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브랜드의 아이콘이 된 시계

브랜드의 아이콘이 된 시계, 그 빛나는 시작과 현재의 모습을 들여다보았다.

2019.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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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 DIFFERENCE ● 미니트 트랙 안쪽 중앙부에 장식한 플랭케 다이얼(만개한 꽃잎 다발을 연상시키는 디자인) ● 검 모양을 형상화한 블루 핸즈 ● 완만하고 유려하게 세공한 케이스

 

CARTIER TANK
까르띠에 워치의 전설인 탱크의 위용에 대해 간명히 이야기하자면 이렇다. 과거의 예스러움과 현대의 간결함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시계. 루이 프랑수아 까르띠에가 비행사 친구 산토스 뒤몽을 위해 제작한 세계 최초의 남성용 손목시계 산토스 이후 까르띠에는 또 다른 시계 연구에 몰두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간결한 디자인의 러그로 브레이슬릿과 케이스를 가장 조화롭고 완벽하게 통합하는 것.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최초의 탱크 시계, 탱크 노멀이다. 탱크의 상징적인 정방향 혹은 장방형의 반듯한 케이스는 위에서 내려다본 탱크 차체에서 영감을 받았고 군더더기 없는 샤프트는 탱크 바퀴를 본떠 제작했다. 본디 남성용 손목시계였던 탱크는 열광적인 인기에 힘입어 주얼리 버전으로도 소개되면서 성별을 초월해 사랑받는다. 이후 손목의 곡선을 따라 고안된 만곡형이 특징인 탱크 상트레부터 미국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녹여낸 탱크 아메리칸 등 다양한 변주를 통해 탱크의 새로운 가능성을 꾸준히 모색해왔다. 그리고 2017년,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탱크의 가장 대표적인 모델 탱크 루이 까르띠에, 탱크 아메리칸, 탱크 프랑세즈의 새로운 버전과 함께 탱크 상트레 스켈레톤 워치를 100주년 기념 모델로 선보이며 까르띠에 워치메이킹의 위풍을 드러냈다. 

 

 

MAIN DIFFERENCE ● 2.1mm로 얇아진 울트라 신 머캐니컬 핸드 와인딩 무브먼트 430P 장착 ● 가독성을 높인 블랙 인덱스와 핸즈

 

PIAGET ALTIPLANO
1960년, 알티플라노가 나왔을 때 사람들은 즉각 환호성을 질렀다. 두께 2.33mm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 12P를 장착한 이 얇디얇은 시계의 탄생은 시계 제조 역사에서 기념비적 사건이었다. 고도의 시계 제작 기술과 주얼리 제작으로 다져진 세공 기술을 접목한 무브먼트는 오토매틱 와인딩 크라운의 로터를 무브먼트 상부가 아닌 내부에 통합시킨 결과였다. 기계식 시계의 두께를 이처럼 얇게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 지난한 일이었다. 수백 개 이상의 작은 부품을 정확한 자리에 오차 없이 맞물려야 하는 데다 부품의 크기를 더욱 작고 견고하게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복잡한 기계 메커니즘의 진보가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복잡다단한 기술이 적용된 반면 외관에서 풍기는 절제미와 간결함, 오롯이 시간만을 알리는 매끄러운 핸즈까지 극도로 정제된 미학은 곧 피아제가 추구하는 철학과 맞닿아 있다. 빈티지 피아제 모델을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한 현재의 알티플라노 역시 곳곳에 특유의 디테일이 스며 있지만 마냥 고전적인 모양새라기보다 현대적인 분위기가 동시에 감돈다. 물론 기능은 더욱 향상됐다. 과거의 유산을 품은 알티플라노의 두께가 얼마나 얇아질 것인가에 대한 기대가 증폭되는 순간이다.

 

 

MAIN DIFFERENCE ●다이얼에 장식한 태피스트리 패턴의 크기 변화 ●새틴 마감된 다이얼 외곽에 얹은 1분 단위 표시 

 

AUDEMARS PIGUET ROYAL OAK
지금은 스포츠 워치를 빼놓고는 시계 시장을 논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스포츠 워치가 존재한다. 하지만 오데마 피게의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꼽히는 스포츠 워치 로열 오크가 세상에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스위스의 대다수 하이엔드 워치메이커들은 스포츠 시계 시장에 큰 관심이 없었다. 빈약한 스포츠 워치 시장에 기세 좋게 출사표를 던진 로열 오크는 당시 다양한 스포츠와 요트를 여가로 즐기던 상류층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로열 오크의 핵심적인 매력은 의심할 여지없이 옥타곤(Octagon) 형태의 팔각형 케이스일 것이다. 기존 손목시계와는 결이 다른 카리스마 넘치는 독보적인 디자인과 스틸 소재의 결합은 럭셔리 스포츠 워치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남성적인 자태만이 다가 아니다. 오데마 피게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스크루 8개만으로 견고하게 고정돼 어떤 충격에도 절대 분해되지 않는, 스포츠 시계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인 견고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그 견고함을 근간으로 새로운 무브먼트와 미세한 디테일로 진화를 거듭해온 로열 오크는 2019년, 새로운 무브먼트 칼리버 4302를 탑재하고 41mm 직경 그랜드 태피스트리 패턴의 다이얼과 정교한 세부 변화로 한층 더 높은 완성도로 재탄생했다.

