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꿈을 꾸는 여행 그리고 오브제

에르메스의 상징적인 테마, 여행을 색상과 오브제를 통해 소개하는 <에르메스, 꿈을 꾸는 여행자> 전시에 다녀왔다.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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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경.

 

1937년 티에리 에르메스에 의해 마구용품 제조사로 출발한 에르메스는 그 태동부터 여행에 근간을 둔 브랜드다. 하우스의 기원과 헤리티지를 꾸준히 소개해온 에르메스가 <마구의 뿌리(Hamessing the Roots)>와 에르메스의 색상 세계를 보여준 <루즈 에르메스(Rouges Hermes)>에 이어 이번에는 비행과 여행 그리고 방랑에 대한 욕망이 담긴 오브제들을 선보이는 <에르메스, 꿈을 꾸는 여행자(Hermes Heritage -in Motion)> 전시를 열었다.이번 전시에서는 에밀 에르메스의 소장품과 함께 에르메스 크리에이션 아카이브 컬렉션을 포함한 컨템퍼러리 작품이 공개되었는데, 오픈 일에는 전시 큐레이터를 맡은 브루노 고디숑(Bruno Gaudichon)이 참석해 관람자들에게 제품 소개와 관련 스토리를 전해주었다. 그는 에르메스 스타일의 보고인 에밀 에르메스 컬렉션, 에르메스 아카이브와 크리에이션 아카이브에서 빌려온 옛 오브제들을 통해 에르메스의 긴 여정을 다시 기억하고 싶었고, 최근 컬렉션까지 이어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에르메스 특유의 럭셔리함과 유니크함이 느껴지는 다양한 오브제는 큐레이터인 브루노 고디숑과 디자이너 로런스 폰테인(Laurence Fontaine)의 지휘 아래 에르메스의 세계, 에밀 에르메스의 여행, 움직임의 우아함, 구성하기 게임, 움직이지 않는 여정 등 5개 공간으로 나뉘어 전시되었다. 

 

쥬 데 옴니버스 에담 블랑쉬 스카프, 1973년 제작된 에르메스 최초의 스카프. 에르메스 크리에이션 아카이브.

 

몇몇 작품 아래에는 QR코드가 있었는데 스캔하면 제품의 프린트가 움직이거나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디지털 영상으로 재현되어 관람하는 재미를 배가했다. 전시된 아카이브 컬렉션 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작품은 1937년 제작된 최초의 에르메스 스카프, ‘쥬 데 옴니버스 에담 블랑쉬(The Jeu Des Omnibus Et Dames Blanches)’. 보드게임을 모티프로 한 이 스카프는 1820년대에 도입된 파리 최초의 대중교통을 담았다. 말이 끄는 마차가 스카프 중앙의 메달리온 주변을 도는 유니크한 디자인이다. 이 또한 QR코드를 스캔하자 마차가 등장하더니 원을 향해 돌아가고 중앙에 프린트된 여성들이 마치 게임을 하듯 주사위가 던져지는 영상이 재현되었다. 에르메스는 이렇게 오랜 역사를 품은 오브제에 현대적 이미지를 덧입힘으로써 브랜드의 유구한 가치를 계승하고, 현재와 끊임없이 소통해 역사와 전통에 미래적인 터치까지 더하고 있었다. 

 

기수의 부츠. 에밀 에르메스 컬렉션. 

 

 켈리 흔들 목마 가방. 에르메스 크리에이션 아카이브.

 

이 밖에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흥미로운 작품이 가득했는데, 에르메스 하면 떠오르는 켈리백과 목마가 혼합된 독특한 디자인의 2004년 제작된 ‘켈리 흔들 목마 가방’은 소장 욕구를 부추겼다. 한편 에르메스 설립자의 아들 에밀 에르메스 컬렉션 중에서는 19세기 제작된 것으로 예상되는 ‘기수의 부츠’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마치 동화 속 거인을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는 이 부츠는 사실 절대로 움직이지 않도록 제작된 역설적인 오브제로 기수의 다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에밀 에르메스 컬렉션에서 가장 맘에 든 작품을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위스키 플라스크였다. 얼핏 보기엔 카메라처럼 보이지만 사진은 찍히지 않는다. 스트랩까지 달려 있어 목에 걸고 사진을 찍는 대신 위스키를 마실 수 있다. 커다란 여객선 위에 올라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사진기를 목에 걸고 사진 대신 위스키를 마시는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훈훈해졌다.

 

여행용 오브제를 위한 광고. 1926년 조르주 르파브 일러스트레이션. 에르메스 아카이브. 

 

볼리드 피크닉 가방. 2016 봄/여름 컬렉션. 컨템퍼러리 컬렉션. 

 

위스키 플라스크. 20세기 초. 에밀 에르메스 컬렉션.

 

전시 전경.

 

등자 랜턴 또는 발화 랜턴. 19세기. 에밀 에르메스 컬렉션

 

이 외에 2015년 출시된 카본 프레임에 소가죽으로 안장 주머니를 단 에르메스 자전거, 항해사를 위한 8개의 흘림 방지 유리잔 세트, 포크 나이프가 숨겨진 소풍용 지팡이, 천연 소가죽과 황동으로 마감한 트렁크 캐비닛 등 다양하고 신기한 여행 관련 오브제들이 전시되어 있다.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열린 이 전시에는 최근 예능에서 사랑받고 있는 음악 천재 헨리도 찾아와 기꺼이 함께 에르메스의 여행자가 되어주었다. 여행에 관련된 오브제들이 가져다주는 또 다른 방식의 새로운 여행에 눈뜨게 된 하루였다. 부산이라서였을까?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다스리는 데 꽤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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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더네이버>편집부PHOTO : HER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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