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고수의 가방

모터사이클 캠핑을 떠나려는 4명의 라이더를 붙잡아 그들의 가방을 획득했다. 미니멀리즘부터 장기여행까지 여행 따라 다르고, 모터사이클마다 다른 그들의 가방 속 사정

2017.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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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민
트라이엄프 스크램블러

1  정말 단출하다. 진짜 이렇게만 가지고 가나? 요즘 캠핑 트렌드는 미니멀리즘이다. 많이 가지고 가봐야 결국 나를 괴롭히는 짐일 뿐이다. 
2  텐트가 1인용이다. 혼자서‘만’ 다니는 건가? 아니다. 짐을 간편하게 꾸린다고 혼자 가는 건 아니다. 클래식 모터사이클을 함께 타는 친구들과 간다. 클래식의 특성상 많은 짐을 실을 수 없다. 짐은 각자 챙겨야 한다. 
3  하얗고 네모나게 생긴 건 뭔가? 조명이다. 작은 것 같아도 빛이 꽤 세다. 어두운 산속에서 켜면 축구장에 라이트 켠 것처럼 밝다. 
4  이건 지팡이라고 하기엔 밑이 너무 뾰족하다. 지팡이라니! 조명을 걸어두는 스탠드다. 조명 말고도 많은 것을 걸 수 있다. 난 가끔 블루투스 스피커를 걸어둔다. 그리고 밑이 뾰족한 건 흙바닥에 잘 꽂히기 위해서다. 바닥뿐 아니라 테이블 모서리와도 연결할 수 있다. 의외로 유용하다.
5, 6, 7 특이하게 생긴 버너와 주전자다. 가스 연료통과 어떻게 연결하나? 웃기게 생겼지만 나름 스웨덴에서 넘어온 거다. 스웨덴, 추운 나라다. 추운 나라에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버너를 사용한다고 생각해봐라. 바람이 많이 불어 불도 못 붙인다. 바닥이 뚫린 바람막이용 코펠로 버너를 덮은 다음 조리용 코펠을 올리기 때문에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는다. 버너 밑으로 길게 나온 선이 연료 연결선이다. 주전자는 원래 세트로 가지고 다니는데 커피나 컵라면 먹을 때 사용한다. 
8 긴 라이터다. 버너에 불 붙일 때 쓰는 건가? 일반 라이터를 써도 될 것 같은데 굳이 저걸 가지고 다니는 이유는…. 혹시 라이터로 버너에 불 붙이다 데인 적이 있나? 하나의 아이템일 뿐, 당신이 상상하는 일 같은 것은 없었다. 
9 모양을 보니 연료통에 연결하는 조명 같다. 메이드 인 재팬인가? 맞다. 이것도 조명이다. 야심한 시간 산에서 분위기 잡는 데 이만한 게 없다. 일본 사람들이 이런 소소한 분위기 메이커 아이템을 잘 만든다.
10, 11 정말 편해 보인다. 나도 소싯적 보이스카우트였다. 우리 땐 코펠 손잡이가 없었는데. 언제 적 이야기를 하는진 모르겠지만 나이가 많다는 건 알겠다. 발이 세 개 달린 코펠 보이나? 이게 버너 불 꺼지지 말라고 버너 위에 올리는 바닥 뚫린 바람막이용 코펠이다. 코펠 손잡이는 없다가 있을 땐 몰랐는데 있다가 없으면 죽을 맛이다. 
12 의자도 역시 하나다. 미니멀리즘! 자기 짐은 자기가!
13, 14 이 둥근 것 두 개는 뭔가? 왼쪽 건 블루투스 스피커고 오른쪽은 LED 랜턴이다. 모양이 비슷해서 나도 가끔 헷갈릴 때가 있다. 
15 나와도 친한 친구다. 라면 친구와 함께 다니는 건가? 안 믿을지 모르겠지만, 군인이었을 때 혹한기 훈련을 받고 있는데 옆 산에서 끓여 먹는 라면 냄새가 산을 넘어 내 코 앞까지 왔다. 그때 라면 먹고 싶어 정말 미칠 뻔했다. 그때가 생각나 하나씩 가지고 다닌다. 나도 누군가를 미치게 할 거다.
16 파타고니아, 어반 포레스트, 헬…. 스티커를 참 많이도 붙였다. 이유라도 있나? 빈티지하게 보이려는 나만의 디테일이다. 

