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부산, 그리고 부산

부산에 가야 할 이유가 바다와 영화와 돼지국밥에만 있는 건 아니다. 부산은 제2의 아트 중심지로 새롭게 거듭나는 중이다. 지금 가장 뜨거운 부산의 아트 스폿.

201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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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현대미술관 in 남동대로 

을숙도,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이곳에 부산현대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개관 한 달 만에 13만 명이 다녀갔다는 놀라운 기록으로 변화하는 부산의 미술에 관한 민심(?)을 입증했다. 사실 부산은 부산비엔날레, 아트 부산 등 대규모 아트 페어를 통해 예술 도시로서의 면모를 꾸준히 닦아온 터. 이 지점에서 부산현대미술관 개관은 의미심장한 걸음이라 할 수 있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문을 연 이곳은 전시실, 수장고, 어린이예술도서관 등으로 이루어졌다. 개관전 중 가장 이목을 끈 것은 <수직정원>. 미술관 외관을 각종 식물로 채운 이 작품은 ‘수직정원’의 창시자이자 수직정원을 정원 예술의 한 분야로 정착시킨 세계적인 식물학자 패트릭 블랑의 작업이다. 작가는 단순히 식물을 벽에 설치하는 작업이 아닌 식물의 생태와 본능을 연구하고 상호 자생이 가능한 식물을 연결 배치했다. 도시화로 사라져가는 자연. 미술관의 차가운 콘크리트 벽은 생물의 다양성을 위한 보호소이자, 장르의 경계를 넘어서는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넓히는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동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독일 작가 중 한 명인 토비아스 레베르거의 설치 작품 역시 관객을 향해 뜨겁게 말을 건다. 가을바람 섞인 부산의 아트신을 산책 삼이 둘러봐도 좋겠다. 

1 세계적인 식물학자 패트릭 블랑은 부산현대미술관 외관을 식물로 가득 채웠다.  2 개막작으로 열린 <아티스트 프로젝트> 전준호 작가의 작품.

 

 

 

조현화랑 in 달맞이길  

부산을 대표하는 메이저 화랑인 조현화랑은 부산의 아트신을 이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간 안창홍, 정창섭, 김지원, 클로드 비알라, 아야 다카노, 피터 짐머만 등 내로라하는 국내외 작가들의 굵직한 전시를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8월의 화이트큐브는 설악의 다채로운 풍경으로 물들었다. 설악산 화가로 잘 알려진 김종학 화백의 아름다운 설악 이야기가 8월 말까지 펼쳐진다. 후속 전시로는 이광호 작가의 개인전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사실주의 화가인 그는 일상적인 소재를 자신만의 독창적인 언어로 해석한다. 선인장, 풍경 시리즈가 대표적.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작품은 ‘풍경’ 시리즈로 수풀과 바람, 바람의 움직임 등 자연의 이곳저곳에서 발견되는 빈 공간을 작가만의 방법으로 드러낸다. 강박에 가까운 작업 끝에 완성된, 사실적이면서도 추상적인 풍경. 그의 화폭에도 얼핏 가을바람이 인다.

1 10월 12일부터 11월 25일까지 열릴 이광호 작가의 개인전.  2 8월의 화이트큐브는 김종학의 설악 풍경으로 채워졌다. 

 

 

 

국제갤러리 부산 in 구락로

8월 24일 국제갤러리 부산점이 개관한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도 그 파워를 입증한 국제갤러리의 부산행은 분명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1982년 소격동에 개관한 이래, 최초의 분점이 아닌가. 부산점이 들어설 장소는 부산의 문화예술 명소로 자리 잡은 F1963으로, 그 규모는 약 100평 정도다. 2014년부터 매년 아트 부산 및 대구 아트 페어에 참가하는 등 영남 지역의 변화하는 아트신을 주목해온 국제갤러리. “그간 아트 부산 등의 경험을 통해 한국 미술에 대한 지역의 열의와 노력을 목격했다. 부산이 고유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한국 미술의 또 다른 국면과 발전을 보여주는 아시아 미술의 주요 도시로 자리 잡을 것이라 기대하며 국제갤러리가 이에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 국제갤러리 이현숙 회장의 말이다. 이우환, 하종현, 애니시 커푸어, 우고 론디노네 등 그간 부산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작가들의 작품을 이곳 국제갤러리 부산에서 친근하게 만날 수 있다. 변화하는 부산의 아트신, 그 바람은 더욱 흥미로워질 듯하다.     

1 우고 론디노네, The None, 2018. 2 애니시 커푸어, Mirror, Pale Magenta to Pale Lime and Spanish Gold, 2018, Stainless Steel and Lacquer, Courtesy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3 국제갤러리 부산점이 들어설 F1963.

 

 

 

클레토 무나리 in 센텀대로

부산의 명소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에서도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클레토 무나리, 그의 국내 첫 개인전이다. 자유로운 감성과 창의성에 기반한, 포스트모던 디자인의 초석을 놓은 현존하는 거장. 그의 획일적인 형식성을 거부하는 전방위적인 작업은 90세에 가까워진 지금도 계속된다. 과감한 패턴, 화려한 색채, 비도식적인 형태. 그의 함축적이고 독특한 패턴은 예술의 근원적 유희성과 내러티브를 담고 있다. 클레토의 미학은 조화로움, 협업에 근거한다. 그는 많은 디자이너, 협업자와 의미 있는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펼쳤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펜 컬렉션은 나기브 마푸즈, 토니 모리슨, 조제 사라마구 등 다섯 명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에게 경의를 표하는 작품으로, 이 특별한 프로젝트를 위해 알레산드로 멘디니, 알바로 시자 등이 클레토와 협업했다. 이번 개인전에선 가구, 유리 공예, 보석, 시계, 펜, 은 제품 등 클레토 무나리를 대표하는 작업 총 118점이 공개된다. 파격적이고도 유머러스한 그의 디자인 세계는 8월 28일까지 볼 수 있다(이후 신세계갤러리 대구점, 광주점으로 순회한다). 

1 작품도 사람도, 늘 유쾌함이 흐르는 디자이너 클레토 무나리. 2 San Romano Batle - White, Apaladino Bianca Con Vaso, 120×50×105, 200(h)cm 3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에서 열리는 클레토 무나리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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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설미현PHOTO : 더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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