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오일 백과

메마른 낙엽처럼 푸석푸석한 피부를 위한 이 계절의 필수품, 오일에 대한 모든 것.

20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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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가뭄을 만나다
아침과 저녁의 기온 차가 심해지며 본격적인 계절의 변화를 맞이한 지금, 피부에 가뭄이 찾아왔다. 입술이 틀 정도로 건조한 가을바람에 피부는 괴롭다. 심지어는 바싹 말라 각질이 일어나기까지 한다. 피부 속 수분이 하릴없이 고갈되어가는 이때, 비로소 피부를 위한 비밀 병기, 오일의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한다.
오일은 각질층에 빠르게 흡수되어 피부에 공급되는 각종 영양과 수분의 증발을 막는 보호막 역할을 수행한다. 건조로 예민해진 피부, 표면의 각질층은 수분과 유분의 부족으로 세포 구조에 뒤틀림이 생긴다. 오일은 이러한 각질 세포 사이에 침투해 무너진 균형을 되찾아주는 동시에 피부 표면에 오일막을 형성해 수분과 영양이 증발하지 않도록 가둬두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아무 오일이나 사용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오일은 제조 원료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뉘고, 효능 또한 제각각이므로 피부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아무 오일이나 사용하면 더 큰 피부 고민을 떠안을 수 있으니 주의한다. 그렇다면 이제, 어떤 오일을 어떤 상황에서 선택해야 하는지, 오일 활용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자.

 

 

 

다 같은 오일이 아니다
오일에도 트렌드가 존재한다. 과거에는 피부 지질층에 친화성이 좋은 동물성 오일이 대세였다. 동물성 오일은 동물의 피하 조직이나 장기, 털 등에서 추출한 오일을 말한다. 양털에서 추출한 라놀린이나 상어 간에서 추출하는 스쿠알렌 등이 대표적인 동물성 오일에 속한다. 동물성 오일은 피부 친화성이 뛰어나 보습력이 우수한 반면, 색상이 탁하고 냄새가 나며, 쉽게 산패되어 오랜 시간 사용하면 알레르기를 비롯해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어 최근에는 점차 인기가 식어가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등장한 미네랄 오일은 석유에서 추출한 수많은 탄소 원자로 이루어진 광물성 오일이다. 무색무취이며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질되지 않아 화장품에 많이 사용되었지만 오일 입자가 비교적 커서 피부 호흡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다양한 트러블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이 역시 점차 배제되는 추세다. 파라핀과 바셀린이 여기에 속한다. 그리고 마침내, 이 모든 경쟁자를 제치고 식물성 오일의 전성기가 시작되었다. 유해성 논란과 동물 보호 이슈 때문에 식물성 오일이 대체제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식물성 오일은 식물의 꽃과 이파리, 열매와 껍질 등 다양한 원료에서 얻기 때문에 어디에서 추출하느냐에 따라 효능이나 부작용이 모두 다르다. 때문에 식물성 오일을 사용할 때는 피부 타입과 고민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피부 타입과 오일
수분과 유분이 모두 부족한 건성 피부라면 수분과 영양을 채워주면서도, 이들이 증발되지 않도록 꽁꽁 싸매주는 오일을 선택한다. 가벼운 제형의 오일보다는 보습력이 뛰어난 무거운 제형의 오일이 알맞은데, 너트류의 오일이나 올리브 버진 오일 등이 여기에 속한다. 만약 건조함으로 인해 가려움증이 생겼다면 가려운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는 아몬드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 자체에서 생성되는 유분 양이 많은 지성 피부라면 가벼운 에센스 타입의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오일 입자가 모공을 막으면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입자가 큰 미네랄 오일보다는 식물성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호호바, 캐머마일, 라즈베리 등의 오일은 피지와 구조가 비슷해 피지를 효과적으로 녹여내고 피부 속까지 흡수되어 속땅김까지 개선한다. T존과 U존의 피지 분비량이 다른 복합성 피부는 유·수분 밸런스를 조절해주는 오일을 선택한다. 라벤더, 로즈 등 진정 효과를 지닌 식물의 오일을 추천한다. 여드름과 뾰루지, 색소 침착 등 각종 트러블이 피부를 뒤덮은 트러블성 피부는 오일에 들어 있는 특정 성분에 의해 국소적으로 염증 반응과 알레르기, 여드름이 발생할 수 있으니 제품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미네랄 오일이나 파라벤, 페녹시에탄올 등의 화학 방부제 성분은 피하고, 여러 성분이 섞이지 않은 천연 유기농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사용한다. 가급적 식물성 오일을 선택하되, 지성 피부와 마찬가지로 빠르게 흡수돼 피부 표면에 잔여물을 남기지 않는 산뜻한 질감의 오일을 고른다.

