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어떤 의자에 앉으시겠습니까

인생의 동반자와 같은 의자 한 점을 고른다면? 오랫동안 가구와 함께해온 이들이 딱 한 점 애정을 두고 심사숙고해 추천하는 의자들.

20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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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 J.WEGNER PP58
더 멘션 황성호 이사는 한스 베그너의 열정적인 팬이다. 한스 베그너의 전시를 진행했던 그는 한스 베그너가 추구한 의자의 중요한 요소를 잊지 않는다. 지속성, 편안함 그리고 실용성이다.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지속성은 그만큼 신중한 선택과 안목이 필요하고, 편안함과 실용성은 나만의 의자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것. “PP58은 바로 이 세 요소를 완벽하게 구현한 의자예요. 1톤까지 견딜 수 있는 견고함, 허리까지 낮춘 등받이와 완벽한 팔걸이, 팔걸이를 이용해 식탁 상판에 걸 수 있는 실용성 모두 집약되어 있죠. 여기에 대중에게 다가가고자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생산 공정 역시 작품의 핵심 역량이라 할 수 있어요.” 덴마크 코펜하겐의 어느 쇼룸에서 처음 PP58에 앉았던 황성호 이사는 오후 2시쯤부터 4시간가량 지속된 미팅 중에 전혀 불편함을 못 느꼈단다. “푹신한 소파보다 정자세로 오래 앉아 있을 때 오히려 더 편할 수 있는 의자가 PP58”이라고 덧붙였다.  

“PP58은 평생 500개 이상 의자를 디자인한 한스 베그너의 마지막 작품이에요. 후세에 남겨줄 완벽한 의자를 만들고자 했던 그가 평생 쌓아온 노하우를 적용한 걸작이라 할 수 있죠.” -더멘션 황성호 이사

 

 

 

FRITZ HANSEN PK22
프리츠 한센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나 가장 많이 판매된 의자는 단연 세븐이다. 심미적 만족을 주면서도 활용도가 높고 경제적인 장점이 세븐을 스타 의자의 반열에 올려놨다. 국내 프리츠 한센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전개하고 있는 이수현 실장은 소유의 가치에 초점을 두어 PK22 체어를 추천했다. “덴마크의 다양한 빈티지 숍에서 마주친 프리츠 한센의 PK22는 사용 기간에 따라 각기 다른 멋스러움을 간직했어요. 오랜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보존되면서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었죠. 견고하고 날렵한 프레임 위에 자연스럽게 가죽에 때가 묻어 새것보다 더 멋스러웠죠. 앉은 사람의 체형을 따라 늘어진 좌석은 그 어떤 의자보다 멋지고 편안했습니다. 커피 테이블과 소파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 거실 환경에 잘 맞고요. 의자는 가격 대비 작아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함께하며 거실 전체 품격까지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PK22는 간결한 디자인, 최상의 가죽 특유의 냄새와 텍스처, 과하지 않은 표면 광택이 특징이죠.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고 소유에 자부심을 주는 디자인입니다.” -프리츠한센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 이수현 실장

 

 

 

Finn Juhl Reading Chair
2003년부터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가구를 선보여온 에이후스. 오랫동안 가구를 다뤄온 이윤희 이사는 진심을 담아 “좋은 의자”라고 표현한 한스 베그너의 PP58을 비롯해 핀율의 리딩 체어를 추천했다. “1953년 핀율이 디자인한 리딩 체어를 추천하고 싶어요. 가장 큰 특징은 상단의 평평한 등받이와 넓은 시트를 가췄다는 것이죠. 한쪽 팔을 등받이 위에 올리고 옆으로 앉아 대화하기 좋습니다. 완전히 뒤로 돌아 앉아 팔을 얹어놓고 창밖을 바라볼 수도 있어요. 평평한 면에 책을 올리고 읽을 수도 있고요. 한마디로 표현하면 다양한 자세로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의자예요. 또 한 의자에 서로 다른 종의 나무를 사용했어요. 베이스는 오크, 등받이엔 월넛 두 가지 톤의 색상과 원목의 재질을 느낄 수 있어요.” 오는 가을 에이후스는 새 브랜드 뢰틀리스(Rthlisberger)를 들여올 계획이다. 그들의 안목을 기대해볼 것.  

