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양양 가는 길

서울양양고속도로 덕분에 서울에서 퇴근해 동해안 횟집에서 저녁을 먹는 일이 가능해졌다

2017.07.26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양양. 강원도 북동쪽 속초와 강릉 사이 지역으로 관동팔경 중 하나인 낙산사와 낙산도립공원, 천연기념물 제529호 오색약수터, 절경을 자랑하는 하조대 등의 관광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죽도해변, 기사문해변, 동산포해변 같은 곳이 서핑 포인트로 떠올라 젊은 사람들의 발길도 부쩍 늘고 있다. 최근 이런 양양이 우리와 더 가까워졌다. 지난 6월 30일 서울 강동구 강일동과 강원도 양양군 서면을 연결하는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되며 서울에서 양양까지 거리는 25.2킬로미터, 이동 시간은 약 40분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제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서울양양고속도로는 올림픽대로 동쪽 끝 남양주 톨게이트에서 시작한다. 2004년 착공된 이 도로는 2009년 서울-동홍천 78.5킬로미터 구간이 먼저 개통해 서울춘천고속도로로 운영되다, 이번에 동홍천-양양 71.7킬로미터 구간이 추가되며 서울양양고속도로로 이름을 바꾼 것이다. 전체 길이는 150.2킬로미터이며 남양주에서 양양까지의 통행료는 1만1700원이다. 새로 개통된 구간은 국고로 건설했지만 서울부터 동홍천까지는 민자 도로이기 때문에 통행료가 다소 비싸다. 


이번에 개통된 동홍천-양양 구간은 백두대간을 관통한다. 그래서 전체 길이 71.7킬로미터 중 터널과 교량의 비율이 무려 73퍼센트나 된다. 터널은 35개(43.5킬로미터)이며 다리는 58개(8.6킬로미터)다. 막상 달려보면 교량은 거의 의식할 수 없지만 터널은 정말 황당할 정도로 많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건 양양 방면 약 127킬로미터 지점에서 시작되는 인제양양터널이다. 길이 11킬로미터로 세계에선 18번째, 국내에선 가장 길다고 하니 끝이 없는 것 같은 터널을 경험하고 싶으면 한 번쯤 달려보는 것도 괜찮겠다.


이번 양양 특집에서 내가 고른 차는 2.0리터 디젤 엔진을 얹은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 4WD다. 고저차가 심한 강원도에선 가볍고 토크가 좋은 차가 제격이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 힘없는 중고 소형차를 타고 영동고속도로로 강릉을 가면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아직도 쉬지 않고 이어지던 오르막길에서 엔진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노심초사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데 서울양양고속도로는 고저차가 거의 없었다. 과거의 설움을 35.7kg·m에 이르는 강한 토크로 떨쳐버리려 했던 계획이 무산돼 아쉽기는 했지만 높직한 시야와 뛰어난 안정감 덕분에 오가는 길이 무척 즐거웠다. 그런데 이번에 탄 레니게이드는 진동과 공명음이 거의 없었다. 알고 보니 2017년형부터 개선한 새 엔진 마운트로 문제를 해결 했단다. 


인제양양터널을 포함한 몇 개의 긴 터널은 일부 구간의 천장을 푸른 하늘이나 밤하늘, 또는 무지개 등으로 꾸몄다. 통행자의 답답한 기분을 덜어내려는 조치로 보이는데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다. 물론 안전과 관련된 대비책은 확실하다. 인제양양터널에는 24시간 CCTV를 확인하는 안전요원과 119 전담소방대 6명이 상주한다. 터널 안에는 광섬유 화재감지기, 과열차량 알림시스템, 독성가스 감지시스템 등 다양한 방재 시설도 마련해 만약의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 개통과 함께 고속도로 못지않게 화제가 된 곳이 있다. 바로 내린천 휴게소다. 다양한 편의시설이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도 눈에 띄지만 산악 지형을 이용한 독특한 설계로 인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서울 방향 휴게소인 언덕 위쪽 건물이 인제 IC로 나가는 도로 위로 튀어나와 있고 양양 방향 휴게소인 아래쪽 건물이 이를 떠받치는 모양새라서 ‘도로 상공형 휴게소’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번에 개통된 구간은 홍천에서 인제를 지나 양양까지 이어지는 왕복 4차선 도로로 백두대간을 관통한다. 공사에는 2조3783억원이 투입됐으며 국토교통부는 연간 2035억원의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참고로 양양 방향 휴게소에는 패스트푸드점, 카페, 편의점, 화장실 등만 있어 식당은 서울 방향 휴게소(4층)를 이용해야 한다.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주차시설과 화장실이 부족하며 인제 IC로 향하는 출구와 붙어 있어 진입할 때 이정표를 주의 깊게 봐야 한다는 점이다. 고속도로 양방향 이용객만으로도 북적이는 상황인데 국도를 지나는 차들까지 이용할 수 있게 접근로와 주차장을 만든다고 하니 앞으로 얼마나 더 복잡해질지 걱정이다.  


이번에 개통된 동홍천-양양 구간의 나들목은 내촌, 인제, 서양양, 양양 등 총 4곳이다. 덕분에 속초와 강릉은 물론 원대리 자작나무숲, 방태산자연휴양림, 진동계곡, 내린천, 점봉산 곰배령 등의 휴양지를 찾아가기가 더 쉬워졌다. 또한 <모터 트렌드>가 자주 찾는 인제 스피디움의 접근성도 더 높아졌다.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인해 서울에서 퇴근해 동해안의 횟집에서 저녁을 먹는 일이 가능해졌다. 국토교통부는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연간 2035억원의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글_류민

모터트렌드, 양양, 서울양앙고속도로

 

CREDIT

EDITOR : 이진우PHOTO : 박남규

아이매거진코리아닷컴, 더네이버, 동방유행
©imagazinekorea.com,
©theneighbor.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