 

 

MAIN DIFFERENCE ● H 형상 케이스의 입체적인 라이닝 장식 ● 베젤과 다이얼의 다이아몬드 세팅 

 

HERMÈS H HEURE
마구용품부터 버킨백, 까레 스카프까지. 오랜 역사와 방대한 아카이브를 지닌 에르메스 하우스를 대표하는 제품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에이치 아워’ 역시 하우스의 대표 제품 중 하나. 1996년 디자이너 필립 무케에 의해 탄생한 에이치 아워는 에르메스만의 창조적인 예술성과 유서 깊은 장인정신이 집약된 물건 중에 물건이라 할 수 있다. 유려한 외양은 하우스 특유의 미학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그 속은 잘 여문 열매처럼 단단한 기술력이 응집돼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에이치 아워의 은근한 매력은 타 워치메이커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발상에서 시작된다. ‘시간 역시 오브제’라는 접근으로 전문적인 시계 디자이너가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 이 시계는 단순한 시계 이상의 의외성과 철학을 담고 있다. 에르메스를 상징하는 ‘H’ 형태의 케이스 디자인, 시계의 기능적 면모는 전혀 해치지 않으면서도 하우스만의 독특한 심미관을 드러낸다. 또한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는 스트랩은 액세서리로서의 활용도까지 놓치지 않는다. 특히 손목을 두 번 감싸는 ‘더블 투어’ 시리즈로 에이치 아워는 까다로운 여성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여기에 100여 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빛에 따라 ‘H’ 이니셜이 교묘히 드러나고 사라지는 버티컬 세팅 버전과 호라이존탈 세팅 버전은 에르메스만의 유머와 기품을 여실히 드러낸다.

 

 

MAIN DIFFERENCE ● 3기압으로 향상된 방수 성능 ● 슈퍼 루미노바 코팅 ● 브라이틀링 자체 제작 칼리버 01을 기반으로 제작한 새로운 칼리버 B09 탑재 

 

BREITLING NAVITIMER 
견고한 몸이다. 야무진 디테일도 눈을 사로잡는다. 도전 정신과 기술력에 전문성을 앞세운다. ‘전문가를 위한 장비’를 표방하며 작은 시계 공방을 연 시절부터 브라이틀링은 늘 그랬다. 그리고 브라이틀링의 내비타이머는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기계식 크로노그래프 중 가장 오래됐으며 우주를 비행한 최초의(처음으로 달에 착륙한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와 다른 의미)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다. 내비게이션과 타이머의 기능을 완벽하게 결합한 내비타이머는 거리 환산이나 곱셈, 나눗셈, 환율 계산, 평균속도 계산 등 비행 시에 필요한 모든 계산이 가능하고, 가장 큰 특징인 회전형 슬라이드 룰이 앞서 말한 유용한 기능을 한층 더 유연하게 사용하도록 돕는다. 2019년, ‘Ref. 806 리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내비타이머의 초석인 1959년도 디자인을 다시 꺼냈다. 올 블랙 다이얼과 톤온톤 배색의 서브다이얼, 구슬 모양의 톱니형 양방향 베젤, 대문자로 새긴 브라이틀링 문구와 서명 없는 날개 로고 장식 등 1959년 오리지널 Ref.806의 모습이 생생하다. 바뀐 점이라고는 최대 3기압으로 향상된 방수 성능과 슈퍼 루미노바 코팅이 전부지만 항공 시계업계에서의 굳건한 위상은 여전하다.

 

 

MAIN DIFFERENCE ● 시계 뒷면의 세컨드 타임존 표시 ● 시간 조정이 더욱 편리해진 대범한 크라운 크기 

 

JAEGER LECOULTRE REVERSO
혁신이 상징으로 자리 잡은 가장 대표적인 경우, 바로 리베르소다. 창립 이후 무브먼트부터 헤어스프링 같은 작은 부품까지 모두 제조하는 예거 르쿨트르의 남다른 기술력이 든든하게 뒷받침되었기에 이런 혁명이 가능하다. 라틴어로 ‘뒤집다’라는 뜻을 지닌 이름처럼 뒤집히는 구조의 케이스는 그 자체로 존재감을 키운다. 리베르소는 폴로 경기를 하다 매번 깨져버리는 시계를 대신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달라는 영국군 장교들의 요구에 의해 시작됐다. 격한 스포츠를 위한 시계라지만 심플하고 간결한 라인, 유려한 직사각형 케이스, 전통적인 가드룬 장식 등 아르데코의 고전적인 코드를 모두 간직한 덕에 스포츠 워치라기보다는 우아하다고 비유하고 싶은 드레스 워치의 표상으로 입지를 굳혔다. 케이스를 부드럽게 뒤집었을 때 나오는 깨끗한 뒷면은 자신의 이니셜을 새기거나 원하는 장식을 넣을 수도 있고, 지금에 와서는 앞뒤에 모두 다이얼을 장착해 각각의 다이얼로 서로 다른 시간대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듀얼 타임의 실용적인 기능도 훌륭히 해낸다. 

 

 

 

 

더네이버, 워치, 브랜드별  아이콘

CREDIT

EDITOR : 홍혜선PHOTO : 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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