 

 

김지훈
혼다 디오 110

1 지금까지 본 캠핑 의자 중 가장 저렴해 보인다. 정확하다. 저거 2990원이다. 원래 의자를 잘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바위에 앉아도 되고 나무 밑동에 걸터앉아도 되고, 앉을 데는 많다. 
2 이거 타이어 펑크 때우는 거 아닌가? 굳이 가지고 다닐 필요 있나? 일종의 트라우마다. 예전에 베트남을 스쿠터 타고 여행했다. 혹시 베트남 가봤나? 큰 도시들 빼고 나머진 죄다 비포장도로다. 베트남 어느 시골을 여행하고 있는데 펑크가 난 것이다. 정말 그때 개고생 했다. 바람 다 빠진 타이어 보면서 얼마나 슬펐는지 모른다. 그때를 교훈 삼아 모터사이클 여행할 때마다 챙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한 번도 사용해본 적 없다. 봐라, 한 번도 안 쓰지 않았나.
3, 4 텐트랑 매트, 침낭이 안 보인다. 이제 곧 7월이다. 침낭이 무슨 필요 있겠나? 더워서 덮은 이불도 발로 차는데. 추운 건 얼마든지 참을 수 있는데 바닥 딱딱한 건 못 참겠더라. 저 매트는 뚜껑만 열어놓으면 공기가 알아서 들어가 몇 분 뒤면 빵빵해진다. 내 심폐 능력을 소모해가며 불 필요가 없다. 
5, 6 고프로랑 카메라다. 둘 다 가지고 다니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풍경 찍는 걸 좋아해 여행하면서 툭툭 찍으려고 카메라를 가지고 다닌다. 고프로는 이번에 큰맘 먹고 장만했다. 유튜브 방송을 구상 중이다. 원래 산에서 비박하는 것과 백패킹을 좋아하는데 이 과정을 방송으로 내보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요즘 시험 중이다. 어떤가, 사람들이 많이 볼 거 같나?
7 전투용 비상식량만 보면 <진짜 사나이> 촬영하는 줄 알겠다. 모든 예비군이 그렇겠지만 맛으로 먹나, 추억으로 먹는 거지. 비상식량 어떻게 먹는지 기억나나? 비상식량 안에 물 넣은 다음 가슴팍에 넣고 체열로 끓이는 거다. 아, 또 옛날 생각 난다. 
8 칫솔과 치약뿐이다. 클렌징폼과 수건 따위는 없나? 치아는 오복 중 하나다. 잘 관리해야 한다. 클렌징폼과 수건은 좀 있다가 나온다. 
9 김남석 작가가 쓴 <한국 문예영화 이야기>는 읽으려고 가지고 다니는 건가? 아니면 있어 보이려고 가지고 다니는 건가? 영화를 공부했다. 그래서 이 책을 챙긴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보는 이유는 작고 가볍기 때문이다. 살림지식총서 시리즈 중 45번째 책이다. 여행하면서 살림지식총서를 모조리 독파할 생각이다. 
10 라이터에 방수 옷을 입힌 건가? 아니다. 라이터 불을 토치처럼 나오게 하는 아이템이다. 바람이 불 때도 불이 
잘 나온다. 
11 라이프 스트로? 생명 빨대? 오염된 물을 깨끗하게 해주는 휴대용 정수 빨대다. 물이 다 떨어져 어쩔 수 없이 오염된 물을 마셔야 할 때 사용한다. 휴대도 간편하고 그냥 물에 담가 빨기만 하면 된다. 충전할 필요도 없고 필터를 교환할 필요도 없다.
12 설마… 왠지 이게 아까 말한 폼클렌징과 수건인 것 같다. 딩동댕! 이게 바로 폼클렌징이고 수건이다. 군대에서 훈련 다 뛰어보지 않았나? 물티슈 한 통이면 샤워도 할 수 있다. 
13 돌을 가지고 다니는 의도가 궁금하다. 산짐승을 만났을 때 사용하는 무기인가? 망치 대용으로 쓰는 돌인데 내 손에 딱 맞아서 가지고 다닌다. 산짐승을 만나면 당연히 무기로도 써야겠지. 
14 망원경을 들고 다니는 건 또 의외다. 산을 보나? 망원경이 아니라 모터사이클 전용 에어컴프레서다. 바퀴에 구멍만 때우면 무슨 소용인가? 바람까지 넣어야지. 시가잭이나 배터리에 연결해서 쓰면 된다. 공기가 얼마큼 들어갔는지 표시까지 된다. 작아 보여도 소음이 무척 크다. 
15 제일 물어보고 싶던 거였다. 도대체 은박지 도시락은 왜 가지고 다니나? 옛날에 어머니가 싸주신 소풍 김밥이 떠오른다. 코펠 대신 가지고 다닌다. 저거 하나면 삼겹살도 구워 먹을 수 있고 라면도 두 개나 끓일 수 있다. 무겁게 들고 다닐 필요도 없고, 설거지할 필요도 없다. 나중에 따라 하지 마라. 이건 내 전매 아이템이니깐.

