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예술여행을 떠나요 와이너리

와인 산지를 방문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 매력적인 아트 컬렉션을 자랑하는 와이너리는 예술 여정의 특별한 목적지다.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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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ichard Hudson, ‘Love Me’, 2016. 2 Lynda Benglis, ‘Pink Ladies’, 2014. ©Robert Berg 3 Jeppe Hein, ‘One Two Three’, 2017. ©Gregory Gorman

 

The Donum Estate

미국 소노마 카운티

캘리포니아 소노마 카운티의 ‘도넘 에스테이트’는 와이너리이자 거대한 조각 공원이다. 너른 부지에는 포도밭과 올리브나무 숲, 라벤더 들판이 펼쳐지고, 곳곳에 현대미술 작품이 자리 잡았다. 이곳은 2001년 설립 이후 2011년 홍콩에 거주하는 사업가이자 아트 컬렉터인 앨런과 메이 워버그 부부가 인수하며 야외 미술관으로 변모했다. 80만㎡ 부지에는 그들의 기존 수집품이 먼저 들어섰다. 구사마 야요이의 호박, 루이즈 부르주아의 거미, 안젤름 키퍼의 비행기 등 거장들의 작품이 수장고를 벗어나 대지에 안착한 것. 그중 루이즈 부르주아의 작품은 전용 전시관에 전시 중인데, 청동 소재의 후기작과 달리 강철로 제작한 초기 작품이라 변형을 막기 위해 건물을 지었다고. 이후 작가들에게 직접 의뢰한 작품이 추가되었다. 와이너리의 풍경을 반영하는 금속 소재 작품이 주를 이루는데, 높은 지대에 우뚝 선 하트 모양 조각은 단연 눈길을 끈다. 리처드 허드슨의 작품 ‘러브 미(Love Me)’로, 무언가 심장을 관통하는 듯한 형상에 거울처럼 주변을 비추고 있다. 한편 둥근 잔디밭은 아이웨이웨이의 십이지신 조각 ‘조디악 헤드’가 둘러싸고 있다. 와인 레이블에도 등장하는 와이너리의 상징과 같은 작품이다.

thedonumestate.com

 

 

 

1 Alexander Calder, ‘Small Crinkly’, 1976. ©Andrew Pattman 2 장 누벨이 설계한 와이너리 건물 ‘Cuverie’. ©Andrew Pattman 3 안도 다다오의 아트 센터와 벽 사이로 보이는 루이즈 부르주아의 ‘Crouching Spider’. ©Andrew Pattman

 

Château La Coste

프랑스 르퓌생트레파라드

연중 온화한 날씨처럼 밝고 화사한 로제와인으로 유명한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 건축 애호가라면 꼭 들러야 할 와이너리가 프로방스에 있다. 안도 다다오의 아트 센터와 프랭크 게리의 뮤직 파빌리온, 렌초 피아노의 미술관, 장 누벨의 와이너리, 오스카르 니에메예르의 파빌리온까지,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다섯 건축가의 건축물이 모인 곳은 바로 엑상프로방스 인근의 ‘샤토 라코스트’다. 아일랜드 출신 경영자이자 수집가인 패트릭 매킬런이 2011년부터 인상적인 건축물과 예술 작품으로 채워왔다.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의 은퇴 전 마지막 프로젝트와 장 미셸 오토니엘, 구마 겐고, 이우환의 설치 작품이 자연 속에 전시되어 있으며,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V자 형태의 아트 센터 연못에는 알렉산더 칼더의 모빌과 루이즈 부르주아의 거미가 양옆에 서 있다. 현대미술과 건축 거장의 작품을 모두 볼 수 있는 특별한 휴양지다. 내부 미술관에서는 3월 2일부터 데이미언 허스트의 개인전이 열린다.

chateau-la-coste.com

 

 

 

1 Randy Polumbo, ‘Grotto’, 2017. Image courtesy of the artist and MONA ©MONA/Jesse Hunniford 2 Ai Weiwei, ‘White House’, 2015. Image courtesy of the artist and MONA ©MONA/Jesse Hunniford 3 왼쪽부터 Sidney Nolan, ‘Crucifix’, 1955. Brett Whiteley, ‘The Naked Studio’, 1981. Toby Zeigler, ‘Vitalis’, 2007. Image courtesy of the artist and MONA ©MONA/Jesse Hunniford

 

