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자유와 모험을 일깨우다, ALL NEW JEEP WRANGLER

시대를 초월하는 오프로더. 자그마치 11년 만에 풀 체인지로 돌아온 지프 올 뉴 랭글러가 잠자던 마초들을 일깨운다. 모험과 자유의 혈통 지프 랭글러, 그중에서도 사하라를 출시 전에 먼저 경험했다.

2018.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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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랭글러다워졌다 
<모터트렌드> 피처 에디터 류민


“신형 랭글러에는 지프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차세대 2.0L 터보 엔진이 들어간다. ‘e토크’라고 불리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성능과 효율 모두를 끌어올렸다. 최대 출력 270마력, 최대 토크 40.8kg·m로 기존 3.6 L V6 엔진을 압도한다.”

하필 진한 레드였다. 신형 랭글러 시승차의 보디 컬러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외모인데. 색깔마저 이러니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난 새 로봇 장난감을 선물 받은 사내아이마냥 입을 벌리고 차에 올랐다. 아니, 매달렸다는 표현이 옳겠다. 지붕부터 뜯으려고 A필러를 잡고 올라탔으니까. 기온이 40℃를 넘나드는 날이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랭글러는 원래 이렇게 타는 차가 아닌가. 레버 몇 개를 당기고 젖히니 앞쪽 루프 두 조각이 툭하고 떨어졌다. 한없이 돌려야 했던 볼트 타입 레버는 이제 자취를 감췄다. 듣자하니 윈드실드와 도어, 3열 위쪽 차체를 뜯어내는 것도 이전보다 더 쉽단다. 공구만 있다면 당장 다 떼어냈을 텐데.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루프 두 조각만 트렁크의 전용 가방에 넣었다. 
하필 진한 레드였다. 신형 랭글러의 변속 레버 잠금 해제 버튼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크고 두툼해 잡는 맛이 터프한데, 버튼 색깔마저 이러니 중장비 느낌이 물씬 난다. 만지작거리고 있자니 마치 ‘마초’가 된 듯했다. 난 과격하게 레버를 당긴 후, 앞으로 힘차게 나아갔다. 그런데 이전 랭글러와는 뭔가 느낌이 다르다. 운전대와 가속 페달 반응이 굉장히 매끈하다. 과속방지턱이나 움푹 팬 요철도 부드럽게 타고 넘는다. 2.0L 터보 엔진은 이전 V6 엔진을 압도하고도 남을 만큼 빠르고 힘차게 회전했다. 예상치 못한 세련된 감각에 흥분한 걸까. 난 도로로 나가자마자 운전대를 꺾으며 가속 페달을 꾹 밟았다. 그런데 꽁무니가 바깥쪽으로 슥하고 빠진다. ‘아, 맞다. 이거 랭글러지.’ 랭글러는 시대를 초월하는 오프로드의 아이콘. 타이어의 성격이나 트랙션 컨트롤의 세팅은 여전히 오프로드를 향하고 있다. 
느낀 감정과 겪은 일을 구구절절 늘어놓은 이유는 이게 바로 신형 랭글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번 랭글러는 더 랭글러다워졌다. 특유의 견고한 디자인과 탈착식 차체 구성을 유지하면서 오프로드 성능도 한층 더 강화했다. 가령 로기어 감속비를 2.72:1로 키워 크롤비가 77.2:1(8단 자동 변속기 기준)로 늘었다. 모든 신체 수치도 개선됐다. 접근각 44도, 브레이크 오버각 27.8도, 탈출각 37도, 최저 지상고 277mm다. 쉽게 말해 이전보다 바위를 한결 가뿐하게 타고 넘는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다. 이번 랭글러는 포용력도 더 넓어졌다. 이젠 운전대가 뻑뻑해서, 승차감이 나빠서 못 타겠다는 핑계를 댈 수 없다. 도심형 SUV와 견줄 만큼 안락하다. 
사실 신형 랭글러에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사진만으로는 이전 랭글러를 답습한 듯 보였기 때문이다. 11년 만의 세대교체라기엔 변화의 폭이 너무 협소한 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지프의 미래를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지프는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이번 랭글러는 랭글러의 열혈 팬들을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동시에 단지 멋져서 샀다는 새 팬들도 만족시킬 것이다. 

