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가치를 아우르는 홈 컬렉션 전시

무엇이든 에르메스의 손길이 닿으면 혁신이 되고 환상이 된다. 에르메스의 새로운 홈 컬렉션과 가치를 아우르는 특별한 전시가 열렸다. 전시 테마는 ‘게임’!

201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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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도산 파크 3층에서 열린 에르메스의 홈 컬렉션 전시 <Species of Spaces>. 대나무의 편안함이 느껴지는 카루미 벤치가 멋스러움을 더한다. 

 

전시 테마인 ‘게임’에 맞춰 거대한 컬러 블록과 에르메스 홈 컬렉션이 조화를 이뤘다.  

 

예쁜 옷을 사고 가방을 사는 것을 넘어 이제 홈, 라이프스타일로 취향이 확대되고 있다. ‘집’에 대한 사람들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듯,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숍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명품 패션 브랜드 역시 그 역사와 장인 정신을 무기로 그들만의 홈 컬렉션을 선보인다. 에르메스의 움직임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가치, 예술, 장인 정신으로 대변되는 에르메스가 ‘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때는 1924년 ‘라 메종’ 컬렉션을 소개하면서부터다. 매해 새로운 홈 컬렉션을 선보여온 에르메스가 2018년을 특별하게 마무리했다. 2018년에 출시한 에르메스 홈 컬렉션과 이슈가 된 지난 시즌 홈 컬렉션을 한데 아우른 특별한 전시를 12월 16일까지 에르메스 도산 파크 3층에서 펼친 것이다. <Species of Spaces>가 그것으로, 가구, 조명, 텍스타일, 패브릭, 테이블웨어, 오브제 등 국내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에르메스 홈 컬렉션 100점을 전시했다. 마차의 객차를 연상시키는 서빙 트롤리 ‘에퀴빠주 데르메스’, 100점 이상의 주얼리를 보관할 수 있는 캐비닛 ‘큐리오시테 아 비쥬’, 단풍나무 소재와 검붉은 오렌지 색상의 악어가죽으로 만든 스카프 보관함 ‘드와 필’, 건축가 르나 뒤마와 피터 콜즈가 디자인한 휴식용 ‘피파’ 컬렉션 등 과연 에르메스답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는 컬렉션의 연속이다. 


컬렉션도 물론이지만 전시장 풍경 역시 놀라움을 이끌었다. 2018년의 테마인 ‘게임’에 맞춰 거대한 컬러 블록 사이로 아름다운 홈 컬렉션이 작품처럼 들어앉은 구조다. 단순한 기하학적 모형들이 경쾌한 조합의 건축학적 구조물을 이루어 마치 게임 속 건축물들이 실물 크기로 확대된 듯하고, 환상 속 게임 세계를 보는 듯도 하다. 이번 전시의 설치는 샬럿 마커스 펄맨과 알렉시스 파브리가 맡았는데, 아티스틱 디렉터인 샬럿 마커스 펄맨이 건축가 출신임을 안 순간, 전시 공간에 흐르던 건축적 요소와 공간감을 더욱 이해할 수 있었다. 엄격한 선과 형태, 장난스러운 색상, 환상적인 패턴,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소통하는 역동적인 공간. 에르메스를 상징하는 환상과 엄격함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공간과 컬렉션들 사이에서 더없이 행복한 시간이 흐른다. 

 

단풍나무와 오렌지 색상의 악어가죽으로 만든 드와 필(Droit Fil) 스카프 보관함, 2018. 

 

리엥 데르메스(Lien d’Hermes) 컬렉션의 라운드 박스. 이 컬렉션은 에르메스의 시초였던 마구 제작에 대한 오마주로, 말 굴레 모티프에서 영감 받아 제작됐다. 2017. 

 

건축가 르나 뒤마와 피터 콜즈가 디자인한 휴식용 ‘피파(Pippa)’ 라운지 체어, 2016. 

리엥 데르메스 컬렉션의 코트 행거, 2017. 

 

2013년 필립 니그로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레 네쎄쎄어 데르메스 컬렉션(Les Necessaire Collection). 

 

승합 마차의 객차를 연상시키는 에퀴파주 데르메스(Equipages d’Hermes) 컬렉션의 서빙 트롤리, 2017.

