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FASHION HYBRID

판타지와 실용성, 서로 상반되는 두 트렌드가 사이좋게 공존하는 2018년 패션계의 이야기.

2018.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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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하이브리드’라는 단어를 빼놓고는 패션 트렌드와 그 양상을 설명하기가 힘들다. 맥시멀리즘과 미니멀리즘을 넘나드는 건 예사고, 아주 기괴하거나 심심한 룩을 동시에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이는 다시 말해 아주 단순한 룩은 절제된 우아함이라는 이름 아래 찬사를 받고, 휘황찬란하고 드라마틱한 룩은 과감하고 위트 있다 칭송받는 시대라는 것이다. 

 

 

특히 이번 시즌은 이 하이브리드 현상, 트렌드의 양극화가 극에 다다른 시즌이기도 하다. 런웨이는 미래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기괴하고 독특한 액세서리가 넘쳐나는데, 컬렉션이 공개되자마자 SNS를 도배한 구찌의 컬렉션(용과 가짜 머리 등을 가방처럼 들거나 눈이 세 개 달린 것처럼 분장한 모델이 런웨이를 거닐었다)부터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리처드 퀸, 에르뎀 컬렉션의 복면, 마르지엘라의 수영모를 닮은 모자까지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아이템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슈즈는 걸을 때마다 발에 걸릴 것 같은 긴 프린지나 깃털을 장식하고, 백은 쓰임새가 고민될 정도로 거대하다. 귀가 무사할지 걱정되는 커다란 이어링, 놀이동산의 인형 머리띠를 연상시키는 헤어밴드 등 그 카테고리 또한 다채롭다. 그런가 하면 극도로 실용성에 치우친 액세서리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아주 가벼운 나일론 소재 백과 커다란 포켓, 많이 걸어도 발이 편안한 워크웨어 스니커즈와 비가 오는 날에도 끄떡없는 레인 부츠 등이 그렇다. 이번 시즌의 메가 트렌드인 블랭킷 스타일링은 담요를 아우터로 활용하며 한 가지 아이템으로 다양한 사용법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실용성에 비중을 둔 액세서리들은 별다른 장식 없는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필요 없는 장식을 제거하고 우아한 심플함을 극대화, 편의성을 높인 것이 이 액세서리들의 공통점인 셈.

 

 

이렇듯 트렌드라는 이름 아래 극적으로 대비되는 다른 성격의 트렌드가 공존할 때,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조금만 한쪽으로 치우쳐도 시대에 뒤떨어져 보이거나 과하다는 평을 듣기 십상이다. 게다가 지금의 패션계는 근사한 실용성이라는 화두까지 던지고 있으니 더욱 어렵다. 패션이 하이브리드라는 이름 아래 수많은 트렌드를 포용하게 된 것은 지금 시대가 개성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시대임을 증명한다. 그러니 지나치게 고민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개성을 드러내되 두 가지 트렌드를 적절히 믹스해보길. 예를 들어 발렌시아가의 오버사이즈 실루엣은 드라마틱하지만 따뜻함이라는 실용의 키워드를 갖고 있고, 프라다는 가볍고 실용적인 나일론 백에 찬란하게 빛나는 네온 컬러를 입혀 실용성과 트렌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이는 다른 디자이너 또한 마찬가지다. 아주 클래식한 실루엣에 포인트가 되는 위트 있는 액세서리를 하나씩 가미하는 것. 이는 리얼웨이의 스타일링 공식에서도 아주 유용하다. 조금은 심심하다 싶은 룩에 내 취향이 깃든 독특한 액세서리를 매치해보길. 

 

 

억지로 우스꽝스러울 필요도, 스스로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로 미니멀해질 필요도 없다. 넘쳐나는 정보와 트렌드 속에서 다음 몇 가지만 기억하길 바란다. 나답지만 편안하게, 실용적이되 과감하게! 그 어디에도 반드시 무언가를 입어야 한다거나 무엇을 입지 말아야 한다는 공식 따위는 존재하지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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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박원정PHOTO : Imax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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