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여기, 배우 추자현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된 연기에 대한 갈증, 돌고 돌아 다시 시작된 국내에서의 연기. 출산 이후 2년간 두 편의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추자현이 연기 인생에 대한 생각과 열정을 풀어놓았다.

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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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D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포스텐 라인의 이어링과 네크리스. PORTS 1961 백리스 롱 드레스. 

 

화보 촬영하면서 모니터를 유심히 살펴보던데, 어떤 생각을 했어요? 부족한 것은 없는가, 생각해요. 연기하면서도 모니터링을 직접 하며 문제점을 파악하려는 편이에요. 


올해 여름 tvN 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에 출연했어요. 스토리가 무척 따듯했고, 시청률도 나쁘지 않았죠. 할 말이 많을 것 같은데 관련 인터뷰가 없더라고요. 제 기대보다 훨씬 더 좋은 작품이었어요. 초기 대본을 보고 좋아서 선택한 작품인데, 거기에 영상미, 배우들의 연기와 감정이 더해지니까 내가 무척 좋은 작품을 하고 있구나, 깨달았죠. 감사하게도 많이 칭찬해주셔서 제가 더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어요. 좋았는데, 다음에 이것보다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에 인터뷰를 못하겠더라고요. 좋은 극본에 권영일 연출 선생님의 도움은 물론 함께한 배우들의 힘도 컸죠. 제가 자신 있게 “내가 잘했어요”라는 느낌이 아니었어요. 이번에 눈도장을 잘 찍었으니, 다음에 뭔가 나를 더 잘 보여줬을 때 드러내놓고 얘기해도 좋을 것 같았어요. 


추자현을 향한 시청자의 댓글이 인상적이더라고요. 칭찬 일색이어서 놀랐어요. 행복했어요.원미경 선배님을 비롯해 출연 배우들도 멋지고 훌륭했어요. 함께하는 배우들이 도와주니까, 그 사이에서 제가 돋보인 거죠. 이번 작품은 제 얘기보다, 감사한 마음밖에 없어서 드라마 종영 후에도 조용히 있었어요. “이것은 내가 좀 잘했다!”라는 느낌이 들 때 후속으로 할 얘기가 있을 것 같았죠.   

 

 

감사한 마음은 지난해 JTBC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을 할 때도 컸잖아요. 한국에서 10년 만의 복귀작이었는데, 첫 촬영 날이 궁금했어요. 저는 데뷔 때도 떨어본 적이 없어요. 물론 그땐 너무 어려 뭘 몰라서 그랬던 것 같고요. 긴장과 떨림은 다른 상황이죠. 심장이 두근두근 하고 어색한 순간을 거의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그 첫 촬영 날 제가 떨더라고요. 아들 ‘선호’로 나온 남다름과 같이 하는 촬영이었어요. 선배인 제가 아역 배우를 받쳐줘야 하는 입장인데, 무척 떨려서 창피했던 기억이 나요. 그 정도로 떨었어요.  


당시 제작 발표회에서 그런 얘길 했어요. 맡은 ‘강인하’라는 캐릭터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어서 배우로서 연기 해석을 자유롭게 할 수 없었다고. 그에 비해 <가족입니다>에서는 배우 색을 좀 더 넣을 수 있지 않았나요? 두 작품 모두 리얼리즘이 강한 드라마예요. <아름다운 세상>
은 오랜만의 복귀작이고, 팬덤까지 있는 김지우 작가와 박찬홍 연출의 작품이라 많이 긴장했어요. 아이를 낳았지만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엄마라는 캐릭터가 부담되었죠. 엄마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거짓처럼 보이면 안 되니까요. 매끄럽지 않은 대사들도 그렇고 감정선도 그렇고, 저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보여서, 다시 공부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캐릭터 표현이 자유롭지 못했어요. 그런데 올해 만난 역할 ‘김은주’의 경우 처음부터 요구된 것이 있었어요. 김은주만의 건조하고 시크한 목소리 톤요. 


