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갤러리의 스타일이 보이는 소장품

작품 하나로 컬렉터는 물론 갤러리의 성향까지 가늠해본다. 작품에 내재된 작가의 메시지가 선명한 갤러리의 소장품을 공개한다.

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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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 Collishaw, Gasconade(magnate) 2017, oil on canvas, concrete, jesmonite, 40.6×30.5cm 

 

더페이지 갤러리×맷 콜리쇼
Gasconade(Magnate) 2017

 

 

Mat Collishaw, Auto-Immolation 2010, polyester resin and fibreglass, painted in acrylic, steel, surveillance mirror, LCD screens, hard drive, 300×113.5×52cm 

 

Auto-Immolation 2010
최근 영국 작가 맷 콜리쇼와 무스타파 훌루시의 2인전 <Deep State of Rapture>를 진행한 더페이지 갤러리는 세계적인 작가 맷 콜리쇼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맷 콜리쇼는 영상 설치 작품 ‘Auto Immolation’을 국내 처음 선보였다. 알브레히트 뒤러의 명작 ‘Great Piece of Turf’(1503)에서 영감을 받아 고딕 양식을 연상시키는 구조물과 영상으로 탄생시킨 작품이다. 인간이 꽃의 본성을 무시하고 유전자 조작을 하는 것에 대한 사실적 비유이며, 나아가 그 결과물이 꽃의 본성이라고 믿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새들의 초상화’는 17세기 유행한 트롱프뢰유 기법으로 표현된 영국 정원의 새들이 횃대에 앉아 있는 장면을 극사실주의로 표현한다. 카렐 파브리티우스(Carel Fabritius)의 회화 ‘황금 방울새 The Goldfinch’(1654)에서 착안한 시리즈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그린 그라피티 벽 앞에 위치한 새가 보는 이의 눈에 띄려 애쓰는 모습이 마치 외모를 뽐내며 성적 신호를 보내는 행위를 사실적으로 풍자한다. 맷 콜리쇼의 작품은 파리 퐁피두 미술관, 테이트 모던, 샌디에이고 현대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Geraldine Javier, Weavers of Time, 2013, oil on canvas, resin, wood, tatting laces 페인팅 190.5×228cm  조소 122×183×122cm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제럴딘 하비에르
Weavers of Time 2013

아라리오의 김창일 회장은 컬렉션 초반 한국 근현대 미술품과 라이프치히 화파, 영국 젊은 작가의 작품에 집중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젊은 아시아 작가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필리핀 태생의 작가 레슬리 드 차베즈와 제럴딘 하비에르와 인연을 맺었다.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에 전시된 제럴딘 하비에르의 ‘시간을 겪는 자들’(2013)은 회화와 조소로 구성된 설치 작품이다.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들은 인간과 나무, 그리고 동물의 모습으로 무성한 나무 숲에 앉아 있다. 엉킨 기다란 끈으로 수를 놓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고, 가운데 작은 크기의 여신 언제든지 이 끈을 잘라버릴 수 있을 것처럼 뾰족한 집게발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운명은 신의 손에 달려 있음을 의미한다. 
작가는 죽음과 관련된 운명, 심판 그리고 숙명을 주제로 종교적이고 신화적인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實相 Le Temps, 1994~2004, Mixed media, 162×515cm

 

實相 Le Temps, 2016~2018, Mixed media, 91×233cm

 

가나아트×안종대
Le Temps 1994~2018

안종대 작가가 오랫동안 포착한 작품의 주제는 ‘실상(實相)’이다. 작가가 말하는 실상은 만물이 시간 속에서 영원할 수 없다는 허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늘 변화하고 새로워진다는 긍정의 의미를 담는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자연의 풍화를 이용한다. 천, 종이, 쇠, 
나무 등의 일상 오브제들이 오랜 시간 변화한 모습을 포착한다. 천에 올려놓은 못은 외형의 변화와 함께 녹을 만들어 천에 흡수되는데, 작품에는 10여 년의 시간이 담긴다. 풍화의 과정이 긴 만큼 기다림도 길다. 한결같은 작업이라도 작은 변화는 은밀하게 계속된다. 가나아트는 최근 안종대 작가의 개인전을 연 바 있다. 트렌드보다 작가의 소신과 철학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진부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강한 개성을 드러낸다는 점을 높이 사 작품을 소장하였다. 

