 디자인 콘테스트 우승자인 프랑스 예술가 에바 조스팽과 손잡고 그 일을 해냈다. 10월, 밀라노 막스마라 플래그십에 들어선 낯선 숲. 상설 전시될 에바 조스팽의 ‘미크로클리마(Microclima)’로, 역사 속 화석을 떠올리게 하는 나무숲이 시선을 압도한다. 작가는 유리와 금속으로 이루어진 온실 안에 신비한 수직 암석, 광물 기판층 등으로 이루어진 비밀의 숲을 구현했다. 신비로운 자연의 생생한 에너지와 막스마라의 조합은 최상의 시너지를 발휘한다. 

 

판타지의 세계, 젠틀 가든

공간 마케팅은 젠틀몬스터처럼. 올 한 해도 많은 프로젝트가 있었지만, 3월 블랙핑크 제니를 앞세운 <JENTLE GARDEN: 젠틀 가든>
은 큰 인기를 끌었다. ‘젠틀 가든’에 사는 고양이와 나무, 기차, 핑크빛 호수까지, 젠틀몬스터와 제니가 함께 상상한 판타지 세계를 디오라마 설치물로 구현했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 LA, 상하이, 홍콩, 싱가포르 5개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삭막한 도심을 벗어나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환상적이고 동화 같은 풍경의 마을. 그들은 소비자의 감정을 자극하는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다. 

 

 

 

1 Saint Laurent, SELF 07, Structure, Paris 2 © Harry Gruyaert, Magnum Photos for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3 Saint Laurent, SELF 07, Structure, London

 

6인의 사진가와 만나다 

브랜드를 ‘대놓고’ 드러내기보다는 예술에 초점을 맞출 것, 지속적일 것. 생 로랑의 사진전을 주목한 이유다. 생 로랑은 2018년부터 브랜드가 선정한 아티스트들이 ‘셀프(SELF)’를 주제로 다채로운 예술 세계를 펼치는 ‘SELF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6월 남산 팔각정 광장에서 열린 <SELF 07>은 7번째 프로젝트로 파리, 런던, 뉴욕, 도쿄, 상하이에서 동시에 열렸다. 서울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항을 색다른 시선으로 포착한 해리 그루야르트, 알렉스 웹 등 6인의 사진작가가 참여했다. 한국 작가 이대성의 합류가 눈에 띈다. 

 

 

 

B      E      A      U      T      Y

 

 

예술가의 언어로 풀어낸 흙, 눈, 꽃

설화수와 아트의 동행은 오래된 이야기다. 그 농익은 시간만큼 협업 전시 역시 깊고 묵직하다. 11월 20일까지 ‘북촌 설화수의 집’에서 열린 <흙.눈.꽃 – 설화, 다시 피어나다>. 동서양과 세대를 뛰어넘는 대담한 협업은 더욱 빛난다. 전시 큐레이터이자 아티스트로 참여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서영희를 비롯해 한국을 대표하는 설치 미술가 이불,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입양된 개인적 경험을 작품에 투영한 다나 와이저 등 작가 16명이 설화수 브랜드의 중요한 물성인 흙, 눈, 꽃을 그들만의 예술적 언어로 풀어냈다.

 

 

 

 

거인과 향수 

건물 2층 크기에 달하는 압도적인 크기로 SNS를 뜨겁게 달군 ‘거인 인스톨레이션’. 더군다나 미술관이 아닌 향 브랜드 탬버린즈의 팝업 전시장에 펼쳐진 일이었으니. 과연 젠틀몬스터의 세컨드 브랜드답다. 이것은 9월 말 출시된 탬버린즈의 퍼퓸 컬렉션을 위한 팝업 전시 <SOLACE: 한 줌의 위안>의 현장. 4개 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 금호 알베르의 전면을 활용한 전시로, 웅크린 거인 설치 작품을 비롯해 사운드 아트 전시, 10종의 퍼퓸 컬렉션이 전하는 향기와 함께 지친 마음에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전시였다. 

 

 

 

팀보타와 숲, 그리고

흥미로운 기획과 밀도 높은 완성도. 신세계의 스킨케어 브랜드 연작과 아티스트 그룹 팀보타가 손잡은 <팀보타 특별전>을 올해의 브랜드 전시로 꼽은 이유다. 대중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브랜드 콘셉트를 가장 흥미롭게 소비자에게 각인할 수 있는 방법. 연작의 선택은 자연을 소재로 한 설치미술로 유명한 팀보타였다. 팀보타는 ‘통식물 에너지’를 콘셉트로 한 연작과 더할 나위 없는 시너지를 발휘했다. 도심 속 숲을 주제로 한 6개 전시관은 놀라움의 연속. 장장 6개월에 걸친 전시는 끝났지만, 이들의 다음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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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주년, 영원한 아름다움

좋은 디자인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12월 11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는 <프리츠한센 150주년 전시: Shaping the Extraordinary>는 이 위대한 진리를 경험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150년의 장인정신과 혁신이라는 견고한 토대 위에 완성된 프리츠한센. 아르네 야콥센, 한스 J. 웨그너, 세실리에 만즈, 하이메 아욘 등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이 프리츠한센의 역사 속에 함께해왔다. 이번 전시는 에그 체어, 스완 체어 등 프리츠한센의 주요 컬렉션과 더불어 한국 무형문화재 장인 4명과 디자이너 3명이 참여한 특별 컬렉션을 함께 선보인다. 

 

 

 

 

가장 행복하고 달콤한 순간 

‘프리미엄’의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으로 ‘아트’는 더할 나위 없다. 하겐다즈는 10월, 롯데갤러리와 손잡고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에서 
<멜팅 포인트(Melting Point)> 전시를 열었다. 고체가 액체로 변하는 ‘녹는점’을 뜻하는 전시 제목은 아이스크림이 혀끝에서 녹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회화, 미디어 아트 등 멜팅 포인트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 9명의 작품 30여 점이 전시됐다. 60여 년간 이어온 하겐다즈의 장인정신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로서의 철학도 달콤하게 녹아들었다. 

 

 

 

 

색, 예술로 피어나다 

자연의 형태와 색채가 빚어낸 최고의 전시. 8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프레인빌라에서 열린 전시 <세르주 무이, 박서보의 색채를 입다>는 마땅히 다시 회자되어야 할 뜻깊은 전시다. 자연에서 찾아낸 형태를 흑백의 조명으로 재탄생시키는 세르주 무이가 이번에 처음으로 색채를 입었다. 색을 더한 조명은 알렉산더 칼더의 조각을 떠올리게 한다. 무엇보다 각 1점씩 제작되었으며 전 세계 6점뿐이다. 최초 공개라는 의미와 더불어, 색채의 영감이 된 박서보 화백의 ‘묘법’ 연작이 어우러져 절제된 선과 색의 미학을 꽃피웠다.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전시

 

 

 

CREDIT

EDITOR : 설미현PHOTO : 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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