 

한순간의 유행이 될 수 없는 가치 
‘집’에 대한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은 최근 몇 년 사이 불어닥친 트렌드지만 에르메스에게는 한순간의 트렌드가 아니었다. 아름다운 에르메스의 홈 컬렉션 제품이 에르메스 카탈로그를 가득 채운 1920년대부터 에르메스는 언제나 ‘집’에서 창조의 영감을 받아왔다. 1924년, 에르메스 가문의 4대손 장-르네 게랑과 전설적인 인테리어 장식미술가 장-미셸 프랑크는 운명적인 인연을 맺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에르메스의 가죽 장인들이 프랑크의 가구에 새들 스티치로 가죽 커버를 씌우는 일을 담당하면서 긴밀한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장-미셸 프랑크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시작으로, 1928년 오피스와 장식 제품, 1930년 가구와 조명 등으로 대상 영역 역시 확대된다. 1980년대부터는 포슬린 도자기, 크리스털, 텍스타일, 데커레이션 컬렉션 등을 전개해 에르메스 스타일이 우리 삶 곳곳에 다양하게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1987년 ‘피파’ 시리즈라는 획기적인 제품을 출시한다. 건축가 르나 뒤마와 피터 콜스는 노마드적 삶을 지향하며 접이식 가구 콘셉트의 피파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이는 에르메스가 사랑하는 여행의 이상을 구현한 것이었다.  
2010년, 에르메스 홈 컬렉션은 장-미셸 프랑크의 리에디션 컬렉션 론칭과 함께 더욱 견고한 기반을 다진다. 나아가 다음 해인 2011년에는 디자이너에 대한 문호를 개방하고, 엔초 마리, 안토니오 치테리오, 드니 몽텔과 에릭 벵커가 디자인한 가구를 론칭했다. 에르메스 홈 컬렉션이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 첫선을 보인, 의미 있는 한 해이기도 했다. 책상을 순수한 형태로 환원하여 물건의 핵심 기능만 남기는 방식으로, 보디를 가볍게 둘러싸는 3피스짜리 테이블을 고안한 엔초 마리의 테이블은 많은 이슈를 낳았다. 
에르메스는 창의성을 기본으로 절제된 우아함, 고급스러운 소재, 탁월한 전문성에 과감함과 상상력, 자유로움을 결합한다. 2011년 컬렉션에 선보인 가구, 퍼니싱 패브릭, 벽지 등에도 이러한 철학이 담겨 있다. 2014년, 에르메스는 조명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탐험한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미켈레 데 루키가 창조한 ‘팡토그라프’와 ‘아르네’ 컬렉션, 프랑스 비주얼 아티스트 얀 케르살레가 디자인한 이동식 모듈 형태의 에르메스 램프가 그 탐험의 결과물. 이번 에르메스 홈 컬렉션 전시에서는 얀 케르살레의 에르메스 램프도 만날 수 있었다.  등대와 마차에서 영감 받은 이 독창적인 램프는 4개의 조명으로 이루어져, 따로 또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유니크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에르메스의 첫 작업인 마구 제작에 대한 오마주로 탄생한 ‘리엥 데르메스’, 옛 마차를 떠올리게 하는 서비스 트롤리, 사무용품 정리함 등 2017년 홈 컬렉션에 이어 2018 홈 컬렉션은 ‘집’에 대한 에르메스의 오랜 관심과 실험 정신을 집약한 듯 더욱 밀도 있는 아름다움을 전한다. 마구 목걸이를 조절하던 도구에서 영감 받은 목걸이를 걸어두기 위한 버스트, 가죽 슬라이드 서랍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한 보조 테이블, 영국 정원의 이야기를 담아낸 테이블웨어, 대나무의 편안함이 느껴지는 카루미 벤치 등 2018 에르메스 홈 컬렉션은 더욱 다채롭고 많은 이야기를 품었다. 그저 고가의 가구, 조명, 수납함이 아님을 컬렉션을 둘러보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게 된다. 그것이 바로 에르메스가 조용히 그들의 가치를 드러내는 방식이기도 하다. 켈리 백을 넘어서는 또 다른 시그너처 가구의 등장이 머지않았음을 직감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문의 02-542-6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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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설미현PHOTO : Her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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