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한 병에 담긴 세상

여행에 목마른 요즘, 화장품과 함께 색다른 세계 여행을 떠나볼 시간이다.

20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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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NICOLAI 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의 세련된 감각을 녹여낸 향수. 뉴욕 오 드 뚜왈렛 100ml 18만5000원.
2 LOEWE by SEPHORA 이비사 섬의 화려하고 자유로운 무드를 담은 플로럴 향수. 폴라스 이비자 2020 오 드 뚜왈렛 50ml 12만원.
3 KARL LAGERFELD 파리 생제르맹 거리의 독특한 분위기와 삶의 방식에 매료되어 만들어낸 관능적이면서도 미니멀한 향기. 칼 컬렉션 파리 뤼 생 기욤 오 드 퍼퓸 60ml 4만6000원.
4 SULWHASOO 조선 왕비의 머리 장식이었던 떨잠을 오마주한 디자인으로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담은 파우더. 실란 콤팩트 9g 18만원대.
5 BOTTEGA VENETA 이탈리아의 풍경과 그곳에서의 삶의 이야기를 오크나무 향으로 표현한 향수. 파르코 팔라디아노 ⅩⅡ 퀘르시아 100ml 37만원.
6 HUXLEY 사하라 사막의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는 선인장 시드 오일을 함유해 피부에 에너지와 활력을 더해주는 오일 에센스. 오일 에센스; 에센스라이크 오일라이크 30ml 4만3000원.
7 AESOP 브라질 작가의 사색적인 이야기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선물 세트. 기프트 키트 2020:더 메타피지컬 보야저, 비 트리플 씨 페이셜 밸런싱 젤 60ml+파슬리 씨드 안티 옥시던트 세럼 100ml 20만5000원.
8 LE LABO 진보적이면서도 전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서울의 분위기를 새로운 레몬 향으로 구현해냈다. 시트롱 28 100ml 60만5000원.
9 BURBERRY 런던 특유의 활기찬 무드를 잘 익은 레몬과 신선한 진저, 장미의 조합으로 완성한 향수. 허 런던 드림 100ml 18만7000원.


 

사실 여행이란 꽤 관념적인 개념이다. 새로운 공간을 방문해서 낯선 사람을 만나 생소한 언어로 그들의 문화를 경험하는 것.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닫혀 있던 생각의 통로를 확장하는 것,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는 것이 바로 여행이다. 그런 의미에서 화장품은 굉장히 직관적인 물질이다. 피부 상태를 개선하는 스킨케어부터 화려한 컬러를 입혀주는 메이크업 제품, 코끝에 향기를 선사하는 향수 등 효능과 역할이 뚜렷하게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의 화장품은 직접적인 효능을 발휘하는 역할부터 감각적인 경험의 세계를 확장하는 관념적인 역할까지 동시에 수행하는 복합적인 물질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개념을 설명하기에 가장 쉬운 예는 향수일 것이다. 수많은 원료가 있지만, 딱히 특별할 것 없는 몇 가지 원료를 조합해 다양한 나라, 다른 시간대의 문화를 향유하게 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르 라보는 이러한 향수의 특성을 활용해 세계 각국의 도시에서 영감을 받은 시티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1년에 단 한 번, 9월 한 달 동안 전 세계 모든 르 라보 매장에서 시티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의 모든 향을 판매한다. 해당 도시가 아니면 구매할 수 없어 더욱 특별한 이 컬렉션은 두꺼운 팬층을 유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뉴욕, LA,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댈러스와 같은 미국의 주요 도시는 물론이고, 도쿄와 파리, 암스테르담, 런던, 모스크바, 두바이, 홍콩, 그리고 올해에는 서울까지 추가돼 총 14개 도시의 특색 있는 향을 즐길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향수는 시공간을 초월한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지금은 확인할 수조차 없는 고대 신화 속에 등장하는 바빌론 왕국의 하늘 정원 분위기를 향수 한 병에 담아낸 조 말론 런던의 로스트 인 원더 컬렉션, 혹은 고대 그리스의 따스한 햇살을 고스란히 담아낸 러쉬의 사포, 이탈리아 베네치아 공화국 시대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보테가 베네타의 파르코 팔라디아노 등의 향수를 통해서 말이다.

물론 이러한 개념은 향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스킨케어 제품 속 원료에 담긴 이야기는 마치 대리 여행을 다녀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가장 대표적인 건 헉슬리다. 국내 브랜드지만 헉슬리의 제품에는 일교차가 50℃를 넘나드는 모로코 사하라 사막의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나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선인장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프리카 북단에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사막인 사하라에 가본 적은 없지만 헉슬리의 에센스 한 병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손끝에서 피부까지 그곳의 이야기가 스며든다. 이뿐만 아니라 북미, 스위스, 프로방스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채취한 원료는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에 담겨서 우리 주변 가까이에 존재한다. 물론 국내 여행도 가능하다. 제주의 청정 자연에서 자란 녹차로 만드는 이니스프리의 스킨케어 아이템부터 전라남도 보성에서 자라난 녹차 물을 담아낸 시오리스의 클렌저 등 미처 가보지 못한 국내 곳곳의 자연을 알아가는 것도 화장품을 사용하는 재미 중 하나다. 이처럼 성분이나 향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전해온 감각을 체험하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서 진화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하는 뷰티 브랜드의 새로운 행보가 눈길을 끈다.
 

'감각의 연대기'는 이솝이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선보이는 기프트 키트의 테마다. 하늘길이 막혀 여행에 대한 갈증이 최고조에 이른 지금, 편안한 집을 떠날 필요 없이 다른 세상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상상 속에서나마 비행의 기회를 선물해준다. 각각의 키트는 목적지가 모두 다른 항공권과 같다. 패키지에 그려진 QR 코드를 통해 접속하면 전자책과 오디오북 형식으로 스위스의 여행가 이자벨 에버하르트의 일기부터 일본 작가 라프카디오 헌의 작품, 브라질의 문학 거장인 조아킹 마리아 마샤두 지 아시스의 이야기, 뉴질랜드 작가 캐서린 맨스필드의 숨겨진 보석 같은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한편 데코르테에서는 아예 가상 여행을 위한 초대장을 보내왔다. 브랜드 창립 50주년을 맞아 데코르테 뷰티 저니 스페셜 사이트를 공개한 것. 5개국의 6개 도시를 가상으로 여행하면서 데코르테의 철학이 깃든 장소와 제품, 인물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도록 구성된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여권과 항공권까지 발급해주며 마치 진짜 여행을 떠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첫 화면은 비행기의 일등석 같은 공간인데, 이곳에서 여권을 발급받아 가고 싶은 곳을 누르면 항공권이 출력되는 방식이다. 반면 라프레리는 예술적인 여행을 위한 가이드를 선물한다. 매년 아트바젤을 후원하는 공식 후원사로서 예술에 조예가 깊은 라프레리는 브랜드의 고향이자 영감의 원천인 스위스에 집중한다. 스위스 예술가들과 협업해 스위스 곳곳의 아름다운 전경을 사진에 담아 공개하고 빠르게 사라져가는 빙하를 보존하고자 스위스 곳곳의 빙하 사진을 촬영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가보지도 못한 지역에서 자라는 원료를 손쉽게 피부에 발라보거나, 다양한 지역의 분위기를 향으로 대신 경험하고, 나아가 상상 속 세계 여행까지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화장품을 통해 팬데믹 시대 여행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힐링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언제 어디서든 그리고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화장품과의 세계 여행, 지금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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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주혜PHOTO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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