 

 

(왼쪽부터) CATTIER by ONTREE  피부의 피지 성분과 유사한 호호바 오일 속 에스테르 성분이 세포 사이의 지질층을 채워주어 외부 자극에도 끄떡없는 건강한 피부로 가꾸는 페이셜 오일. 베지터블 호호바 오일 50ml 2만7000원. CLARINS 건조한 피부에 강력한 보습 효과를 부여하는 100% 식물성 오일. 블루 오키드 추출물이 촉촉함을 더하고 헤이즐넛 에센셜 오일이 피부 표면에 수분막을 형성해 수분 손실을 예방한다. 블루 오키드 페이스 트리트먼트 오일 30ml 6만9000원. RENE FURTERER 스위트 아몬드 오일과 아보카도, 호호바 오일 등 5가지 식물성 오일 성분을 담은 끈적임 없이 가벼운 질감의 멀티 드라이 오일. 5센스 오일 100ml 3만4000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 보디 오일, 얼굴에 사용해도 될까요?
A 페이스 오일과 보디 오일을 나누는 기준은 오일의 입자 크기다. 보통 모공에 빠르게 흡수될 수 있는 오일 입자의 크기는 분자량이 500nm로 굉장히 작다. 보디 오일은 이보다 입자가 커 피지선이 많이 발달하지 않은 보디 피부를 오랜 시간 감싸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보디 오일을 얼굴에 사용할 경우 모공을 막아 트러블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페이셜 오일을 몸에 사용하는 것은 무방하다. 하지만 얼굴에 바르고 손에 남은 오일을 몸에 바르는 경우, 가슴 부위는 피할 것. 유선이 발달한 가슴 부위는 자칫하면 뾰루지 등의 트러블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은 페이셜 오일은 목이나 팔꿈치, 발꿈치 등에 활용한다.


Q 오일, 많이 바르면 바를수록 좋은가요?
A 페이셜 오일은 많이 바른다고 해서 좋은 것은 절대 아니다. 한 번 바르는 양은 2~3방울이 적당하며, 그 이상 사용할 경우 오히려 피부 표면에 오일이 흡수되지 않고 남아 산화 과정을 거치면서 피부에 접촉성 피부염이나 뾰루지 등의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오일을 바른 뒤에도 건조하다면 오일 성분을 함유한 에센스를 덧바른다.


Q 100% 천연 식물성 오일은 안전한가요?
A 어떤 오일이라도 무조건 안전하다고 장담하긴 어렵다. 방부제나 인공 향료, 인공 색소를 포함하지 않은 100% 천연 오일은 화학적인 공정을 거친 오일에 비해 변질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공기나 햇볕에 노출되면 빠르게 산화되며, 세균이나 곰팡이 같은 미생물로 인해 오염되기도 쉽다. 추출한 다음 짧은 기간에 사용하는 것은 안심할 수 있으나 오랜 시간 두고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한 제품이다. 


Q 오일은 스킨케어의 어느 단계에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A 오일은 어느 단계에 사용하든지 효능에 큰 차이가 없다. 피부 표면에 보습막을 형성해 피부가 지닌 수분과 유분이 공기 중에 날아가지 않도록 붙잡아두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원리로 세안 후 물기를 머금은 피부에 즉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세럼이나 에센스를 바른 다음 사용하는 것도 이와 같은 원리로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Q 오일은 밤에 사용하는 것이 좋은가요?
A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페이셜 오일의 질감이 그다지 산뜻하지 않았다. 무거운 오일 제형이 피부 표면에 끈적하게 남았기 때문에 아침에는 활용하지 못한 것뿐. 하지만 요즘에는 물처럼 가벼운 제형의 오일이 많이 출시되는 추세다. 이런 제품을 사용한다면 언제든 페이셜 오일을 활용해도 무방하다. 다만, 오일을 바른 직후 메이크업을 하면 미처 흡수되지 못한 오일 때문에 메이크업이 밀릴 수 있으니 시간 여유를 두고 메이크업 하기를 권한다.


Q 오일을 사용하면 수분 크림을 생략해도 될까요?
A 앞서 언급했듯 오일은 피부 속 수분과 유분을 가둬두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피부에 보습 효과를 전달해주는 수분 크림과는 용도 자체가 다르다. 물론 오일 역시 보습력을 지니고 있어서 오일을 사용한 후 크림을 생략해도 무방하지만, 수분 크림을 바른 다음 오일을 사용하면 시너지 효과로 인해 보습력을 높일 수 있으니 두 제품을 적절히 조절해 사용하자.