 

 

문형석
BMW R9T

1 당신의 가방에서 캠핑용품을 꺼냈을 때 마초적인 성격과 섬세한 스타일의 남자라고 생각했다. 내 말에 동의하나? 마초적인 성격에 섬세한 스타일이라…. 캠핑용품을 보고 그걸 끌어낸 당신이 놀랍다. 워낙 오래전부터 캠핑을 다녔고, 그것도 모자라 이젠 캠핑용품을 직접 만들고 있다. 아이템도 잘 모으는 편. 모터사이클에 따라서 캠핑용품 구성이 달라진다. 오늘은 BMW R9T 구성이다. R9T는 마초적이고 섬세하지. 암.
2 이건 손난로 아닌가? 곧 7월인데 이게 필요한 이유가 있나? 가끔 산 밑이나 강가에서 야영하다 보면 여름인데도 아침저녁으로 춥다. 다른 곳 추운 건 참겠는데 손이랑 발 추운 건 정말 싫더라. 그래서 가지고 다닌다.
3 스테인리스의 느낌이 듬뿍 담긴 접시와 통이다. 스테인리스를 좋아하나 보다. 너무 성급한 일반화 아닌가? 가지고 다닌다고 해서 좋아한다고 판단하다니. 무거워 보이겠지만 의외로 가볍다. 그리고 내구성도 뛰어나다. 스테인리스라서 쓴다기보다 가볍고 단단해서 사용한다.
4 당신은 멋 부리려고 캠핑하는 것 같다. 버너도 심상치 않게 멋있고. 캠핑을 해보면 알 거다. 다른 이와 함께 캠핑하다 보면 그 사람의 아이템에 눈이 가게 돼 있다. 남들 눈에 잘 보이기 위해서는 아니다. 철저한 자기만족이다. 당신같이 내 멋진 아이템을 알아봐주면 된 거다. 그런데 정말 괜찮나? 
5 침낭에 담요까지 아주 살뜰히 챙겼다. 추운 곳에서 자면 몸이 찌뿌둥하다. 혹시 캠핑 갈 일이 있다면 비행기에서 주는 담요 같은 걸 꼭 가지고 가라. 잘 때 깔거나 덮어도 되고, 추운 날 밖에서 이야기할 때 다리를 감싸면 무척 따듯하다. 
6 개인용 접시가 있는데 접시를 또 가지고 다니나?  보통 혼자 캠핑을 즐기지만 가끔 사람들과 함께 가거나 목적지에서 만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개인용 접시 하나씩만 가져와선 접시가 부족하다. 그럴 때 사용하려고 가지고 다닌다. 접시가 크기별로 있어 정돈하기도 쉽고 부피도 크게 차지하지 않는다. 
7 물병 넣고 다니는 주머니인가? 아니다. 아마 처음 봤을 거다. 내 캠핑에서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아이템이다. 저건 휴대용 펌프다. 저 주머니가 수축, 이완을 반복하면 금세 공기가 채워진다. 이걸 어디에다 쓰냐고? 좀 있다가 알려주겠다. 
8 당신 부르주아 캠핑족인가? 프랑스 전투식량을 여기서 볼 줄은 몰랐다.  당신이 캠핑을 안 해서 모르는 거다. 캠핑 관련 인터넷 사이트 들어가면 쉽게 구할 수 있는 통조림 음식이다. 정말 맛있다. 간혹 집에서도 혼자 먹는다. 밑에 있는 건 디저트로 먹을 초콜릿 케이크다. 야외에 나가 대충 먹자는 생각을 버리려고 한다. 잘 먹고 잘 놀아야 한다.