Moorilla

호주 태즈메이니아

1958년 호주의 남쪽 섬 태즈메이니아에 와이너리 ‘무릴라’가 설립되었다. 호주에서 가장 서늘한 지역인 만큼 기후에 적합한 리슬링, 게뷔르츠트라미너, 소비뇽 블랑, 피노 누아 등을 재배하며, 그중에서도 프랑스 와인과 비견되는 리슬링과 피노 누아가 높게 평가받는다. 무릴라가 미술과 인연을 맺은 건 1995년 지금의 오너인 데이비드 월시가 소유하면서부터다. 와이너리 근처에서 자란 그는 수집품을 소장할 창고를 찾다 와이너리 건물을 발견했다. 2001년 그의 소장품으로 채운 박물관이 들어섰고, 이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쳐 2011년 MONA(Museum of Old and New Art)가 문을 열었다. 태즈메이니아의 명소로 자리 잡은 MONA는 유명 아티스트 작품보다 오너의 취향이 반영된 독특한 컬렉션이 특징이다. 성과 죽음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고대 유물부터 현대미술까지 아우른다. 도발적이고 불경스러운 작품들이 유쾌하게 허를 찌른다.

mona.net.au

 

 

 

1 Igor Mitoraj, ‘Eroi di Luce’, 1991. ©Massimo Listri 2 Cracking Art, Blue Guardians, 2010. ©Massimo Listri 3 Arnaldo Pomodoro, Cancello Solare, 1987. ©Massimo Listri

 

Ca’del Bosco 

이탈리아 프란차코르타

이탈리아의 고급 스파클링 와인 프란차코르타는 밀라노와 베로나 사이 프란차코르타에서 생산되는 와인이다. 샴페인과 마찬가지로 지역명이 와인의 명칭이 된 사례다. ‘까델 보스코’는 프란차코르타의 대표 생산지로, 샴페인만 생산하는 샹파뉴의 와이너리와 달리 스틸 와인도 생산하는 것이 특징. 1964년 안나마리아 클레멘티 자넬라가 건물과 부지를 구입하며 출발한 까델 보스코는 아들인 마우리치오 자넬라가 이어받았고, 그는 이탈리아 와인 양조에 혁신을 일으키는 동시에 현대미술을 와이너리에 초대했다. 태양을 연상시키는 와이너리의 정문은 이탈리아 조각가 아르날도 포모도로의 작품이다. 이 밖에 머리 일부가 절단된 이고르 미토라이의 대형 조각상, 포도원을 수호하는 크래킹 아트 그룹의 파란 늑대, 숙성실 천장에 설치된 중국 작가 정루의 떨어지는 물은 각 공간의 특성에 어울리는 조각 작품을 의뢰한 결과다. 예술가들이 와이너리라는 장소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확인할 수 있어 흥미롭다. 

cadelbosco.com

 

 

 

팝 아티스트 Erró의 세라믹 벽화. ©Michaël Boudot 2 Susumu Shingu, ‘Les Ailes de la Terre’, 1995. ©Michaël Boudot 3 Niki de St Phalle, Mother and Child, 1999. 

 

Château d'Arsac 

프랑스 메도크 

프랑스의 대표 와인 산지 보르도는 복합적이고 구조가 탄탄한 레드와인의 대명사다. 그중 메도크 지역은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블렌딩한 레드와인을 주로 생산하는데, ‘샤토 다르삭’은 전형적인 레드와인과 더불어 메도크에서는 드물게 소비뇽 블랑도 생산하는 와이너리다. 12세기부터 역사를 이어온 샤토 다르삭은 19세기 메도크에서 가장 큰 포도원이었으나, 1986년 필립 라우가 구입했을 당시는 폐허와 다름없었다. 그는 포도밭과 와이너리를 새롭게 구축하는 것은 물론, 예술 축제를 열어 예술과의 접점을 만들었다. 그렇게 1992년부터 매년 현대미술가의 작품을 컬렉션에 추가한 결과, 지역 최대의 조각 정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세자르, 장 피에르 레노, 니키 드 생팔 등 프랑스 예술가부터 신구 스스무, 마크 디 수베로 등의 아티스트가 컬렉션에 이름을 올렸다. 역사적인 샤토에서 현대미술 작품을 만나는 경험은 시공간이 뒤얽힌 듯 생경하게 다가올 것이다.  

chateau-arsac.com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와인

CREDIT

EDITOR : 박지형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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