의사 남편을 두었고, 과거 변리사로 나름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김은주의 도도하고 차가운 목소리 톤은 인상적이었죠. 대사를 칠 때의 무미건조한 표정까지도. 대본에서 김은주라는 여자가 느끼는 감정에 많은 부분 공감했어요. 커밍아웃을 한 남편에 대한 외로움과 쓸쓸함, 아이를 갖고 싶은데 갖지 못하는 현실 등을요. 작가님은 김은주의 목소리 톤을 도, 미, 솔, 도~가 아니라 도~레, 도~레, 이렇게 한 톤으로 가자고 하셨죠. 그 톤 안에서 그의 여러 가지 감정이 모두 느껴질 수 있게 하자고요. 말을 차갑게 하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여러 감정이 들어 있는 거예요. 대본 리딩이 끝나고 이러한 톤에 대한 요구를 받자, 족쇄가 채워지더라고요(웃음). 자유롭지 못했던 거죠. 조금만 톤이 올라가도 안 되고, 눈물도 흘리면 안 되고, 무표정할 때나 인상을 쓸 때도, 환하게 웃을 때도 김은주만의 톤 안에서 표현해야 했어요. 익숙해지는 데 2~3주가 걸렸어요. 

 

BVLGARI 로즈 골드에 카닐리언과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이어링, 로즈 골드 브레이슬릿, 로즈 골드에 루벨라이트가 세팅된 뱀 눈과 다이아몬드 풀 파베 세팅된 링, 로즈 골드에 카닐리언과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슬림 링, 로즈 골드에 카닐리언과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링. COS 알파카 소재의 튜닉 베스트. SON JUNG WAN 트위드 니트 팬츠.


예상보다 굉장히 어려운 역할이고 연기였네요. 오랜 전작인 드라마 <카이스트>나 영화 <사생결단>에서처럼 좀 센 역할을 하다가, 이 톤으로 연기해보니까 숨이 조여오는 느낌이었어요. 딕션도 굉장히 잘해야 했죠. 솔직히 현장에서 위축되기도 했고. 그런데 그 노력하는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진행한 결과물에 칭찬을 하시고, 많은 분들이 김은주를 좋아하셔서 기분이 좀 묘했어요.


그렇게 힘들게 표현한 김은주를 떠나보낸 후 여운이 오래가지 않았을까요? 사실 김은주라는 캐릭터가 속한 인생의 여운은 그렇게 길지 않았어요. 드라마 결말이 가족을 서로 알아가는 것으로 화목하게 끝나서 뭔가 답답하거나 계속 떠올리게 되는 일은 없었죠. 그런데 출연 배우들의 팀워크가 워낙 좋아서, 단톡방이 남아 있네요(웃음). ‘가족’이라는 키워드로 뭔가를 만든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엄마, 가족 이런 것들은 자칫 진실성이 떨어져버리면 시청자들이 바로 돌아설 수 있으니까. 작가님과 감독님 모두가 고민한 부분이죠. 출연진들 각자의 사연을 촬영하다가, 2주에 한 번씩 5명이 만나요. 그렇게 만났을 때 진짜 가족으로 보여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팀워크가 중요했는데, 제일 먼저 마음을 오픈하고 이끌어주신 분이 엄마, 원미경 선생님과 아빠, 정진영 선배님이셨어요.  

 

PIAGET 다이아몬드가 파베 세팅된 포제션 오픈 후프 이어링, 밴드 양쪽 끝에 회전하는 모티프를 더한 포제션 오픈 뱅글 브레이슬릿, 트위스트 장식의 유연한 브레이슬릿이 돋보이는 트래디션 워치. Acne Studios 블랙 니트 드레스.


