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스쿠터 구입을 허락받는 방법

3월 17일. 간절히 원하는 스쿠터. 스쿠터만 있으면 인생이 더욱 재미있을 것 같은데 여자 친구가 허락하지 않는다면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

201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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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에디터 T. 저는 직장에 다니고 있는 스물아홉 살 남성입니다. 회사 생활한 지는 2년 되었어요. 저는 대학교 다닐 때 자취를 했는데 학교에서 집까지 거리가 좀 애매모호해서 스쿠터를 타고 다녔습니다. 이때부터 스쿠터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죠.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오토바이 타고 다니며 젠체할 때도 저는 ‘노는 애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멀리했었거든요.
제가 대학교 때 탔던 스쿠터는 베스파였어요. 귀여운 외관 덕분에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모델이지요. 제가 무지 사랑했던 스쿠터였는데 대학교 4학년 때 전 이 녀석을 팔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고요? 바로 여자 친구 때문이었죠. 여자 친구는 전형적인 모범생으로 조금이라도 위험하거나 어른들이 싫어할 만한 일은 하지 않는 성격이었죠. 저랑 같이 스쿠터를 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은근히 제가 스쿠터를 없애길 바랬죠. 무언의 압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스쿠터를 팔게 됐습니다. 아직도 그날을 떠올리면 마음이 아파요. 스쿠터를 타고 자유롭게 도로를 달리던 느낌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3년이 지난 지금, 전 여전히 그 여자 친구와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결혼까지도 생각하고 있어요. 너무 참하고 괜찮은 여자거든요. 그런데 제 여자 친구를 사랑하는 만큼 스쿠터도 간절히 원합니다. 이 두 가지만 있으면 지금 제 인생은 완벽하게 행복할 것 같아요. 스쿠터를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애인,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여자의 입장에서 답변해주세요, 에디터 T. (L씨, 서울 서대문구, 29세, 직장인) 



A. 스쿠터를 사랑하는 남자와 스쿠터를 멀리하고 싶은 여자의 연애라니, 재미있네요. 그래도 대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니 서로 잘 맞는 부분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스쿠터는 우리나라 교통 환경에 적합한 교통수단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 매력에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기 힘들죠. 저는 서울에서는 스쿠터를 타본 적이 없지만 제주도에서 스쿠터를 타고 여행했던 적이 있었어요. 해안 도로를 따라 스쿠터를 타고 달리며 맞는 바닷바람은 정말이지 예술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기억을 잊지 못하고 늘 제주도를 그리워하지요. 서울에서 타면 되지 않냐고요? 오, 노! 무방비 상태에서 자동차 매연을 들이마시고 싶진 않아요. 강변이나 공원 혹은 가로수가 예쁜 한적한 길이라면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여자 친구의 마음도 사실 이해는 갑니다.

여자 친구가 모터사이클이나 스쿠터를 경계하는 마음부터 풀어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오토바이를 떠올렸을 때 폭주족부터 생각날 수 있으니까요.

오토바이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오토바이를 긍정적으로 그린 영화를 여자 친구와 함께 보는 것은 어떨까요? 가장 대표적으로는 <로마의 휴일>이 있습니다.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이 베스파를 타고 나와 거리를 활보하죠. 왕실의 제약을 갑갑하게만 느끼던 공주의 일탈을 보여주기에 스쿠터만큼 적절한 소재는 없었죠. 또 두 사람이 함께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은 로맨티시즘의 절정이었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이 영화를 보며 사랑하는 남자의 등에 매달려 오토바이를 타보길 꿈꿨으니까요.

<로마의 휴일>이 너무 고전적인 영화라서 부담스럽다면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도 있습니다. 남들과는 다른 시간을 사는 브래드 피트는 내내 방황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 아기의 모습으로 늙어가니 그럴 수밖에요. 청년이 되었을 때는 오토바이를 타고 세상을 떠돌아 다니며 견문을 넓힙니다. 이때 브래드 피트가 타고 나왔던 로얄 엔필드 C5는 지금까지도 남성들의 로망으로 남아 있지요.

좀 더 본격적인 오토바이 영화로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가 있습니다. 체 게베라가 젊은 시절에 4개월간 남미대륙을 횡단하는 이야기를 그리지요. 물론 오토바이 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말이에요. 체 게바라가 반정부 혁명군에 들어가게 된 계기도 이 여행을 통해 라틴 아메리카의 가난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부터였죠. 체 게바라를 흠모하는 많은 청춘들이 이 영화를 보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세상을 탐험하길 꿈꾸기 시작했죠.

오토바이를 타고 이전과는 다른 인생을 살게 되거나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는 등 오토바이의 긍정적인 부분을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은근슬쩍 여자 친구에게 전달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신 <비트>나 <천장지구> <탑건> 등 오토바이가 무지하게 빠른 속도로 달리거나 방황의 대명사로 보여지는 영화는 오히려 부작용을 갖고 올 수 있으니 피하도록 하세요. 

하지만 무엇보다 여자의 마음을 움직일 때 가장 중요한 건 진심이 담긴 사랑이라는 거 알고 계시죠? 늘 변함없는 마음으로 여자 친구를 아끼고 사랑해준다면 그녀도 당신이 가장 원하는 걸 들어주게 될 것입니다. 행운을 빌어요!  


 

★어떤 질문도 좋습니다. 생활 속에서 궁금한 점이 생겼다면 bykim@kayamedia.com으로 질문을 보내주세요. 에디터 T가 정성껏 답변해드립니다.

 

 

CREDIT

EDITOR : 에디터 TPHOTO :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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