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TERFLY DOORS

열린 모양이 나비가 두 날개를 활짝 편 것 같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시저 도어와 비슷하지만 시저 도어가 위아래로 곧게 열리는 반면 버터플라이 도어는 A 필러에 달린 힌지를 따라 좌우로 벌어지며 위로 열린다. 프로토타입 경주차들은 드라이버가 빨리 타고 내리게 하기 위해 버터플라이 도어를 많이 달았다.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참가하는 경주차 역시 드라이버 교대를 빨리 하기 위해 버터플라이 도어를 단 경우가 많다.

BMW i8 i8은 콘셉트 버전일 때도, 양산 모델일 때도 버터플라이 도어를 달았다. A 필러 앞쪽 끝 지점과 앞에서 3분의 2 지점에 힌지가 있어 도어가 양팔을 살짝 벌린 것처럼 열린다. 도어가 양쪽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주차했을 때 옆 차와 부딪히지 않으려면 좌우로 각각 45센티미터 이상의 여유 공간이 필요하다.

McLAREN 650S 맥라렌은 자사 모델의 버터플라이 도어에 ‘시그너처 다이히드럴 도어(Signature Dihedral Doors)’라는 이름을 붙였다. F1에 처음 적용한 이 도어는 힌지가 하나라 i8보다 벌어지는 폭이 조금 좁다. 그래서 주차했을 때 i8보다 여유 공간이 조금 덜 필요하다. 650S 말고도 P1과 12C에 이 도어가 달린다.

1 SPLIT DOORS
트렁크는 보통 위로 열린다. 가끔 현관문처럼 한쪽으로 열리는 트렁크도 있다. 하지만 미니 클럽맨은 양문형 냉장고처럼 좌우로 열린다. 이게 클럽맨의 전통이다. 이렇게 열리는 도어에 미니는 ‘스플릿 도어’라는 이름을 붙였다. 참, 옛날 클럽맨은 손으로 직접 열어야 했지만 요즘 클럽맨은 아래쪽에 발을 대면 자동으로 열린다.

2 SCISSOR DOORS
양팔을 쭉 들어 올린 것처럼 곧게 올라가는 도어를 시저 도어라고 한다. 시저 도어를 단 첫 번째 양산차는 람보르기니 쿤타치였는데 무르시엘라고와 아벤타도르도 이 도어를 달면서 람보르기니 도어란 애칭이 붙었다.

1 GULL-WING DOORS
힌지가 지붕에 있어 갈매기 날개처럼 열리는 도어를 걸윙 도어라고 한다(‘gull’은 갈매기란 뜻이다). 1952년 메르세데스 벤츠 300SL 경주차가 처음으로 이 도어를 달았는데 여기엔 사연이 있다. 강성을 높이려고 욕조처럼 생긴 프레임을 사용했는데 문턱이 높아지면서 승객이 드나들 공간이 애매해 어쩔 수 없이 위로 열리게 한 거다.

2 DIHEDRAL SYNCRO HELIX DOORS
다이히드럴 싱크로 헬릭스 도어? 이름도 복잡한 이 도어는 쾨닉세그가 2002년에 선보인 CC8S에 처음 달렸다. 아래쪽에 있는 버튼을 누른 다음 도어를 위로 밀면 90도로 회전하면서 열린다. 쾨닉세그는 이후 출시한 CCR과 CCX, 아제라에 모두 이 도어를 물려줬다.

1 HALF SCISSOR DOORS
푸조가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HX1 콘셉트는 독특한 도어로 눈길을 끌었다. ‘하프 시저 도어’란 이름이 붙은 이 도어는 앞문은 앞쪽으로, 뒷문은 뒤쪽으로 열리는데 모두 비스듬하게 위로 열린다.

2 SLIDING DOORS
앞으로 당겼는데 도어가 열리지 않는다면 옆으로 밀어보시라. 미닫이문처럼 옆으로 열리는 슬라이딩 도어는 주로 미니밴에 달리는데 타고 내리기 쉽게 하기 위해서다. 혼다가 2009년 도쿄모터쇼에서 공개한 스카이덱 콘셉트카는 6인승 미니밴이다. 특별하게 보이려고 앞에는 시저 도어를, 뒤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달았다. 

1 CANOPY DOOR
항공기 캐노피처럼 지붕이 열리거나 지붕과 도어가 한꺼번에 열리는 것을 캐노피 도어라고 한다. 힌지가 한쪽에 있어 덮개를 열듯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열 수도 있고, 뒤에서 앞으로 혹은 앞에서 뒤로도 열 수 있다. 사브가 2006년에 공개한 에어로 X 콘셉트카는 지붕과 도어가 한꺼번에 앞으로 열린다

2 FOUR GULL-WING DOORS
전통적인 걸윙 도어는 두 개의 도어가 갈매기 날개처럼 위로 열린다. 그런데 포드는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이보스에 색다른 걸윙 도어를 하사했다. 지붕을 중심으로 보닛 안쪽과 트렁크에 각각 두 개의 힌지가 있어 네 개의 문이 위로 열린다. 이 독특한 도어에는 ‘포 걸윙 도어’라는 이름이 붙었다. 

SUICIDE DOORS

양문형 냉장고처럼 좌우로 열리는 수어사이드 도어는 1900년대 중반까지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무시무시한 이름이 붙었냐고? 그 당시에는 달리는 중에 걸쇠가 풀리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코너를 돌 때 갑자기 문이 열려 탑승자가 자동차 밖으로 튀어나가는 일도 있었다. 추측이지만 이런 도어 때문에 일어나는 사고를 역설하기 위해 ‘자살하고 싶으면 이런 차에 타라’고 사람들이 이야기하면서 이런 이름이 붙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 도어는 자동차회사가 안전을 위해 요즘 세단의 도어처럼 각각 앞쪽에서 열리도록 디자인하면서 조금씩 모습을 감췄고, 지금은 희귀한 도어가 됐다. 수어사이드 도어란 이름도 쓰지 않는다.

BMW i3 i3는 양쪽으로 열리는 수어사이드 도어를 달았다. 대신 이름을 코치 도어로 바꿨다. 롤스로이스의 도어와 이름이 같다. 하지만 롤스로이스처럼 두 개의 문을 동시에 열 수 없다. 뒷문 위로 앞문이 살짝 덮이는 방식으로 돼 있어 앞문을 열어야 뒷문을 열 수 있다. 만약 뒤에 탔는데 앞에 탄 사람이 모르고 문을 닫으면 그냥 계속 차에 있어야 한다.

ROLLS-ROYCE GHOST 양문형 도어에 코치 도어라는 이름을 붙인 건 롤스로이스가 처음이다. 코치에는 마차라는 뜻도 있는데 마차의 도어가 바로 양문형 도어다. 롤스로이스의 모든 모델에는 코치 도어가 달린다. 단, 팬텀과 고스트는 도어가 네 개라 두 개씩 양쪽으로 열리지만 레이스와 던은 도어가 두 개뿐이라 하나씩 뒤에서 앞으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