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푸에기아 1833 창립자와의 인터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설립된 럭셔리 니치 향수 브랜드 ‘푸에기아 1833(FUEGUIA 1833)’의 창립자이자 조향사인 ‘줄리안 베델(Julian Bedel)’. 그는 자신이 나고 자란 남미 파타고니아 지역의 희귀 식물과 허브를 채집하고 향료를 제작하는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진실하고 아름다운 열정으로 세상에 없는 향을 창조한다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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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개 이상의 향을 경험할 수 있는 푸에기아 1833 청담 갤러리. 

 

(왼쪽부터) 무스카라 페로 J 오 드 퍼퓸 100ml 49만원대. 단일 머스크 향조가 메인인 향수. 개인마다 잔향이 달라지는 진정한 니치 향수로 남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더 스피릿 100ml 103만원대. 롤스로이스 모터스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제품으로 레더리하고 스모크한 향이 매력이다. 

 

 

푸에기아 1833(FUEGUIA 1833)은 줄리안 베델이 2010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론칭한 니치 퍼퓸 브랜드다. 그는 자신의 브랜드를 남아메리카 땅에서 나고 자라는 아로마 식물, 허브의 가디언 역할을 하는 원주민들의 식물 보전 활동에 대한 찬사이자 경의라고 정의한다. 시와 탱고, 파타고니아의 대자연과 역사, 문화 등에서 영감을 얻는 줄리안 베델은 독창적인 세계관의 다채로운 퍼퓸 컬렉션을 선보인다. 향수를 만들기 시작하는 바로 그 시점부터 다양한 원료를 엄선해 제작하는 리미티드 에디션까지, 각 향수 보틀에 고유 번호가 각인되어 유일무이한 작품으로 봐도 무방하다. 푸에기아 1833의 창립자 줄리안 베델과 서면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향수의 메인 원료가 허브와 식물이라는 점이 굉장히 흥미롭다. 새로운 식물 채집과 발굴을 직접 한다고 들었다. 브랜드 향료로 사용하는 성분 대부분을 파타고니아에서 찾아낸다. 아로마 케어용 혹은 향수업계에서는 생소한 원료가 많은데, 이는 내가 소유한 광대한 야생 농장인 보태니에서 직접 식물을 채취하고 그 원료의 성분을 온전히 알아가는 단계로부터 시작된다. 새로운 향수를 만들 때마다 향료의 성분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며 지식을 넓혀가는 중이다. 

 

 

 

1 푸에기아 1833 청담 갤러리 외부 전경. 2 음악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갤러리 내부. 3 한국 청담 갤러리를 방문한 줄리안 베델.  

 

출시한 모든 향수에 무엇이 들어 있고 배제되어 있는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연구와 생산의 모든 과정에 직접 관여한다고. 향수 제작 과정의 모든 순간에 신중을 기한다. 밀라노에 위치한 개인 연구실 프레이그런스 팩토리에서 식물과 단둘이 조우하는 시간은 정말 매혹적이다. 식물학 연구부터 시작해 원료와 조향, 포장까지 향수가 탄생하는 모든 과정이 일종의 창작 단계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 완성되는 총체적인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당신에게 ‘향수’란? 후각적인 스토리텔링. 모든 천연 원료 향수는 고유한 규칙, 저마다의 스토리, 빛, 날씨, 소리 등 광활한 우주를 담고 있다. 나아가 윤리적일 뿐 아니라 예술적 가치를 지닌다. 눈에 보이지 않는 향이 다양한 세계와 나를 후각적으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연결해준다. 
한국인에게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향을 추천한다면? ‘무스카라 페로 J’. 입문용이자 착용자의 정체성을 향기롭게 자아내는 식물성 머스크 단일 원료의 향수다. 20대 초, 머스크 분자 구조를 연구한 레오폴트 루지치카, 2004년 휘발성 분자를 통한 향의 미묘한 원료 형태 및 향기 변화를 발견한 리처드 액설과 함께 노벨상을 수상한 린다 브라운 벅의 연구에서 영감 받아 제작했다. 이 향수의 신비한 점은 사람마다 발향과 잔향이 다르다는 것이다. 고유 살내음과 조화를 이루며 무향, 우디 향, 플로럴 향 등 각자의 개성을 피워낸다. 개성을 중시하는 한국인에게는 이런 향수가 진정한 니치 퍼퓸이라 생각된다. 
나라마다 문화적 특색과 고유 재료를 반영해 갤러리 공간을 연출하기로 유명하다. 청담 갤러리에는 한지, 문살무늬 창틀 등의 디테일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이런 요소들을 선택한 이유는? 우선 갤러리의 위치를 매우 신중하게 선택한다. 더불어 각 국가의 고유한 재료로 작업하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적 가치에 대한 존중과 경의의 일환이다. 특히 청담 갤러리는 한국의 전통 정서를 반영한 우드 테마로 친근하게 방문할 수 있는 아늑하고 모던한 공간으로 설계했다. 
‘가브리엘라 허스트’, ‘롤스로이스’와의 컬래버레이션 작업 비하인드가 궁금하다. 롤스로이스와는 2018년부터 롤스로이스를 위해 더 스피릿을 만들면서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장인 정신과 디자인적 조화를 위한 자아 성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브리엘라와는 무엇보다 지속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하나가 될 수 있었다. 가브리엘라가 우루과이 사람인데, 나도 우루과이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 개인적으로 연결 고리가 더욱 단단해짐을 느끼며 작업했다. 
앞으로 브랜드 운영 계획과 다짐을 듣고 싶다. 향수 제작의 모든 단계에서 지속 가능, 추적 가능한 시스템을 견고하게 구축해 어떤 부분도 아웃소싱하지 않는 것이 목표다. 모든 보틀은 유리로 제작하고, 향수 포장재인 우드 박스는 파타고니아의 쓰러진 나무를 사용한다.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콘셉트의 ‘까사 컬렉션’ 론칭을 앞두고 있다. 향의 적용 범주를 확장해 다양한 카테고리를 전개할 계획이며, 푸에기아 1833 브랜드 철학을 더 탄탄하게 다져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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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서하PHOTO :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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