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무서운 소형 SUV, JAGUAR E-PACE

스포츠 세단과 쿠페에 주력하던 재규어가 경쟁 치열한 SUV 시장에 뛰어든 시점은 불과 몇 해 전. 첫 SUV인 F 페이스의 성공에 이어, 두 번째 SUV인 E 페이스가 출시됐다. 이번엔 소형 SUV다.

2018.07.19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MOTOR TREND & THE NEIGHBOR 그리고 #motortrendkr #neighbormag가 함께합니다.
자동차, 궁금하지만 아직도 어려우신가요? 자동차 매거진 1위의 <모터트렌드>, 최고의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더 네이버>와 함께 보다 쉽고 재미난 자동차 드라이빙을 즐겨보세요. 자동차 전문 기자가 파헤친 냉철하고 깐깐한 기술적 견해와 소프트한 감성의 럭셔리 매거진 여기자가 짚어낸 자동차 디자인의 이모저모. 기술과 디자인, 남녀의 각기 다른 시선으로 펼쳐지는 이색 드라이빙이 매월 기획 연재됩니다. <모터트렌드>, <더 네이버>의 공식 SNS에서도 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스포츠 성향 강조한 다재다능 소형 SUV 
<모터트렌드> 피처 에디터 류민

 

“250마력 2.0L 가솔린 터보엔진은 E 페이스를 화끈하게 밀어낸다. 가장 빠르진 않지만 운전 재미만큼은 여느 경쟁자보다도 짜릿하다. 작은 SUV라도 스포츠 성향 가득한 차만 만들던 재규어의 성깔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E 페이스는 재규어가 선보인 두 번째 SUV다. 재규어는 과거 스포츠 성향 가득한 세단과 쿠페만 만들던 브랜드다. 하지만 2016년 선보인 중형 SUV F 페이스가 1년 만에 전체 판매(17만2848대)중 약 39%인 6만7955대 팔리며 최다 판매 모델로 떠올랐으니 SUV 라인업 확대는 당연한 수순이다. 게다가 재규어에겐 랜드로버라는 든든한 지원자가 있지 않은가? 그들이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들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일 터. 
E 페이스는 랜드로버의 소형 SUV(레인지로버 이보크,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하지만 E 페이스에서 그들의 흔적을 찾아보긴 힘들다. 안팎 디자인은 재규어의 아이콘인 F 타입의 것을 차용했으며, 크기는 이보크와 디스커버리 스포츠 사이에 위치한다. 섀시 역시 재규어 기준에 맞게 개선했다. 뒤 서스펜션(인티그럴 링크)은 구조를 완전히 바꾸고 앞 서브프레임도 보강했다. 아울러 보닛, 앞 펜더, 지붕, 테일게이트 등을 알루미늄으로 빚어 무게 배분도 다시 맞췄다. 댐퍼 마운트보다 한참 더 앞쪽에 엔진을 가로로 얹는 구형 플랫폼(포드 산하 시절 개발됐다)이기에 재규어 입맛에는 맞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E 페이스는 2.0L 가솔린 터보엔진과 9단 자동 변속기를 맞물려 얹은 모델(P250)만 판매된다. 옵션에 따라 트림만 나뉠 뿐이다. 모두 최대 출력 249마력, 최대 토크 37.2kg·m를 내며 최고 속도는 시속 230km, 0→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7초다. 같은 엔진으로 무려 300마력을 내는 P300과 180마력 2.0L 디젤 터보엔진을 얹은 D180의 판매는 아직 미정이다. 시승차는 20인치 휠을 끼운 퍼스트 에디션(국내 판매 E 페이스는 19인치가 기본이다). 가속 감각은 예상보다 화끈하다. 정지 상태에서 치고 나갈 땐 터보 지체 현상이 약간 느껴지긴 하지만(회전수를 띄운 후 클러치를 붙이는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쓰면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다) 회전에 살이 붙으면 꽤나 과격하게 밀어붙인다. 그런데 핸들링은 이보다 더 뾰족하다. 무게중심이 낮은 데다 서스펜션이 탄탄하고 스티어링의 반응 역시 빨라 좌우로 마음껏 휘두를 수 있다. 특히 과격한 조작으로 타이어가 접지를 잃어도 전자 장비가 파워트레인 대신 좌우 바퀴 회전수를 제어해 자세를 제어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동급 SUV는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 안전을 위해 출력을 빼버린다.
자, 그럼 E 페이스의 경쟁자는 누구일까? E 페이스의 크기는 BMW X1과 벤츠 GLC의 중간 정도 된다. 구성은 볼보 XC40 T5(아직 출시 전이다)와 비슷하다. 상급 트림의 스타일링이나 운전 재미를 보면 포르쉐 마칸 2.0의 영역도 어느 정도 침범한다. 너무 포괄적인 거 아니냐고? 그렇다. 재규어 E 페이스의 경쟁력은 바로 이런 다양성이다. 지금껏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 소형 SUV들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면 E 페이스를 들여다보자. 마음이 바뀔지도 모르니.

