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정동환이 표현하는 네 명의 인물들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과 괴테의 <파우스트>가 만났다. 연극 <대심문관과 파우스트>는 배우 정동환의 1인극으로 그의 연기 역량을 여실히 감상할 수 있다.

202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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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극을 한마디로 설명하면, ‘정동환의 1인극’으로 충분할 것이다. 올해로 연기 인생 반세기를 맞은 배우 정동환이 데뷔 50주년 기념작 <대심문관과 파우스트>에 출연한다. 연극은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과 괴테의 <파우스트>, 두 작품을 하나로 엮은 1인극이다.
 

그동안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성격과 직업의 배역을 소화했으나, 인상 때문일까? 정동환이란 이름을 들었을 때 당장 떠오르는 캐릭터는 보통 다정다감한 가장이나 덕망 높은 성직자, 고뇌하는 지식인, 청렴결백한 공직자 같은 모습들이다. 


이 의견에 공감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연극 무대에서 그는 브라운관으로 익숙해진 이미지를 배신하는 인물을 많이 연기했다. 이번에 출연하는 <대심문관과 파우스트>는 그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 그는 이 작품에서 <파우스트>의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의 이반과 알료샤, 총 네 명의 인물로 분해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인물을 이해하려면 역시 <카라마조프의 형제들>과 <파우스트>에 대한 소개가 불가피하다. 먼저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은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가 남긴 최후의 걸작이다. 도스토옙스키는 이 작품에서 선과 악, 삶과 죽음 등 인간을 넘어 신과 인간에 대한 깊은 사유를 장대한 드라마로 보여준다. 통상 이런 주제의 고전들은 두세 페이지를 넘기기 어려우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은 조금 다르다. 작품이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는 추리 소설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간중간 법정 장면을 삽입하여 검찰의 논고와 피고의 변론이 논리적으로 충돌하는 긴장 넘치는 장면을 연출한다. 어쩌면 소설 속 가장 흥미로운 설정은 여기서 다뤄지는 살인사건이 아버지를 살해한 친족 살인에 있을 수도 있겠다. 연극의 제목인 ‘대심문관’은 소설의 한 장(章)으로, 무신론자인 이반이 독실한 성직자인 알료샤에게 자신의 무신론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이다.

 


작품의 숙주가 된 또 한 편의 작품은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파우스트>다. 이 작품을 필생의 역작이라 부르는 건, 그가 이 작품을 60년에 걸쳐 완성했기 때문이다. <파우스트>의 초고가 쓰인 건 1775년의 일이다. 이후 그는 1790년 <파우스트> 단편을 발표하고, 1808년 <파우스트> 제1부를, 1832년 <파우스트> 제2부를 발표했다. 작품은 신과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인간 파우스트를 두고 내기를 벌이는 내용이다. 파우스트는 모든 학문에 통달하였으나, 문제는 그 모든 것들이 책으로만 배운 지식이라는 사실. 메피스토펠레스는 그에게 현실의 쾌락, 세속적 향락을 맛보게 해주겠다는 악마의 유혹을 하고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스와 영혼을 건 계약을 맺게 된다. 이 작품에서 괴테는 신과 악마, 그리고 인간의 구원 문제를 총망라한다.


굉장한 무게감을 지닌 배역들이지만 정동환은 이미 두 대작에 출연한 바가 있다. 그는 2014년 연극 <메피스토>에서 악마에게 영혼을 판 파우스트를 연기했고, 2017년에는 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1인 4역을 맡은 바 있다. 이번 작품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연출한 나진환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으며, 프로젝션 매핑과 영상을 활용한 무대로 흥미를 배가할 예정이다. 

※ 이 글을 쓴 김일송은 공연 칼럼니스트이다.
Cooperation 극단 피악  ​

 

 

고스트
영화 <사랑과 영혼>의 원작 뮤지컬 <고스트>가 7년 만에 돌아온다. 두 달간의 무대 셋업으로 완성한 첨단 기술이 구현되는 무대가 스토리의 감동을 배가할 예정이다. 캐스팅 또한 배우 주원, 아이비, 최정원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일시 10월 6일~2021년 3월 14일 
장소 디큐브아트센터 
문의 02-577-1987

 

아들
유럽이 주목하는 프랑스 극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가족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이혼한 부모와 그 사이에 놓인 아들이 각자의 고통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섬세한 대사와 과감하고 통찰력 있는 연극적 문법으로 풀어냈다. 
일시 11월 22일까지 
장소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문의 02-766-6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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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더네이버>편집부PHOTO : 극단 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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