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IT'S FESTIVAL TIME

그 어느 때보다 축제를 즐기기 좋은 이 계절. 봄과 여름을 잇는 길목을 화려하게 장식해줄 전 세계의 특색 있는 페스티벌.

201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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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태양과 예술
화이트 나이트 페스티벌

해가 지지 않는 백야(白夜)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매년 여름 ‘화이트 나이트 페스티벌 White Nights Festival)’이 열린다. 백야는 위도 48도를 기준으로 고위도 지방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신기한 자연과 특색 있는 러시아의 민속 문화, 수준 높은 예술을 경험하기에 좋은 기회다. 1992년 처음 국제축제협회에 등록된 이후, 1993년부터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 발레 공연을 메인으로 펼치는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특히 클래식 예술의 성지인 마린스키 극장과 콘서트홀을 중심으로 열리는 ‘백야의 별(Stars of White Nights)’은 수준 높은 클래식 음악, 오페라, 발레 공연이 펼쳐지는 세계적인 음악 이벤트다. 몇 차례 내한으로 국내에서도 명성이 높은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총감독을 맡고, 전 세계 음악계나 공연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예술가를 초대한다. 오페라, 발레, 교향악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지는데 유명한 고전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작품,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곡을 발굴해 새로운 해석을 선보이는 것도 이 축제의 묘미다. 클래식 공연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궁전 광장에서는 스콜피온, 롤링스톤스, 폴 매카트니 같은 유명 록 뮤지션의 공연도 열리기도 했다. 축제의 클라이맥스는 붉은 돛을 단 배가 네바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스칼렛 세인트’다. 학기가 끝나는 시기와도 맞물려 학생들의 졸업 축제이기도 하다. 축제 기간 내내 도시 곳곳에서 벌어지는 공연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아침이 오는지도 모르는 이 환한 밤을 즐기기 위해 전 세계에서 매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한다.
Date. 5월 22일~7월 21일

 

 

 

유럽 맥주 마니아들의 떠오르는 성지 
체코 비어 페스티벌

전 세계에서 개인 맥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 체코. ‘옥토버 페스트’만큼이나 유명한 ‘체코 비어 페스티벌(Czech Beer Festival)’이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열린다. 2008년 시작된 이 축제는 세계적인 맥주 기업부터 시골 마을의 작은 브루어리까지 약 70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체코를 대표하는 부드럽고 청량한 맥주의 대명사 필스너는 물론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그린 맥주와 30여 종의 해외 맥주도 준비된다. 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답게 실력 있는 셰프, 부처, 베이커가 모두 합세해 맥주와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도 선보인다. 1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커다란 텐트에서 체코 전통 의상을 입은 스태프들이 서빙하는 모습 또한 이색적. 주말에는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는 애프터 파티도 열린다. 페스티벌에서만 사용하는 화폐를 팔던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입장 시 제공받은 카드를 들고 다니면서 원하는 맥주와 음식을 주문하고 퇴장할 때 한꺼번에 결제하는 편리한 시스템도 도입했다.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모스크바에 이어 시카고, 뉴욕에서도 작은 규모의 체코 비어 페스티벌이 열린다.
Date. 5월 16일~6월 15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는 디자인의 세계
뉴욕 바이 디자인

밀라노에 디자인 위크가 있다면, 뉴욕에는 ‘뉴욕 바이 디자인(NYC x DESIGN)’이 있다. 매년 5월, 뉴욕은 거대한 전시장으로 변신한다. ‘NYCEDC(New York City Economic Development Corporation)’가 개최하는 뉴욕 바이 디자인은 올해로 7회를 맞이하는, 역사는 짧지만 세계 디자인 분야에서 영향력이 큰 디자인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 건축, 디자인, 테크놀로지, 패션, 인테리어, 제품 등 다양한 디자인 영역에 걸친 전시, 설치, 포럼, 팝업 스토어, 트레이드 쇼 그리고 오픈 스튜디오가 뉴욕시 5개 구에서 펼쳐진다. 대규모 예술 행사인 프리즈 뉴욕 아트 페어와 국제 현대 가구 박람회인 ICFF(International Contemporary Furniture Fair)를 필두로 원티드 디자인, 브루클린 디자인, 뉴욕 바이 디자인 어워드, 디자인 파빌리온, 디자인 디스트릭트(소호, 트라이베카, 노매드) 아메리칸 디자인 클럽, 뉴욕 디자인 센터 그리고 뉴욕을 대표하는 디자인 학교들의 졸업 쇼와 뮤지엄 전시가 동시에 펼쳐진다. 특히 타임스퀘어에서 열리는 디자인 파빌리온은 퍼포먼스, 전시, 공연, 토크, 판매까지 모두 인터랙티브하게 조화를 이루는 핵심 프로그램으로 3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다. 올해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은 작년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도 열린 건축가 데이비드 록웰(David Rockwell)의 팝업 레스토랑. 가장 뉴욕다운 디자인 커뮤니티인 원티드 디자인은 브루클린과 맨해튼을 오가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Date. 5월 10~22일

 

 

 

