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팬데믹 시대 에르메스의 디지털 런웨이

에르메스의 2021 S/S 남성 컬렉션이 아티스트 시릴 테스트와 협업한 새로운 방식으로 온라인 화면 속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 어느 때보다 생동감 넘치는 에르메스의 새 계절이 화면 위로 펼쳐졌다.

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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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일 오후 2시, 에르메스는 HERMES.COM을 통해 2021년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을 공개했다. 프랑스어로 스크린 밖을 의미하는 ‘HORS-CHAMP’라는 주제를 중심에 두고 아티스트 시릴 테스트(Cyril Teste)와 협업한 일종의 퍼포먼스 형식이다. 이 작업물의 목적은 카메라 밖의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화면 속이지만 화면 너머로 전해지는 현실감과 생동감은 실제 현장에 있는 것처럼 가깝게 느껴졌으니까.  
이번 컬렉션에서 에르메스의 남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베로니크 니샤니앙은 간결한 실루엣으로 시대를 초월한 캐주얼한 룩을 제안하고, 부드럽고 감미로운 여름을 가벼운 느낌의 패브릭으로 구현했다. 한마디로 가벼움과 단순함을 자유롭게 표현한 것이다.

 

 

컬렉션 전반의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크로스오버’. 재킷과 블루종에 셔츠의 유연한 실루엣을 더하고 반대로 셔츠에는 블루종의 볼륨감을 이식해 단순하지만 색다른 변주를 꾀했다. 이를테면 블루종에는 탈착 가능한 칼라를 부착하고 셔츠에는 드로스트링 하이 칼라를 더하는 식이다. 그뿐 아니라 어느 룩이든 몸에 꼭 끼거나 딱딱하게 보이지 않도록 플리츠 디테일을 추가한 팬츠를 만들고 보트넥 디자인의 풀오버를 디자인하기도 했으며 더블 슬리브의 낙낙한 셔츠를 만들었다. 색감 역시 자연에 바탕을 두어 평온하고 명랑한 기운을 전한다. 연하고 부드러운 감성을 첨가한 페일 블루와 지중해를 연상시키는 깊고 푸른색, 돌멩이에서 힌트를 얻은 자연스러운 회색과 아몬드 그린까지, 무척 풍성하다. 여기에 형광빛을 띠는 노란색을 컬렉션에 고명처럼 얹었다. 이렇게 폭넓은 색의 스펙트럼은 봄과 여름의 생기와 활력을 대변한다. 질 좋은 가죽을 능란하게 다루는 에르메스답게 계절을 고려한 가죽 제품의 면면도 눈여겨볼 만한 점이다. 스트라이프나 링크 패턴을 프린트한 매티스 고트스킨, 테크니컬 카프스킨 등 여름에 입기 좋은 가죽을 만들고, 발수 가공한 플룸 캔버스와 코튼 포플린, 사각거리는 소재의 테크니컬 캔버스 등으로 계절의 나긋한 정서를 살렸다. 다채로운 액세서리 역시 컬렉션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H 캔버스와 카프스킨 소재의 카고백, 에버컬러 카프스킨과 토고 카프스킨 소재의 스포츠백 등 가볍고 튼튼한 데다 우아하기까지 한 가방을 만들었고, 스틸 케이스와 바레니아 카프스킨 소재의 스트랩으로 구성한 슬림 데르메스 워치로 시계 라인업을 더욱 확장시켰다. 팔라듐 메탈과 혼 소재의 펜던트, 브라이들 가죽 소재의 벨트, 카프스킨 샌들 등 모든 아이템에는 에르메스 고유의 표식을 은밀히 새겨 브랜드의 정체성을 당당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이렇게 2021년의 봄과 여름 스타일링을 자연스러운 우아함으로 매만진 에르메스의 컬렉션은 하룻밤 꿈처럼 화면 속에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온통 흔들어놓았다. 

 

 

 

BEHIND STORY 
컬렉션이 공개되기 전, 아티스틱 디렉터 베로니크 니샤니앙과 아티스트 시릴 테스트와 찰나의 순간에 나눈 긴밀한 이야기.

 

 

베로니크 니샤니앙(이하 VN)
평상시의 제작 과정과 다르게 진행되는 상황인지라 이번 컬렉션은 이전보다 규모가 작다. 여느 때처럼 40여 개 룩을 선보이지 않고 단 18 벌만 발표했다. 나는 시릴에게 말했다. “여기 나의 컬렉션이 있으니 당신의 방식대로 표현해주세요.”

 


시릴 테스트(이하 CT)
사실 실시간으로 이 모든 것을 보여주는 일은 도전이자, 넘어야 할 과제였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아름다운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쇼가 시작되기 전, 백스테이지의 짧고 아찔한 순간을 화면 속에 고스란히 담아낼 것이다. 


VN
이런 라이브 방송은 마치 안전망 없이 트리플 재주 넘기를 하는 것처럼 복잡하고 아슬아슬하다. 하지만 실제 패션쇼가 아니기에 아주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 큰 떨림을 느낀다. 이번 컬렉션을 통해 단순성, 태연함, 가벼움이라는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싶었다. 

 


CT
우리는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희석되지 않게 심혈을 기울였지만 오히려 가볍게 접근하는 방식을 택했다. 지나치게 정교하거나 진지함으로 이번 작업을 덮어버리고 싶지 않았다. 우리의 작업은 창조의 순간에 생성된 에너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VN
최근의 상황과 패션 업계에 미친 부정적인 환경에 굴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현재 우리가 처한 환경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성시킬 수 있는 계기다. 나는 단순히 기능적인 옷을 넘어 오래 간직하고 시간이 지나도 멋스러운, 우리가 진짜 애정을 가질 수 있을 만한 옷을 만든다. 나의 작업은 언제나 형태, 소재 그리고 색감에 집중한다. 그리고 찰나의 시간에 이 모든 걸 침착하게 선보일 것이다.   

 

 

 

 

더네이버, 에르메스, 온라인 패션쇼, 2021 S/S 남성 컬렉션

CREDIT

EDITOR : 홍혜선PHOTO : HER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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