은주의 동생 역할로 함께한 한예리와의 호흡은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소문이 자자하던데요? 저희가 촬영 마지막 2~3주 때는요. 서로 쳐다만 봐도 눈물이 났어요. 눈물이 안 나서 다시 촬영하는 게 아니라, 울어서 엔지가 나는 경우가 잦았죠. 한예리는 제 클로즈업 촬영 때 제 앞에서 감정을 다잡아줬어요. ‘뭐, 이런 애가 다 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또 원미경 선생님 마지막 촬영 때는 현장에 모두 함께 있었어요. 일부러 꾹꾹 참고 있는데 눈물이 터져서, 원래 울면 안 되고 반갑게 인사하며 연기해야 하는데, 쳐다보자마자 눈물이 터져서 눈이 빨간 거예요. 연출 선생님이 “아, 나 진짜 이 양반들~” 하면서 10분 휴식하고 그랬죠. 저희 단톡방이 여전히 계속되는 이유예요.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과 <가족입니다>를 하면서 들었던 최고의 칭찬이 있어요? 전작을 할 때는 연기를 분석하고 조언해준 댓글이 기억나요. 그건 ‘악플’이 아니었어요. 제가 싫어서 쓴 글이 아니라 공백이 길었던 상황을 알고 여전히 메워지지 않은 러프한 부분을 안타까워하는 팬들의 글이었어요. 속상한 저에게 무척 큰 힘이 되었죠. <가족입니다>를 할 땐 “예쁘다”라는 글을 많이 접했어요. 싫지 않았어요. 드라마 종영 파티 때 김은정 작가님이 저에게 나중에 멜로도 한번 해보라는 얘기를 해주셨어요. 저는 현실에서 사랑스러운 멜로를 찍고 있는데, 그런 말씀이 무척 감사하더라고요. 또 김혜수 선배님께 칭찬 문자를 받기도 했어요. 감사했죠.


중국으로 건너가 활동하기 전에 영화 <사생결단>을 촬영했어요. 그 영화에서 제작진이나 관객으로부터 추자현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았죠. 직접 만나면 묻고 싶었어요. 배우 인생에서 그 작품은 어떤 작품이었는지. 소속 회사 사람들과 밥을 먹다가 “누나는 어떤 역할과 작품을 하고 싶어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런 질문 많이 받잖아요. 그럼 저는 항상 나를 믿고 맡겨주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해요. <사생결단>도 그렇고, 중국에서의 활동도 그렇고, <아름다운 세상>과 <가족입니다>도 그렇고. 심지어 <동상이몽>이라는 리얼리티 예능마저도 마찬가지예요. “추자현이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하는 팀과 작업하는 과정이 무척 행복해요. 물론 작품이 화제가 안 되고, 시청률이 낮을 수 있어요. <사생결단>에서 제가 한 역할은 당시만 해도 노출이 굉장히 파격적이었어요. 연기에 대한 얘기보다 노출로 헤드라인이 꽂혔죠. 그것이 당연한 시대였기 때문에 크게 상관하진 않았어요. 20대에는 영화인이나 배우에 대한 로망에 빠져 있던 시기니까. 이 캐릭터를 하면 다음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생각 없이 열정적으로 뛰어들던 때예요. 솔직히 후회 없어요. 감사한 작품이고. 그게 제 인생인 것 같고, 추자현인 것 같아요. 

 

TASAKI 메탈 고리의 강인함과 진주의 부드러움을 매치한 옐로 골드 파인 링크 이어링과 옐로 골드 링에 둥근 진주를 현대적으로 고안한 키네틱 링. ALLSAINTS 블랙 롱 슬립 드레스.

