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빛의 제국

연말이면 찬란한 빛을 두른 채 새롭게 단장하는 세계 곳곳의 거리.

2017.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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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옹의 눈부신 4일 
매년 12월, 프랑스 제3의 도시 프랑스 리옹(Lyon)은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한 빛으로 뒤덮인다. 리옹시 전체에서 빛의 축제가 열리는 까닭이다. 축제의 기원은 18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지금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시점은 1989년부터다. 조명 기술자와 디자이너, 영상 예술가, 건축가, 그라피스트, 조형 예술가 등 다양한 아티스트가 만나 이루는 시너지는 리옹의 주요 유적지, 강둑, 시가지, 거리마다 화려하게 쏟아진다. 수많은 작품이 각각 제 위치에서 거리의 예술로 승화하는 동안, 리옹 시민은 일제히 자신의 집 창가에 촛불을 밝히거나 등을 매달아 축제에 동참한다. 이 도시의 어둠은 4일동안 까맣게 잊혀진다.  

 

 

추워도 좋아, 루체른 그리고 취리히 
스위스에서 겨울 낭만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루체른과 취리히의 야외 아이스 스케이트장이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두 도시에는 일제히 야외 스케이트 링크가 오픈할 채비를 마치는데, 여행자는 물론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조차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릴 정도다. 이 시기를 ‘라이브 온 아이스’라고 하며 마치 하나의 명절처럼 즐긴다. 굳이 스케이트를 신고 얼음을 지치지 않아도 즐기는 방법은 많다. 특히 취리히 호반에 자리한 퀴스나흐트의 로만티크 제호텔 조네(Romantik Seehotel Sonne)와 루체른의 카카엘 옆 호반에 있는 에우로파플라츠 광장(Europaplatz)에 마련된 근사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그 뒤로 펼쳐지는 순백의 장엄한 알프스 풍경은 덤. 조명 아티스트 게리 호프슈테터가 디자인한 아이스 링크 또한 눈부시게 아름답다.

 

 

헬싱키의 어둠을 즐기는 방법 
핀란드 헬싱키의 겨울은 시리도록 차갑고 캄캄한 대신, 다른 빛으로 촘촘하게 채워져 반짝반짝 빛난다. 매년 겨울 헬싱키에 펼쳐지는 빛의 향연 ‘룩스 헬싱키’는 차가운 겨울을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빛이 결핍된 이 도시는 일찌감치 여러 방법으로 빛을 창조해왔는데, 축제 기간에 놀라운 디자인과 예술적 감각으로 빚은 빛의 향연을 헬싱키 거리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도시 전체가 마치 연극 무대가 된 듯 극적인 무대 연출이 눈을 번쩍 뜨이게 한다. 낮에는 순백의 하얀색 헬싱키 대성당이 밤에는 빛의 마법을 통해 해마다 과감한 모습으로 변모해 그 높은 곳에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파리 일 드 프랑스로의 타임 슬립 
파리에서 남동쪽으로 약 55km만 달리면 눈 깜짝할 새에 타임슬립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베르사유 궁전 건축에 큰 영향을 미친 17세기 고성인 보 르 비콩트 성(Château de Vaux-le-Vicomte)을 만나는 순간이다. 정원사 르 노트르가 설계한 이곳의 프랑스식 정원은 겨울에 가장 아름다운데, 11월 25일부터 1월 7일까지 크리스마스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영롱한 푸른빛으로 장식한 정원의 트리 사이를 천천히 걷다가 성의 안쪽으로 들어가는 여정은 긴장과 설렘의 연속이다. 정원에 설치된 높이 8m의 사슴 조형물, 토피어리, 성 내부 구석구석에 놓인, 찬탄을 불러일으키는 일루미네이션 장식은 수십 년간 이 성의 장식가로 활동한 에릭 노댕의 솜씨다. 잠시나마 궁전 속 주인공이 되는 엉뚱한 상상은 올겨울, 마침내 현실이 될 것이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겨울 
시애틀의 겨울, 쉬이 잠 못 이루는 밤은 반짝이는 함선을 타고 온다. 시애틀 최대의 크리스마스 축제라 불리는 ‘아르고시 크리스마스 함선 축제’가 주인공이다. 1949년부터 반세기 넘게 이어진 태평양 북서부 지역의 전통이자 크리스마스 시즌의 백미인 아르고시 함선에 조명 수백 개를 두르는 날이면 마치 첫눈을 맞이한 것처럼 설레고 들뜬 분위기가 도시를 감싼다. 11월 24일부터 12월 23일까지 한 달 동안 반짝이는 금빛 조명을 입고 퓨젓만, 레이크 워싱턴, 레이크 유니언 인근 지역을 유유히 항해하는 아르고시 함선을 즐기려면 ‘리드 보트 익스피리언스’를 이용할 것. 불빛이 바다 위에 그림을 그리는 동안 배를 타고 만끽하는 도시의 겨울은 조금 더 낭만적일 테니.

 

 

비엔나, 빛의 런웨이
낭만의 도시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는 11월 말이 되면 본격적인 로맨티스트로 변신한다. 220만 개에 달하는 전구가 도시 곳곳에 아름답게 흩뿌려진 모습은 과연 비엔나답게 요란하지 않고도 영롱한 낭만을 품어낸다.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은 대형 샹들리에가 있는 그라벤(Graben) 거리와 ‘붉은 탑의 거리’라는 뜻을 지닌 로텐투름슈트라세(Rotenturmstrasse). 압도적으로 새빨간 거대한 글로브는 오직 이 시기,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비엔나의 명물로 통한다. 비엔나를 뒤덮은 색색의 전구는 대부분 친환경 LED와 에너지 절약 램프이니, 죄책감 없이 빛의 향연을 만끽해도 좋겠다. 

 

 

 

 

 

더네이버, 스페이스, 연말

CREDIT

EDITOR : 전희란PHOTO : 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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