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랍스터가 된 아티스트

런던 테이트 모던, 홍콩 화이트스톤 등 세계 유수의 갤러리에서 전시를 열고, 삼성, 애플, 나이키, 몽블랑, 벤틀리 등 세계적인 브랜드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펼치는 등 동시대 가장 뜨거운 작가 중 한 명인 필립 콜버트. 지난해에 이어 1년 만에 국내 전시를 갖는 그의 예술 세계를 면밀히 들여다 보았다.

202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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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스터’를 자신의 예술적 페르소나로 내세워 작품 세계를 펼쳐온 아티스트 필립 콜버트(Philip Colbert)의 개인전 <필립 콜버트: 드림 오브 더 랍스타 플래닛(Philip Colbert: Dream of the Lobstar Planet)>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랍스터를 주인공 삼아,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유행한 정물화인 바니타스부터 살바도르 달리, 르네 마그리트, 마르셀 뒤샹,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근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술 사조, 대중문화, 디지털 문화로부터 받은 영감을 조합해 창조한 세상를 보여주는 작품 60여 점을 선보인다. 마치 마블 영화의 세계관을 연상시키는 작가의 예술 세계는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퍼포먼스, 패션, 메타버스 등 다양한 장르를 초월하며 펼쳐진다. 성수동 더페이지갤러리 이스트(EAST)관에서 7월 10일까지 진행하는 개인전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Destructive Hunt’, 2021, Oil On Canvas, 250X250cm

 

 

왜 하필 랍스터인가요? 랍스터는 살바도르 달리를 비롯해 많은 초현실주의 화가와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의 주요 모티프예요. 자연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랍스터가 지닌 불멸에 대한 상징성에 매혹되었죠. 동시에 익힌 랍스터는 죽었지만 생명력을 상징하는 붉은색으로 죽음과 삶의 이중성을 보여줘요. 단단한 껍질은 중세 기사의 갑옷을 연상시키는 등 상징적 의미가 다양한 대상이라 생각합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고요. 전공이 작품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마르셀 뒤샹이 소변기를 작품으로 출품한 이래 생각하는 것, 곧 철학이 예술인 시대가 됐어요. 저는 17세부터 니체의 사상에 푹 빠졌어요. 특히 그가 제시한 ‘초인(Ubermensch)’ 개념은 제 작품 속 ‘초랍스터’란 존재의 탄생에 영감을 주었어요.


필립 콜버트 하면 중세 시대 기사와 같은 갑옷을 입고 전투하는 랍스터가 등장하는 ‘헌트(Hunt)’ 시리즈가 대표적이죠. 이 시리즈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헌트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키치한 대중문화와 대가의 걸작에서 차용한 모티프가 공존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빈센트 반 고흐, 파블로 피카소, 장 미셸 바스키아 등을 상징하는 인물이 전투에 참여하는데, 그들이 아디다스, 나이키의 의류를 입고 있는 식이죠. 대중문화와 거장의 마스터피스, 대비되는 가치를 지닌 모티프를 한 화면 안에 배치하며 생기는 긴장감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전투라는 상황은 우리의 삶 속 갈등을 의미하는데, 이는 사람 간의 갈등, 미학적 갈등, 언어적 갈등 등 다양한 것을 포괄해요. 그리고 다양한 모티프를 층층이 쌓아 표현한 것은 현시대의 이미지 과잉을 환기시키죠. 


이번 전시작 중 관람객이 놓치지 않길 바라는 작품이 있다면? 원형 캔버스 안에 전투 장면을 그려 넣은 ‘Destructive Hunt’를 꼭 보셨음 좋겠어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 내에 ‘랍스터로폴리스(Lobsteropolis)’라는 가상세계를 만들고 그 안에서 니체의 초인 개념에서 영감 받은 새로운 미래 랍스터 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로봇으로 추정되는 랍스터가 쓰러져 있는 이 작품은 최근의 이런 관심을 반영한 작품이에요. 

 

 

 

‘Collaboration Painting’, 2022, Oil On Canvas, 132X163cm

 

 

NFT,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을 작품 활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죠. 신기술과 예술을 접목하는 데 대해 거부감이나 두려움은 없나요? 예술가는 미래를 보는 사람이어야 해요. 새로운 생각이나 언어, 기술 등을 수용할 줄 알아야 하죠. 그래서 저는 상상의 힘을 믿고 예술과 기술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작품을 통해 궁극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나요? 예술은 모든 개인의 삶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세상을 보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해요. 제 작품 안에 대중문화와 고급 문화를 공존시켜 일반적인 가치 평가를 전복시키는 것은 예술을 통해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연결하고, 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함이에요. 물론 언어를 통해서도 가능한 일이지만,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기에 특정 구조를 지닌 소통 도구입니다. 제가 전달하고 싶은 에너지는 이러한 구조를 초월하는 것이에요.  

 

 

 

 

 

 

 

 

 

더네이버, 피플, 인터뷰

CREDIT

EDITOR : 양혜연PHOTO : 더페이지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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