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고 듀케(Domagoj Dukec) 글로벌 디자인 디렉터가 말하는 롤스로이스 타임리스 럭셔리의 정수.
2026.08.21
도마고 듀케 디렉터는 희소성과 고객과의 긴밀한 교감을 바탕으로 롤스로이스 디자인의 새로운 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7월 말,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롤스로이스 프라이빗 오피스 서울에서 특별한 디자인 토크쇼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자동차 디자인 세계에서 손꼽히는 거물이자 롤스로이스모터카의 글로벌 디자인 총괄인 도마고 듀케(Domagoj Dukec)가 직접 내한해 자리를 빛냈다. 도마고 듀케는 2010년 BMW 그룹에 합류한 후 익스테리어 디자인 총괄, BMW i 및 고성능 브랜드 BMW M 디자인 총괄을 거쳐 2019년부터 BMW 전체 디자인 조직을 지휘해온 인물이다. 2024년 롤스로이스로 자리를 옮긴 그는 비스포크와 코치빌드를 포함한 디자인 전반을 이끌며 브랜드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더네이버>는 롤스로이스의 디자인 철학과 미학, 그리고 코치빌드 컬렉션의 역사적 첫 모델인 ‘프로젝트 나이팅게일(Project Nightingale)’에 담긴 창의성을 생생하게 풀어낸 토크쇼에 참여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도마고 듀케 디렉터가 직접 전하는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철학과 타임리스 럭셔리의 정수를 소개한다.

1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은 2인승 대형 럭셔리 요트처럼 실용성을 넘어선 여유와 존재감을 표현한다. 2 트렁크 덮개는 피아노 리드처럼 측면으로 우아하게 열린다. 3 소수의 고객이 비스포크 전문가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도록 마련된 롤스로이스 프라이빗 오피스 서울.
오랜 시간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해오셨습니다. 롤스로이스에 합류했을 때의 느낌과 롤스로이스만의 차별점이 궁금합니다. 25년 넘게 자동차 디자이너로 일해오면서 대량생산 브랜드와 소수 고객을 위한 럭셔리 브랜드의 차이를 깊이 체감했습니다. 음식에 비유하자면, 많은 사람을 위한 요리를 만드는 것과 단 한 사람만을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맞춤형 경험을 설계하는 파인 다이닝의 차이입니다. 연간 5,000~6,000대만 생산하는 롤스로이스에서는 고객을 직접 만나 그들의 삶과 취향, 이야기를 이해하고 디자인에 반영합니다. 우리는 순간의 트렌드가 아닌, 수집되고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Timeless)’를 만듭니다.
롤스로이스의 브랜드 철학인 ‘Inspiring Greatness’는 디자인 과정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요? ‘Inspiring Greatness’는 고객의 성취를 존중하고 더 큰 영감을 얻도록 돕는 철학입니다. 비스포크나 코치빌드 프로젝트에서 고객은 단순한 구매자가 아니라 이야기를 함께 써 나가는 파트너가 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영감이 브랜드에서 고객에게로만 흐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고객의 삶과 열정 역시 저희에게 깊은 영감을 줍니다. 서로에게 영감을 주며 함께 위대함을 만들어가는 선순환의 과정, 그것이 롤스로이스의 특별함입니다.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은 고객이 자동차의 제작 과정에 깊이 참여하는 모델로 알고 있는데, 실제 고객은 어떤 과정을 경험하게 되는지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우리는 단순히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전체 여정을 디자인합니다. 2028년 인도를 목표로 시작되는 커미셔닝 과정에서 저희는 결코 첫 질문으로 ‘어떤 색상을 원하십니까?’라고 묻지 않습니다. 대신 고객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차량을 타며 어떤 감정과 순간을 즐기고 싶은지를 먼저 이야기합니다. 차보다 고객의 이야기가 우선입니다. 아침, 낮, 저녁에 각각 다른 노래를 부르는 새 나이팅게일처럼, 동일한 프로젝트 안에서도 고객마다 전혀 다른 디자인이 탄생합니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한 뒤 굿우드 본사 디자이너와 비스포크 전문가들이 고객만을 위한 맞춤형 캔버스를 제안하죠. 완성된 결과물을 본 고객들은 ‘어떻게 내 취향을 이렇게 잘 담아냈을까’라며 감탄합니다. 굿우드 인도식 현장에서 자신만의 여정이 완성됐다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고객도 많습니다.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은 이러한 비스포크 여정의 최고 정점에 있는 가장 특별한 커미션입니다.
약 6m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임에도 뒷좌석이 없는 2인승 구성입니다. 이 과감한 구성을 어떻게 해석했나요?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은 1920년대 실험 모델인 ‘17EX’와 창립자 헨리 로이스, 찰스 롤스의 정신을 재해석한 차량입니다. 2인승 구성은 실용성을 넘어선 여유와 존재감을 표현하기 위해서입니다. 12~13m 길이의 요트에 단 두 사람만 머무는 것처럼, 극도의 여유를 누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럭셔리입니다. 트렁크 덮개 역시 그랜드피아노의 리드(Lid)처럼 측면으로 우아하게 열리도록 설계해 품격과 감성을 더했습니다.
디자이너로서 롤스로이스의 100년 넘는 헤리티지와 미래 전동화 간의 균형은 어떻게 맞춰가고 계신가요? 과거 왕족과 엘비스 프레슬리 같은 시대의 아이콘들이 선택한 롤스로이스의 전통을 존중하되,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프로젝트 나이팅게일 역시 브라이트워크와 조명 등을 새롭게표현했습니다. 헤리티지를 존중하면서 그 안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미래를 조화롭게 녹여내는 것이 롤스로이스가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방식입니다.
더네이버, 카&테크, 자동차
EDITOR : 이경섭PHOTO : Rolls-royce motor c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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