 

<동상이몽>은 추자현을 다시 보게 된 계기였어요. 어떻게 성사된 출연인가요?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두세 번의 러브콜이 왔었어요. 예전에 함께 일해본 곳과 일을 하고 싶었고 그곳이 지금의 소속사예요. 손석우 대표님이 저에게 <동상이몽>을 얘기하는 거예요. 소속 배우 중에 예능을 하는 배우가 없었어요. 만약에 제가 다른 소속사에 가서 새로운 사람과 일하다가 예능 제안을 받았다면, 나는 작품이 하고 싶다고 거절했겠죠. 그런데 저를 잘 아는 사람이 예능을 하자고 하니까 이유를 듣고 싶더라고요. 딱 한 문장이 저를 움직였어요. “한국의 시청자들에게 네가 다시 돌아왔다고 인사드리기에 너무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이왕 하는 것 또 열심히 하자, 했죠. 결혼식 전 과정을 내보낼 때도, 힘든 출산 후에 아이를 공개할 때도 할 거면 확실하게 하자고 마음먹고 진행했어요. 아이 공개는 소속사 모두가 말렸는데, “어차피 아이는 크면서 얼굴이 변하니까 괜찮다”는 제 한마디에 모두가 설득당했죠. 


스스로 완벽주의자라고 생각하나요? 그렇게까지 생각은 안 하는데, 후회하는 것을 싫어해요. 할 것은 다 했다. 우리가 인연이 아니면 여기까지인 거야. 그런데 돌이켜봤더니 ‘우리가 왜 이걸 안 해봤지?’ 이런 후회를 굉장히 싫어해요. 그러다 보니까 계속 체크하며 제가 놓친 것은 없는지 더 할 수 있는 것은 없는지 생각하죠.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판단했을 때, 전 딱 내려놔요. 


중국에서 연기하면서 더 큰 세계로 진출하고 싶다는 꿈을 꾼 적은 없나요? 사실 그런 건 없어요. 늘 해온 이야기지만, 한국에서 연기에 목이 말라 있었고, 이미지가 국한돼 있다 보니 작품을 하고 싶은 욕구를 채울 수가 없었어요. 중국에서 작품 제안이 왔을 때도, 그곳에서 했던 배우 생활도 좋았어요. 물론 많이 힘들었죠. 그런데 그런 생각을 했어요. 꿈을 이루는 사람들 모두 힘들지 않을까. 한국에서 활동하는 배우들도 쉽게 하는 건 아니잖아요. 감독들이 영화 한 편 만드는 것도 힘들고. 그래서 저도 제 인생 열심히 산 것밖에 없어요. 


다른 문화권을 10년이나 경험했고, 중국인인 남편 우효광을 만나 결혼도 했죠. 삶이 늘 배우는 순간으로 채워져 있지 않나요? 확실히 이해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어요. 다시 한국에 돌아와 사람들을 대할 때 조금 여유로워졌어요. 한국과 중국 양국의 문화에 단련되다 보니까 의사소통을 할 때 사람에 대한 이해가 커졌어요. 

 

DAMIANI 세라믹 장식의 핑크 골드 에덴 이어링,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블랙 세라믹 장식 핑크 골드 에덴 링. Moon Choi 오픈 백 블레이저와 팬츠. MAGPIE 블랙 스틸레토 힐.


촬영 스태프를 위해 샌드위치도 직접 만들어 온 것을 보고, 과거 TV 프로그램에서 중국 활동 중에 직접 밥을 해 먹는 장면이 떠올랐어요. 아이도 있어서 오전에 바빴을 텐데. 요즘 일상이 궁금해요.저 되게 단순해요, 의외로. 아이를 돌봐주는 분이 계시지만, 할 수 있는 것은 제가 다 하고 다녀요. 드라마 촬영할 때는 남편과 아이와 함께 있었는데, 지금은 그가 중국에 있거든요. 그도 활동을 해야 하니까. 자가격리 때문에 오가는 것이 자유롭지 못해서 지금은 제가 아이를 돌보고 있어요. 또 실내 운동이 위험할 수 있어서, 야외 종목인 골프를 배우고 있고요. 한 석 달 되었어요. 체력이 좋지 못해 비거리가 잘 나오지 않아 좀 골치가 아픈데, 많이 걸으면서 체중도 줄고 몸이 가벼워졌어요. 부기도 빠지고. 