 


 

모험 가득한 장난감 
<더 네이버> 피처 디렉터 설미현

“더 뉴 랭글러를 만나고서야 비로소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왜 이 차가 상남자의 로망의 차인지를. 이 차는 일종의 거대한 장난감이다. 마음 내키면 지붕을, 문짝을 뜯어내고 바람을 맞으며 산으로 바다로 달릴 수 있다. 근육질 몸에 자유로운 감성을 담뿍 안고서.”

지프의 매력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경험조차 꺼렸다는 말이 더 맞겠다. 마초의 차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했기 때문이다. 최초의 사륜구동 SUV, 시대를 초월한 SUV의 아이콘. 랭글러를 따라다니는 절대 수식어는 괜한 미사여구는 아닐 터. 11년 만에 풀 체인지된 지프 랭글러가 공개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마음을 굳혔다. 왜 상남자의 로망이 됐는지 이유나 알자 싶었다. 4도어 하드톱의 랭글러 사하라. 그 첫인상은 당당하기 이를 데 없다. 차체 크기는 전장 4780mm, 전폭 1878mm. 수치상으로는 대형 세단에 못 미치지만, 우람한 근육 때문에 상대적으로 커 보인다. 지프의 상징인 원형 헤드램프, 강렬한 7개 세로줄 라디에이터 그릴(공식 명칭은 7-슬롯 그릴), 사각의 테일램프 등 전통적인 지프의 디자인에 현대적 감성이 녹아들었다. 휠하우스로 대표되는 강한 근육질과 커다란 눈망울의 귀여움을 겸비한 디자인. 배우 마동석의 얼굴이 떠올랐다. 15cm는 족히 돼 보이는 앞범퍼, 하늘을 찌를 듯한 긴 안테나를 도어 옆에 꽂아둔 허세(돌려서 쏙 뺄 수도 있다), 랭글러이기에 가능한 자유로운 허세는 멋으로 봐줄 만하다. 넓은 앞범퍼는 앉아 쉬기에도 좋다. 허세 넘치는 디자인마저 낭만으로 읽히는 걸 보니 랭글러의 꾐에 제법 넘어간 듯하다. 하나 랭글러를 가장 지프답게 하는 디자인 요소는 조립식 구조가 아닐까. 앞좌석 지붕, 네 개의 도어, 리어 윈드실드 등은 필요에 따라 뜯어낼 수 있다. 앞좌석의 두 짝 지붕은 누구라도 뜯기 쉽지만, 나머지는 약간의 힘이 필요하다. 무리할 건 없다. 지붕 두 짝만 떼어내도 시원한 자유가 느껴지니까. 
랭글러의 내부 디자인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이 차의 태생은 고급스러움이 아닌, 오프로드에 있기 때문이다. 그 점을 고려하면 내부 역시 나무랄 데 없는 편이다. 여느 차와 살짝 다른 부분이라면 스피커의 위치. 도어 옆 스피커가 대시보드 아래쪽으로 이동했다. 왜인가 했더니, 도어 역시 떼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다른 차보다 글러브박스가 줄어들었지만, 오프로드 차에서 수납함을 논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8.4인치 터치스크린을 중심으로 한 센터페시아의 구조 역시 멋 내지 않은 실용 그 자체다. 9개의 알파인 프리미엄 스피커, 앰비언트 LED 라이팅, 차량 내외 소음에 따라 실내 소음을 최적화해주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시스템 등도 마련돼 있다. 나만의 장난감처럼 내 마음대로 떼고 붙일 수 있는 랭글러의 묘미, 더욱 강화된 오프로드 성능, 현대적인 디자인, 온로드에서도 편안한 주행 등 올 뉴 랭글러를 마초의 테두리 안에 가둬두는 건 조금 아깝다.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지프의 정신은 올 뉴 랭글러의 곳곳을 타고 흐른다. 자유와 모험을 부른 차. 그러고 보니 이런 단어들이 내 삶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었던가. 곧 가을이다. 바람도 달라질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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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설미현, 류민PHOTO : JEEP WRANG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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