9 저 통 안에는 술이 들어 있는 것 같은데 이것도 잘 먹고 잘 노는 것에 필요한가? 매번 필요한 건 아니고 때때로? 사실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다. 캠핑할 때 가끔 한 잔씩 한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한 자연 한가운데서 모닥불 하나 켜놓고 있다고 생각해봐라. 깊은 상념에 빠지지 않겠나? 그때 유용한 녀석이다. 생각과 감성을 더 풍부하게 해준다. 그렇다고 헤어진 전 여자친구에게 전화하진 않는다. 
10 캠핑하면 동굴이라도 들어가는 건가? 이건 내가 라오스 동굴 탐험 때 머리에 꼈던 랜턴과 똑같다. 조명이 없는 곳에 자리를 잡을 때가 대부분인데, 일반적으로 걸어두고 쓰는 랜턴은 고정돼 있어 내가 움직이는 모든 곳을 비추지 못한다. 그래서 헤드랜턴을 꼭 챙긴다. 캠핑할 땐 이게 내 눈이다. 물론 랜턴을 가지고 다닐 수도 있지만 손이 자유롭지 못하다. 이건 두 손을 자유롭게 해준다. 밤늦게 일 보러 갈 때 탁월하다. 
11 왼쪽에 있는 건 바닥에 까는 매트 같은데 오른쪽은 베개? 베개가 없으면 잠을 못 자서 가지고 다니는 건가? 이거 두 개 공기 채우려면 머리가 띵하겠다. 있으면 좋은 거지 없다고 잠을 못 자진 않는다. 아까 있던 휴대용 펌프 기억하나? 그 펌프로 공기를 주입하는 거다. 오래 걸릴 거 같지만 저 베개의 경우 펌프질 6번이면 공기가 빵빵하게 들어간다. 
12 흠… 차 같은데 일본어 투성이라 도통 알 수 없다. 대단한 차는 아니고 드립 커피다. 의자에 앉아 안개 낀 산이나 강을 보면서 따뜻한 커피 한잔 즐기는 여유를 아는지 모르겠다. 한 잔으론 아쉬워 두 잔을 준비한다. 물론 두 개 모두 내 것이다.
13 이 의자가 운치를 즐길 때 앉는 그 의자인가? 그렇다. 의자에 앉아 위에 있는 담요를 무릎에 두르고 커피를 마신다. 
14 다소곳한 모습이 상상되는데 옆에 있는 도끼를 보면 다소곳함과는 거리가 멀다. 가끔 모닥불 피우다 보면 태울 나무가 부족할 때가 있다. 그렇다고 멀쩡히 서 있는 나무를 쓰러뜨리거나 나무에 올라가 가지를 자르면 안 되지 않나. 땅에 떨어진 나뭇가지들을 태우기 좋게 자를 때 저 도끼를 사용한다. 도끼날 뒤편은 망치로 사용해도 된다. 
15, 16 랜턴과 테이블은 당신의 가방 안에 있던 것 중 가장 평범해 보인다. 모두 특별할 필요는 없다. 모두 특별하면 모두 평범해진다. 

