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가격 대비 가치를 앞세운 캐딜락 CTS6 터보

CT6 터보는 터보지만 힘차진 않다. 대신 마법 같은 자세제어 능력, 차분하고 안정감 넘치는 주행품질이 뾰족하게 드러난다

2018.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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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6는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 크기로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형 세단을 견주지만 가격은 한 급 아래 이그제큐티브 클래스 모델들에 가깝기 때문이다. 가격대비 가치를 앞세운 셈인데, 그래서 더 엔진 옵션의 부재가 아쉬웠다. 지난 2016년, CT6는 3.6리터 V6 가솔린 엔진(340마력) 하나만 챙겨 한국으로 건너왔다. 가격 경쟁력, 시장에서 위치, 브랜드에 대한 기대치 등을 고려해도 그만한 옵션은 없었다. 대형 세단에 쓰기에도 손색없는 엔진이지만 퍼포먼스나 효율 무엇도 특색이 강하지 않다는 게 문제였다. 고성능을 내세울 게 아니라면 저변을 넓힐 수 있는 실용적인 엔진 옵션이라도 갖춰야 했다. 결국 2.0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이 뒤늦게 추가됐다. 지난해 10월 말이었다. 캐딜락은 이 제품에 CT6 2.0T 대신 CT6 터보라는 이름을 붙였다. 작은 배기량을 ‘터보’라는 고성능 이미지로 덮고자 했을 터다. 짐작하겠지만 CT6 터보는 힘이 절절 끓는 차는 아니다. 엔진이 내는 숫자는 훌륭하지만(269마력, 41.0kg·m, 리터당 134마력), 길이 5.2미터에 가까운 차체를 쥐락펴락할 정도의 기운은 아니다. 기본 모델답게 CT6 섀시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던 일부 장비도 빠져 있다. AWD와 뒷바퀴 조향 장치,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RC) 등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 그런 값진 장비들 없이도 이 차는 놀랄 만한 주행품질을 빚어낸다. 우선 굽은 길에서의 자세가 빈틈없다. 탄탄한 그립과 훌륭한 자세제어 능력이 돋보인다. 도심 골목골목이나 한적한 지방도로에 지뢰처럼 놓인 과속방지턱을 무심코 밟고 넘을 때의 반응은 특히 환상적이다. 충격은 솜사탕처럼 녹아 없어지고 불쾌한 파열음도 자취 없다. 차체가 크게 흔들리거나 들썩이지도 않는다. MRC가 아니라 마법 같은 주행품질 제어력(Magical Ride Control, MRC)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솜씨다. 덕분에 고속주행에 대한 기대감도 잔뜩 부풀어 오르지만 아쉽게도 엔진은 통쾌하달 정도의 질주를 연출하지 못한다. 잃은 것만큼 얻은 것도 있다. 견고한 차체가 빚어내는 차분하고 안정감 넘치는 고속주행 품질이다. 출력에 대한 아쉬움만 덜어내면 이 차는 더할 나위 없는 럭셔리 세단의 모습을 보여준다. 
크기로 압도하고 가격으로 설득하는 예의 장점은 고스란하다. 낙낙한 다리공간, 230V 파워 아웃렛과 시트 열선, 전동 햇빛가리개 등을 고루 챙긴 뒷자리는 동급(?)에서 가장 돋보인다. 420리터 용량의 트렁크도 넓고 깊어 쓰임새가 좋아 가족용 차나 비즈니스 세단으로 쓰기에 그만이다. 가격은 6980만원까지 끌어내렸다. BMW 530i 기본 모델(6990만원)에 가깝고 벤츠 E 300 기본형(7420만원)에 비해 500만원가량 싼 가격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일부 안전과 편의 사양 때문이다. 전방추돌 감지 기능은 있지만 추돌 방지 기능은 없고, 차선이탈 방지와 경고 기능은 있는데 차간거리를 알아서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빠졌다. 터치패드 인터페이스와 햅틱 터치스크린은 불편해 좀처럼 손이 가지 않는다. 스피커 10개로 구성된 보스 사운드 시스템은 또 어떻고. 어떤 음악을 들어도 실내에서 먼산 메아리처럼 맴돌 뿐 소리가 귀에 꽂히질 않는다.   _김형준 사진_김형영

 

SPECIFICATION CADILLAC CT6 TURBO 
기본 가격 698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RWD, 5인승, 4도어 세단 엔진 4기통 2.0ℓ DOHC 터보 269마력, 41.0kg·m 변속기 8단 자동 공차중량 1735kg 휠베이스 3109mm 길이X너비X높이 5185X1880X1485mm 연비(시내, 고속도로, 복합) 9, 12.2, 10.2km/ℓ CO₂ 배출량 171g/km

 

 

 

 

 

모터트렌드, 자동차, 캐딜락

 

 

CREDIT

EDITOR : 김형준PHOTO : 김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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