 

 

 

귀엽지만 귀엽지 않은 
<The Neighbor> 피처 디렉터 설미현

 

“매력적인 F 타입의 실루엣을 닮은 SUV. 체구는 작지만 근육질의 볼륨감과 스포츠카의 DNA를 품은 E 페이스는 귀여운 아기 재규어 같다가, 어느 순간 맹수로 돌변한다. 생각보다 넓은 내부와 수납공간은 박수쳐줄 만하다.” 

 

굳이 대중소로 분류하자면 소형이다. 재규어의 콤팩트 SUV인 E 페이스. 한데 실물을 보면 소형이란 게 믿기지 않는다. 이유가 뭘까. E 페이스의 태생을 보면 조금 이해가 된다. 재규어 SUV의 막내 격인 E 페이스는 상위 모델인 F 페이스와 재규어의 스포츠 쿠페 모델인 F 타입의 매력을 잘 버무려놓았다. 두 인기 차종의, 잘난 유전자를 쏙쏙 빼내와 보기 좋게 다듬고 버무렸으니 그 결과물이야 짐작이 가지 않나. 모든 설명을 차치하고 SUV의 후발 주자인 재규어가 소형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작정하고 만든 차다. 얼마나 밤을 지새웠을지 상상이 된다. 일단 외관만 보면 작고 귀엽다. 한데 재규어 아닌가. 재규어의 레이싱 DNA는 이 소형 SUV 안에도 정확히 타고 흐른다. 스포츠카인 F 타입에서 물려받은 디자인답게 짧은 프런트 오버행과 근육질의 볼륨감이 느껴지는 라인, 무엇보다 루프라인을 타고 이어지는 리어 스포일러는 역동적인 날렵함을 완성한다. 이 와중에 E 페이스를 상징하듯, 아기 재규어를 슬쩍 숨겨둔 유머라니. 앞 유리 하단을 보면 재규어 뒤를 따르는 아기 재규어를 볼 수 있는데, 누구라도 스르륵 미소가 번질 것이다.  
실내 역시 F 타입의 스포티함이 이어진다. 차에 타면 운전자와 보조석 사이에 여느 차에서는 볼 수 없는 손잡이 달린 가로막(?)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레이싱카에서 목도되는 디자인으로, 역동적인 레이싱에서 보조 탑승자를 위한 작은 배려다. 운전석과 보조석의 경계를 두어 프라이빗함마저 느껴지는 구조다. 센터페시아는 간결함 그 자체. 10인치 터치 디스플레이, 3개의 로터리 다이얼, 막대형 기어 레버가 한눈에 꽉 잡힌다. SUV의 본질도 놓치지 않았다. 소형이지만 알찬 공간 활용성이 돋보인다. 탑승 가능 인원부터 5명이다. 뒷좌석에 앉으면 앞좌석에 다리가 닿는 것 아니냐고? 걱정 마시길. E 페이스의 전장은 4,395mm. 짧은 프런트(882mm)와 리어(832mm) 오버행으로, 동급 대비 2,681mm의 넓은 휠베이스를 갖췄다. 트렁크 용량도 484L로, 패밀리카나, 캠핑카로도 무리 없는 수준이다(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141L까지 확장). 곳곳에 숨은 수납공간도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가장 넘치는 센스는 두 개의 컵홀더 사이에 마련된 휴대폰 수납공간. 코너링할 때마다 덩달아 길을 잃고 헤매는 휴대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태블릿 PC를 보관할 수 있는 8.42L의 센터콘솔, 대용량 글러브박스, 도어 포켓도 실용성에 힘을 보탠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좌석 가죽 시트가 조금 딱딱한 편이며, 한눈에 플라스틱의 가벼움이 느껴지는 대시보드는 세련된 맛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이 역시 스포티한 감성과 가격대를 생각하면 이해되는 부분이다. 스포츠카의 다이내믹함과 콤팩트 SUV의 실용성을 갖춘 차. E 페이스는 분명 호불호 없이 누구나 친근하게 좋아할 수 있는 차다. 소형 SUV에 있어 대중성은 가장 무서운 무기다.  

 

 

 

 

더네이버, 모터트렌드, 자동차, 재규어, 

 

CREDIT

EDITOR : 설미현, 류민PHOTO : PR

아이매거진코리아닷컴, 더네이버, 동방유행
©imagazinekorea.com,
©theneighbor.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