 

 

박유곤
BMW R1200 GS 어드벤처
1 당신 바이크가 어떤 기종인지 딱 알겠다. 지금 가방에 있는 아이템 중 3분의 1도 안 꺼낸 것 같은데 이 정도다. 알루미늄 케이스가 세 개나 되는데도 챙길 게 많다. 지난 5월 황금연휴 때도 9일간 모터사이클 여행을 다녀왔다. 생각해보라. 9일 동안 밖에 있는데 이 정도면 간소한 것 아닌가?
2 의외로 과자가 많이 보인다. 라이딩 중간중간에 간식으로 먹는 것들이다. 내가 좋아하는 과자는 따로 있는데 그건 안 꺼낸 것 같다. 정말 맛있는데.
3 과자와 차는 있는데 가서 먹을 음식이 없다. 금식 여행이라도 하는 건가? 누가 출발할 때부터 음식을 바리바리 싸서 다니겠나? 어느 곳에 가도 슈퍼마켓과 편의점은 있다. 야영을 하기로 한 장소 근처에서 사서 먹는다. 고기를 사 먹어도 그게 더 신선하지.
4 이 네모난 기계는 뭐고? 에어컴프레서다. 모터사이클에 달린 시가잭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오랜 기간 동안 투어를 다니다 보면 타이어의 바람이 조금씩 빠진다. 그때마다 바로 보충해준다. 
5 당신 어렸을 때 불장난을 좋아했나 보다. 버너를 몇 개나 가지고 다니는 건가? 왼쪽 두 개는 일반 가스 연료통과 연결해서 쓰는 거다. 바람이 불면 위에 있는 바람막이를 친다. 가장 오른쪽에 있는 게 궁금할 거다. 이건 우리 아버지가 사용하던 기름 버너다. 족히 50년은 됐을 거다. 음식을 조리하는 데 쓰진 않고 추울 때 사용한다. 한번 켜려면 그 과정이 녹록하지 않지만 퍼포먼스 역할로는 나쁘지 않다. 아버지와 추억이 많이 담겨 있는 아이템이다. 
6 투어를 다니는 중에도 정비 작업 등을 하나 보다. 물론이다. 많게는 1000킬로미터도 달리는데 간혹 문제가 생긴다. 그럴 때 바로 서비스 센터를 방문하기도 어렵고 해서 그 자리에서 작업을 하는 편이다. 완벽하게 해결하진 못하더라도 임시응변으로 최소한 서비스 센터까지는 갈 수 있게끔.
7 보조 배터리의 용량이 꽤 크다.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아이폰을 사용해 배터리 교환을 할 수 없으니 투어 갈 땐 필수로 챙긴다. 스마트폰 꺼진 세상은 암흑이다.
8 웬 소독용 알코올? 의료계에서 일하나? 아니다. 저건 의료용 알코올이 아니라 공업용 메틸 알코올이다. 
9 공구가 깨끗한 걸 보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 같다. 이건 음모다. 당신이 깨끗한 것만 꺼낸 것 아닌가. 공구들을 잘 챙겨 다니는 건 언젠가 분명 쓰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갖춰 있지 않으면 허전하고 불안하다.
10 도끼와 칼, 조금 무섭다. 아! 아까 소독용 알코올도 있었는데…. 당신 혹시… 아니겠지? 농담이겠지? 사실 도끼는 불 땔 나무를 구하는 용도고 칼은 요리할 때 쓰는 거다. 캠핑하는 사람들에게 도끼와 칼은 필수 아이템이다. 도끼와 칼이 있다고 해서 겁낼 필요가 없다. 자세히 보니 오늘따라 둘 다 날이 날카롭다.
11 꼭 귀지 파는 기계처럼 생겼다. 이건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하는 기계다. 공기압은 모터사이클의 주행 감각과 연비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12 당신의 가방에는 특이한 게 정말 많다. 불쏘시개까지 나왔다. 모닥불 피우려면 의외로 마른 나뭇가지가 없다. 젖은 나뭇가지로 불을 피워야 하는데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불이 잘 붙지 않는다. 그래서 불쏘시개를 가지고 다닌다. 나뭇가지에 뿌리고 불 붙이면 활활 잘 탄다.  
13 야전용 삽도 깨끗하다. 한 번도 안 쓰는 걸 왜 넣고 다니나? 전에 쓰던 게 고장이 나 지난주에 새로 바꿨다. 그때 이후로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한 거다. 3단으로 접혀 휴대하기 좋다. 
14 ‘슬로 라이프를 위한 슬로 플랜’이라, 모터사이클을 타는 이에게 조금 안 어울리는 거 같은데. GS를 타기 전에 스포츠 모터사이클을 탔다. 그땐 빨리 달릴 줄만 알았지, 주변을 보면서 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지금은 다르다. 앞만 보는 게 아니라 옆을 보면서도 달린다. 예전보단 많이 ‘슬로’해졌지만 더 즐기는 라이프다. 
15 캠핑하면 가장 사람을 귀찮게 하는 것이 벌레인 것 같다. 벌레 정말 많다. 무방비로 갔다간 온몸을 뜯겨서 온다. 혹시 그거 아나? 산모기는 옷을 뚫고 피를 빨아 먹는다. 신발을 뚫는 모기도 봤다.
16 슬리퍼가 있다. 없으면 불편하고 있으면 편하다. 
17 텐트가 무려 3인용이다. 뒷자리에 누굴 태우고 다니는 건가? 혼자 다닌다. 텐트 안에서 노는 걸 좋아해 이번에 큰 걸로 바꿨다. 3인용이라고 해서 1인용 세 배의 크기는 아니다. 텐트는 넓어야 한다. 이번에 산 3인용 텐트는 그늘막이 넓어 그 밑으로 모터사이클을 넣을 수도 있다. 사실 이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모터사이클과 멀리 떨어져 있으면 좀 불안했는데 이제 한시름 놓을 수 있을 것 같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여행

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송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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