아들 바다와의 시간도요. 두 돌을 넘기고 한창 의사 표현을 할 시기죠? 바다는 아빠로부터 좋은 것을 물려받았어요. 몸이 굉장히 탄탄하고 키가 큰 부분은 아빠를 닮았어요. 굉장히 활동적이고 잘 웃는 모습에선 남편이 보이죠. 고집스러운 성격은 저를 닮은 것 같고요. 단 한 번도 인생에서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최근에 바다를 보면서 ‘내가 이 친구를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성인이 된 이후 스스로 잘 살 수 있도록 기반을 잡아주는 것이 저와 남편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아이에게 너무 몰입하면 보상 심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제 인생과 아이의 시간 사이에서 중심을 잡고 있어요. 물론 마음은 먹었지만, 잘될지는 모르겠어요. 


아까 모니터를 보는데 얼굴에서 고독함이 느껴졌어요. 제가 좀 애절함이 있어요(웃음). 이럴 때 어울리는 작품을 해야 하는데…. 


무표정에서 느껴지는 외로움이 20대 얼굴에도 있지 않았을까, 궁금하더라고요. 사실은 <가족입니다>의 김은정 작가님도 제 무표정에서 나오는 차갑고 외로운 느낌을 스틸 컷에서 보셨대요. 그걸 보고 은주로 캐스팅하고 싶으셨다고. 사실 전 되게 밝거든요. 회식하면 저 혼자 떠드는 쾌활한 성격이에요. 그래서 회사에서는 밝은 역할을 찾아주고 싶어 하죠.   

 

VAN CLEEF & ARPELS 버터플라이의 우아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프리볼 펜던트, 프리볼 비트윈 더 핑거 링. AKRIS 블라우스. COS 화이트 팬츠. 

 

남편과는 영상 통화로 무슨 얘기를 해요? 연애 때도 그러더니 자주 전화해서 시시콜콜 하루의 여러 가지 일을 말해요. 굉장히 스위트한 친구예요. 표현도 변함없이 많이 해주고요. 


중국 북쪽 지방 출신은 무뚝뚝한 편인데, 우효광 씨만 아니라는 사실은 전 국민이 다 알죠. 남편을 만난 것은 이번 생에 있어 제 복이에요. 둘이 핑퐁처럼 대화를 해요. 가끔 넌 50대에 뭐 할 거야, 그럼 너는 55세에 뭐 할 건데? 이런 얘기를요. 서로 끔찍하게 아끼는 친구 사이 같아요. 


궁극적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는 그냥 좋은 사람이고 싶어요. 이 답변이 재미없다는 것을 알아요. 남편에게도 말했는데, 좋은 배우가 되는 것도 좋지만 저를 한 번씩 스쳐 지나간 사람들에게 “추자현, 너무 좋지”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그런 사람이 되면 제가 나이 들었을 때 무척 행복할 것 같아요. 


계속 느꼈지만, 완벽주의를 넘어 여장부 같은 스타일인데요? 제 별명이 회장님이에요(웃음). 


그러니까 20대 때는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았던 걸까요? 청춘물을 하기엔 여장부니까… 저는 몰랐어요. 난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안 되지? 중국에 가서 30대가 되니까 알겠는 거예요. 20대엔 연기력도 중요하지만 풋풋한 느낌도 있어야 하는데, 저는 되게 딥했던 거죠. 눈동자에 생각이 많아 보이고, 뭔가 진지해 보이니까…. 내가 너무 빨랐구나. 나중에 깨달았어요.


40대는 30대하고는 또 다른 인생이 펼쳐졌어요. 새롭게 꾸는 꿈이 있나요? 20대, 30대… 제 인생은 항상 팍팍 바뀌었어요. 그래서 제 40대가 무척 기대돼요. 행복하게 보내고 싶어요. 첫째로는 가족, 남편과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 큰 목표이고, 두 번째는 내가 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하는 것. 연기에 대한 갈증은 늘 있어왔으니까. 

Stylist 김미현 Makeup 선덕(S-Hue) Hair 장규(S-Hue) Assistant 표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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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한지희PHOTO : 김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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