“편안함과 견고함은 기본, 보기에도 아름다워야 좋은 의자죠. 리딩 체어를 거꾸로 들어서 보면 나무 의자가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구나, 감탄하게 됩니다.” -에이후스 이윤희 이사 

 

 

 

TON SPLIT 
“톤 체어는 디자인 측면에서는 클래식함이 강점이고 사용자 측면에서는 가볍고 견고해서 편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디자인은 아이로니카(Ironica) 체어다. 톤 체어를 바잉하는 플롯의 이진영 이사는 스플릿 체어를 추천한다. “하나의 나뭇가지에서 뻗은 줄기처럼 의자 다리가 끝부분에서 두 개로 갈라지며 각각 좌판과 등받이를 받치는 구조로 설계되었죠. 발상의 한계를 뛰어넘은 디자인과 톤의 기술력을 모두 볼 수 있는 제품이에요. 제품 중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답고 혁신적이라고 느끼죠.” 

“톤의 스플릿 체어는 150년 전통의 벤트우드 제조 기술과 컨템퍼러리 디자인이 집약된 디자인이죠.” -플롯 이진영 이사

 

 

 

ALESSANDRO MENDINI x ALLOSO TUTTA
국내 프리미엄 소파 브랜드 알로소에는 기념할 만한 암체어가 있다. 얼마 전 작고한 알레산드로 멘디니와 디자인 협업한 뚜따(Tutta)가 그것이다. 멘디니 특유의 개성을 담은 헤드레스트와 무광 마감 처리된 흑니켈 다리, 인체공학적인 설계가 축적된 라운지 체어다. 사내에서 뚜따를 애용하는 우인환 수석은 착석감 면에서 우선적으로 뚜따를 추천한다. “가끔 뚜따에 앉아 오랫동안 책을 읽거나 서류를 검토해요. 목이나 허리가 전혀 뻐근하지 않고 오히려 편히 쉰 듯한 기분이 듭니다. 뚜따는 사람이 앉았을 때 신체 변화에 맞도록 디테일한 부분까지 고려해 설계한 디자인이에요. 여기에 아이코닉한 실루엣은 어떤 각도에서도 완성된 조형미를 드러내죠.”  

“앉았을 때 피곤하지 않고, 자세 또한 흐트러지지 않게 돕는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이 의자의 완결성을 평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알로소 가구연구소 스튜디오 원 우인환 수석

 

 

 

EAMES LOUNGE CHAIR & OTTOMAN
임스 라운지 체어는 20세기 디자인의 상징이다. 길이 잘 든 야구 글러브에서 영감을 받아 찰스&레이 임스 부부가 1956년에 소개한 디자인으로 현재까지도 수작업으로 제작되며 견고함을 자랑하고 있다. 날렵하고 부드러운 플라이우드 프레임에 고급 가죽으로 완성한 등받이와 시트를 올린 체어는 어느 누가 앉더라도 특유의 편안함을 전한다. 오랫동안 허먼밀러 제품을 다뤄온 이홍렬 대표는 임스 라운지 체어를 추천하며 “휴식을 위해 의자에 앉기는 하지만, 너무 편안해서 자주 잠들어버리는 것이 단점 아닌 단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착석감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허먼밀러는 인체공학적인 워크 체어를 만드는 선두주자이지만, 찰스 임스나 조지 넬슨의 디자인은 20세기를 대표할 만큼 독보적이지 않나 생각해요. 특히 찰스 임스의 의자는 편안함까지 갖추고 있죠.”

“디자인과 기능 중 하나만 고르라면 디자인을 우선적으로 봐요. 하지만 이는 찰스 임스나 조지 넬슨의 의자가 편안함까지 갖췄기 때문에 가능한 답이 아닐까요.” -인노바드 이홍렬 대표

 

 

 

THONET S43
토넷의 S43 체어는 의자 다리가 4개여야 한다는 공식을 깬 기념비적인 디자인이다. 캔틸레버 건축 양식을 도입해 의자의 새로운 전형을 열었다. 토넷을 수입 판매하는 스페이스로직의 이수영 이사는 인체공학적 워크 체어로 허먼밀러의 에어론 체어를, 디자인 체어로는 망설임 없이 토넷의 S43을 추천했다. “오랜 시간 이 의자에 앉는 누구나 자연스럽게 다리를 흔들거나 몸을 뒤로 젖히게 돼요. 이는 모두 S43 의자의 유연함과 텐션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느끼기 때문에 나오는 행동이죠.” 의자 다리인 스틸 부분의 견고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데, 1933년 라이프치히 내셔널 도서관에 납품된 S43은 2002년 일부 모델의 좌판과 등받이만 새로 교체했을 정도라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디자인 가치를 인정받는 의자에서 답을 찾을 수 있어요. 50~60년 전에 탄생한 의자가 단종되지 않는 데엔 이유가 있죠. 어떤 의자든 그것이 소재, 구조 등 의자만의 가치 혁신을 이룬 것인지 꼭 따져봐요.” 