읽고, 생각하고, 마셔요
헤이 페스티벌 오브 리터러처 앤 아트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문학의 꽃을 피운 영국에서는 매년 세계적인 문학 페스티벌이 열린다. 1987년 피터 플로렌스가 창립한 이래 올해로 32회를 맞는 ‘헤이 페스티벌 오브 리터러처 앤 아트(Hay Festival of Literature and the Arts)’가 그것이다. 고서(高書) 마을로도 유명한 웨일스의 헤이 온 와이 마을에서 열리는 이 문학 축제는 미국의 42대 대통령 빌 클린턴이 ‘정신의 우드스탁(The Woodstock Of The Mind)’이라고 표현한 대로,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지성인에게는 록 페스티벌 못지않게 흥분되는 축제다. 영국은 물론 유럽 전역, 미국,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작가, 정치가, 시인, 과학자, 코미디언, 철학자 그리고 뮤지션까지 모여 함께 얘기하고, 생각하고, 먹고, 마시면서 영감을 주고받는다. 세계 3대 문학상에 속하는 맨부커상과 프랑스 공쿠르상을 비롯해 베일리 기포드 프라이즈, 웰컴북 프라이즈, YA 북 프라이즈 등 세계적인 문학상을 받은 작가들이 이 품위 있는 축제에 참여한다. 11일 동안 600여 명의 연사가 다양한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생동감 넘치는 음악 공연과 연극도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다빈치 서거 500주년, 렘브란트 350주년 등 다양한 기념일이 있어 관련 이벤트도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학생, 가족을 위한 스쿨 프로그램이 있는 것이 헤이 페스티벌의 특징. 5월 23일, 24일 이틀에 걸쳐 무료로 진행되는 ‘헤이데이(HAYDAY)’는 청소년을 위한 라이브 공연, 워크숍,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행사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Date. 5월 23일~6월 3일 

 

 

 

거리를 채우는 버스킹 공연 
페트 드 라 뮈지크

매년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 전 세계 100여 개 도시가 음악으로 가득 찬다. 그 시작은 프랑스였다. 1982년 프랑스 문화부장관 자크 랑에 의해 처음 열린 ‘페트 드 라 뮈지크(Féte de la Musique)’는 프랑스 전역이 거대한 콘서트장으로 변하는 세계 최대 음악 축제다. ‘Music will be everywhere and concert nowhere!’라는 슬로건 아래, 장르 상관없이, 뮤지션의 실력이나 명성 등 어떠한 조건도 따지지 않고 자유롭게 공연하고 대중은 이를 무료로 즐긴다. 튀일리궁 정원, 프티 팔레, 루브르 박물관, 뤽상부르 공원, 센 강변 같은 기존의 공연장이 아닌 곳이면 모두 공연장이 될 수 있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부터 데뷔도 하지 않은 아마추어가 함께 모여 음악을 연주하고 심지어 시민도 직접 참여한다. 무려 500만 명 이상의 프랑스인이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는 연구 자료가 있으니 놀랄 일도 아니다. 매년 새롭게 제작되는 포스터 또한 이 축제를 즐겁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장 자크 상페, 토미 웅거러 등 유명 일러스트레이터가 참여해 프랑스 특유의 정신을 불어넣는다. 거리 곳곳에서 음악과 사랑 그리고 자유가 흐르는 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라면 단 하루라도 프랑스에 갈 이유가 충분하다. 현재는 벨기에,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 같은 유럽 국가뿐 아니라 미국,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까지 120여 개국에서 동시에 개최되고 있다.
Date. 6월 21일

 

 

 

본고장에서 맛보는 신선한 치즈
치즈 페스티벌 인 그뤼예르

스위스 프리부르주에 위치한 그뤼예르는 동명의 치즈 산지로도 유명하다. 18세기부터 매년 5월 첫 번째 일요일에 그뤼예르 중세 마을에서 열리는 ‘치즈 페스티벌 인 그뤼예르(Cheese Festival in Gruyéres)’는 스위스의 압도적인 청정 자연과 대표 음식인 치즈를 함께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13세기 고성을 박물관으로 사용하는 그뤼예르는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지역이자 스위스 3대 치즈 마을로도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스위스 치즈라고 하면 구멍이 뚫린 노란 에멘탈 치즈를 떠올리기 쉽지만 그뤼예르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치즈 중 하나이자 퐁듀의 주재료로 알려졌다. 에멘탈이 조금 가볍고 신선한 맛이라면 그뤼예르는 더욱 진하고 너티한 맛이 특징. 축제 기간 동안 마을의 메인 거리에서는 공인된 치즈 메이커들이 모두 나와 자신들의 치즈를 무료로 선보인다. 타지역 치즈 명인들이 방문해 서로의 노하우를 나누는 것 또한 그뤼예르 치즈 축제만의 전통이다. 커다란 호른을 사용한 음악 공연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 스위스 민속 의상을 입은 뮤지션들이 부는 나팔 소리와 함께 치즈 냄새가 온 마을에 퍼진다.
Date. 5월 5일 

 

 

 

 

더네이버, 여행, 전세계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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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창수연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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