 

 

정창섭, Tak No.87011, 1987, best fiber on canvas, 240×140cm

 

조현화랑×정창섭
Tak No.87011 1987

조현화랑은 1989년 부산 광안리에 문을 열었다. 조현 관장은 갤러리 오픈 초기 모노크롬의 대표 작가인 김홍석 선생님으로부터 조언을 구하고 있었다. 1992년 4월 데이트모던에서 단색화를 주제로 한 <Working with nature> 전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당시 참여 작가가 정창섭, 
윤형근, 박서보, 이우환, 김창열, 이강소 여섯 명이었다. 바로 런던 전시장으로 가 전시를 보자마자 한국 현대 추상 회화에 매료되어 지금은 작고하신 정창섭 작가의 모든 작품과 다른 작가의 작품을 구매했다. 정창섭 작가의 작품 ‘Tak No.,87011’은 당시 전시 도록의 커버 작품이었다. 그땐 그런 줄도 모르고 구매한 이 작품을 현재까지 갤러리의 주요한 작품으로 소장하고 있다. 

 

 

Andy Warhol, Fish, 1983, Screenprint in Colors 117.76×76.2  

 

갤러리B×앤디 워홀
Fish 1983

청담동 갤러리B의 김서현 관장은 자신의 딸이 다섯 살이 되었을 때 선물의 의미로 뉴욕 옥션에서 작품 ‘피시’를 구매했다. 딸을 가진 엄마의 입장에서 어린이를 위한 색다른 작품을 구상한 앤디 워홀의 의도가 소중한 의미로 와닿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스위스 취리히 브루노 비쇼프 버거 미술관에서 처음 전시되었다. 당시 미술관에 전시했을 때 벽을 푸른색으로 칠하고 물고기 작품을 전시해 마치 수족관에서 커다란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것 같은 
풍경을 아이들에게 선사했다. 어른 크기에 맞춰 제작된 이 그림을 보기 위해 부모들은 아이들을 안아 올려 보여줘야 했다고. 또 아이 없이 전시를 찾은 어른들에게만 입장료를 받아 어린이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 이 작품은 전 세계 하나밖에 없는 작품으로 갤러리B에서만 볼 수 있다.

 

Robert Moreland, Black/Primary Rectangle, 2019 White canvas on wooden panel with acrylic paint, tacks & leather hinges 121.92×101.6×13.97cm  

Robert Moreland, Untitled Double Curve Black Rectangle 2018 Drop cloth on wooden panel with acrylic paint, tacks & leather hinges 93.98×124.46×10.16cm  

 

지갤러리×로버트 모어랜드
Black Rectangle Series 2018~2019

보는 각도와 빛에 따라 다른 분위기와 색감을 내는 작품 한 점만으로도 묵직한 울림을 건넨다. 루이지애나 주립대학에서 페인팅과 조각을 전공한 로버트 모어랜드는 선과 색 그리고 형태로 극적인 조형미를 표현한 작품을 발표해왔다. 미니멀리즘과 추상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는 그의 작품을 조각 회화라고도 부른다. 단순하게 조각된 나무판들이 입체적으로 이어지고 그 위에 단순한 색이 입혀진 작품이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순해 보이지만, 개념도, 구상도, 작업 과정도 결코 단순하지가 않다. 선 하나 그을 때도 신중히 생각하고 계산한다. 작가가 설계해 미리 만들어놓은 작은 모형을 토대로 작업을 이어가는데, 나무판을 이어 붙일 때도 가죽을 덧대는 옛날 방식을 고수한다고. 지갤러리는 이런 작가의 진중한 성향, 클래식한 작업 방식과 결과물에 집중해 작품을 구매하고 있다.   

 

 

 

 

더네이버, 전시, 갤러리 소장품

 

CREDIT

EDITOR : 한지희PHOTO : 각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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