“캔틸레버 양식이 적용된 의자는 앉았을 때 공중에 붕 떠 있는 듯하죠. 등받이에 등을 기대면 텐션이 느껴져 오래 앉아도 거의 불편하지 않아요.” -스페이스로직 이수영 이사

 


 

Eileen Gray Bibendum chair
콘스탄틴 그리치치는 4개의 다리와 시트로 이뤄진 보편적인 의자 디자인에 새로운 챕터를 연 모델이다. 이 의자는 인엔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직선 면과 곡선 면, 두 가지 셸이 이룬 기하학적인 의자와 달리,   인엔의 이지영 대표가 추천하는 디자인은 볼륨감 있는 비벤덤이다. “1929년 탄생해 100년이 다 되어가는 비벤덤은 모더니즘 디자인의 고전이면서도 현재의 공간에 놓여 있어도 과거의 양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독창적이고 세련됐죠.” 통통한 미쉐린 타이어의 캐릭터를 닮아 이름이 된 비벤덤은 최근 일반 가죽과 새로운 패브릭, 벨벳 등 특별한 마감재로 출시되어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는 중이다.  

“최근 들어 고객들은 단순히 의자를 찾기보다 디자이너의 의자를 보러 매장을 방문하죠. 좋은 디자인과 좋은 품질 두 가지를 동시에 견인하는 디자인을 추천해요. 그런 면에서 비벤덤의 암체어는 편안함을 기본으로 공간을 풍성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어요.” -인엔 이지영 대표

 

 

 

WILD+ SPIETH SE68 multi purpose chair
13년 넘게 디자인 가구를 소개해온 이노메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헤이(HAY)의 AAC22다. 심플하면서도 안정적인 다리 프레임과 컬러는 다양한 마감의 식탁 및 테이블에 두루두루 어울린다. 이노메싸의 마재철 대표는 의자의 디자인과 기능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컨디션과 경제성을 고려해 충분히 매력적인 의자를 소개했다. “와일드+스피어스 SE68 멀티퍼포즈 체어는 리빙, 키친, 오피스 등 다양한 공간에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1951년에 탄생해 현재까지 계속해서 생산되고 있죠. 인체공학적 커브를 사용했는데, 당시 기술로는 표현하기 힘들었던 부분이에요. 시트를 비롯해 등받이 부분에도 허리를 자연스럽게 받쳐주는 커브가 적용되었는데, 굳이 패브릭 쿠션 시트가 아니어도 장시간 앉아 사용할 수 있는 다용도 의자로 개발되었습니다.” 의자 본연의 기능과 경제성, 공간 활용도가 높은 의자는 또 있다. 독일에서 생산되는 L&C 스텐달의 아르노(Arno)와 컴백(Comeback) 체어를 추천 목록에 올려놓는다. 

“혼자 사는 싱글이 많아지고 비싼 임대료 문제로 평균 생활 단위 면적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다양한 공간에서 어울리고 오래 사용해도 피로하지 않은 의자, 가격 또한 만족스러운 의자가 좋은 의자가 아닐까요?” -이노메싸 마재철 대표

 

 

 

OSCAR NIEMEYER ALTA COLLECTION
가구와 브라질. 무척 생소하다. 국내에 미국과 북유럽 디자이너의 가구가 주로 소개되어온 이유도 있다. 마르셀 브로이어가 독일 바우하우스 시기에 한참 활동하다가 1933년 영국을 통해 미국으로 망명했던 것처럼 나치 시대와 전쟁을 견디지 못한 오스카 니마이어와 같은 실력파 건축가들이 브라질로 건너간다. 최근 챕터원은 ETEL 컬렉션을 론칭하며 국내에 브라질 디자인을 소개했다. “브라질의 디자인 역사는 1920년대 후반 바우하우스와 같은 모던 디자인의 시대를 살던 유럽 건축가들이 브라질로 이주하며 시작되었죠.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많은 디자이너와 건축가, 예술가의 이주가 있었어요. 1950년대부터 1960년대는 유니크하고 개성 있는 브라질 건축과 디자인 작품이 절정에 달한, 만개한 시기였습니다.” 챕터원 구병준 대표가 최근 들여온 ETEL 컬렉션은 당대 주요한 건축가는 물론 디자이너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1988년 상파울루에 첫 쇼룸으로 소개된 이래, 모더니스트의 가구를 재생산하면서 브라질 가구 유산의 맥을 잇고 있는 것. 브라질이라는 새로운 감각이 더해진 모더니즘 시대의 의자들을 찾아볼 수 있다. 

“오스카 니마이어가 딸과 함께 디자인한 첫 번째 가구입니다. 알타 컬렉션의 곡선 베이스는 모던 건축의 영향을 받았죠. 장엄하면서도 곡선의 미를 잘 표현한 의자예요.” - 챕터원 김가언 대표

 

 

 

더네이버, 가구,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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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한지희PHOTO : 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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