 

 

(왼쪽부터) DIPTYQUE  다마스크 장미 꽃잎과 장미 오일을 담아 피부를 생기 있게 가꿔주는 페이셜 오일. 인퓨즈드 페이스 오일 30ml 7만8000원. ESTEE LAUDER 오일과 세럼이 결합돼 피부 속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준다. 리바이탈라이징 수프림 플러스 너리싱 앤 하이드레이팅 듀얼 트리트먼트 오일 30ml 11만원대. DIOR 미세한 영양 성분을 피부 속 깊이 전달해 생기 넘치고 아름다운 피부로 만들어주는 오일 세럼. 프레스티지 라 마이크로-륄 드 로즈 50ml 38만5000원대.

 

 

 

오일의 다양한 활용법

밤사이 수분 충전제 낮과 밤의 온도 차가 큰 요즘, 피부 건조가 유독 심하게 느껴질 터. 스킨케어를 마친 후에도 여전히 피부가 푸석하다면 밤사이 페이셜 오일을 활용한 스페셜 케어를 시도해볼 것. 평소 사용하는 수면 마스크팩에 페이셜 오일을 섞어 사용하면 수면팩이 지닌 고유의 영양 효과에 보습 기능이 추가된 스페셜 마스크팩이 탄생한다. 크림 제형의 수면팩을 호두알 크기만큼 사용할 때를 기준으로 페이스 오일을 10방울 정도 떨어뜨려 섞는다. 잠들기 전에 피부 위에 두텁게 바른 뒤 다음 날 아침 물로 가볍게 세안하면 피부 관리를 받은 듯 촉촉함이 훨씬 오래 지속된다.

즉각적인 피붓결 정돈 효과 바쁜 아침, 스킨케어 단계를 줄이기 위한 페이셜 오일 활용법. 세안 후 화장솜에 토너를 적신 뒤 페이셜 오일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 피붓결을 따라 닦아내면 피부 요철을 정돈해주는 동시에 수분을 채워 메이크업이 겉돌지 않는 탱탱한 피부로 만들어준다. 늦은 오후까지 속땅김 없는 촉촉한 상태가 유지되어 화장이 들뜨지 않고 밀착력 있게 오래 지속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으니 시도해볼 것.

건조하고 들뜬 피부 진정제 겨울철 외부 활동을 한 뒤 실내로 들어오면 온도 차이 때문에 얼굴이 붉어지면서 각질이 생긴다. 이때 깨끗이 세안한 후 화장솜에 페이셜 오일을 충분히 적셔 각질이 일어나거나 붉어진 부위에 3~5분가량 올려두면 피부가 빠르게 진정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 아로마 성분이 담긴 페이셜 오일을 평소 사용량보다 2~3배 더 많이 덜어 얼굴을 마사지한 뒤 영양크림을 두텁게 바르고 자면 다음 날 피부 톤이 한층 밝아지고 피부 속 탄력이 가득 차오른 상태로 만들어준다. 평소 사용하는 페이셜 미스트를 공병에 담고 페이셜 오일 한두 방울을 더해 피부가 붉어졌을 때 수시로 뿌려주면 피부 진정에 효과적이다.

향기 머금은 오일 가을철 바람이 많이 불고 피부가 건조할 때 향수를 뿌리면 향이 금방 날아가버리기 일쑤. 게다가 향수를 피부에 직접 분사하면 향수 속 알코올로 인해 피부 자극이 될 수 있는데, 이때 향수와 오일을 레이어링해 사용하면 피부 자극 없이 하루 종일 은은한 향기가 지속된다. 밤에는 보디 로션 대신 사용해 피부를 촉촉하게 가꿀 수 있으며, 아로마 계열의 향을 사용하면 숙면을 도와 다음 날 피부를 보다 생기 있게 만들어준다. 

 

 

(왼쪽부터) DIOR 피부에 섬세하게 녹아드는 부드러운 텍스처가 물과 만나 거품으로 바뀌며 향기를 더해준다. 쟈도르 샤워 앤 배쓰 오일 200ml 6만5000원대. SANTA MARIA NOVELLA 스위트 아몬드 오일과 비타민 F, 캐머마일 추출물이 피부 균형을 바로잡아주는 블루 오일. 올리오 코스메티코 250ml 13만3000원.  DONGINBI 홍삼 한 뿌리에 한 방울만 얻을 수 있는 고농축 홍삼 오일이 강력한 안티에이징 효과를 전한다. 1899 시그니처 오일 25g 18만원. WELEDA 베툴라 알바 리프 오일과 식물성 성분들을 배합해 울퉁불퉁한 셀룰라이트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담아낸 보디 오일. 100ml 3만3000원. 

Model SKY Hair 최은영 Makeup 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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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주혜PHOTO : 이담비(인물),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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