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서명으로 본 CEO

서명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별거 아닌 것 같은 서명인데도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 심리 상태가 고스란히 스며 있다고 한다. 그래서 서명을 통해 각 회사 CEO들의 성향과 성격을 분석해봤다. 물론 CEO라고 봐준 건 하나도 없다

201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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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적학(筆跡學, Graphology)이란 게 있다. 글씨체를 통해 그 사람의 성격이나 감정, 성향 등을 살펴보는 학문이다. 국내에는 아직 필적학이 그리 발달돼 있지 않다. 두 가지 이상의 필적이 동일인의 필적인지 감별하는 필적감정에서만 몇몇 전문가를 배출했을 뿐이다. 반면 북미나 유럽에서는 필적학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가 매우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서양에서 필적감정은 심리 상태 파악이나 정신과 진료는 물론 범죄 수사 및 법정 증거 자료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서명 하나만으로 개인의 성격이나 성향을 해석하는 걸 아주 정확하다고 할 순 없다. CEO들의 서명을 감정해준 미국 필적감정 재단(AHAF)의 실라 로는 “오직 서명만 갖고 성격을 분석하는 것은 눈이나 코만 보고 사람의 얼굴 생김을 판단하는 것과 같다”고 전제했다. 인물의 일상적인 필기자료나 메모 등이 더해졌다면 좀 더 정확한 성향 분석이 가능했으리란 얘기다. 그럼에도 실라 로는 “단순한 문자와는 달리 개인의 개성이 더 많이 스며 있는 서명은 성격이나 성향에 대한 정보가 꽤 많이 담겨 있는 게 사실이긴 하다”고 덧붙였다. 솔직히 복채 주고 보는 점이라도 100퍼센트 확신하진 않는다. 사람 속을 어찌 속속들이 알 수 있겠는가. 재미로 읽고 웃으면 그만이다. 뭐, 소소한 선입견 정도 생길 수는 있겠다. 알아서 보고 판단하시라.

 

정몽구 Mongkoo Chung 현대차그룹 회장

서체의 윤곽이 분명하다. 미적 감각이 좋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이름을 간단하게 이니셜로 처리한 뒤 성을 쓸 때 힘을 주고 특징을 표현했으며 마지막 자인 G를 향해가는 필체의 양상이 독특하다. 과거에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행동이나 방향을 판단하는 사람인 걸로 보인다. 알파벳 G의 마무리를 오른쪽으로 확 꺾어 바깥쪽으로 길게 뺐다. 목표를 향해 굉장히 힘차게 전진하는 사람이다. 의지가 매우 강렬하다. 알파벳 H가 비교적 예리하고 길쭉하다. 자기 기준이 굉장히 높은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특징이다. 자신이든 남들이든 기대치가 무척 높다.

 

 

마틴 빈터콘 Martin Winterkorn 폭스바겐 그룹 회장

글자 모양이 마치 아무렇게나 쓴 것 같다. 뼈대만 앙상해 보인다. 영리하나 참을성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주로 볼 수 있는 모양의 서명이다. 이런 경우 어리석은 행동을 잘 용인하지 못하는 성격인 경우가 많다. 색상이 있는 펜을 썼다. 마음에 온기가 있는 사람일 것 같다. 아울러 필요하다고 생각할 땐 스스로 매력을 발산하는 일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굉장히 직관적이며 이런저런 재능도 뛰어날 것 같다. 서명을 보면 매우 빠르게 썼다는 티가 난다. 필체도 예리하다. 개념이나 아이디어에 대해 바로바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아키오 토요다 Akio Toyoda 토요타 회장

장난기 많고 부드러운 사람이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고민할 타입이다. 마지막 알파벳인 A의 꼬리를 이용해 중간의 T자를 완성한 걸 보면 그가 굉장히 재치 있는 사람인 걸 알 수 있다. 또한 창조적이기까지 하다.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과 개념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의 아이디어를 잘 이해하고 따라와줄 수 있는 팀을 조직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만일 인력 구성이 확실하지 않으면 그의 의견이 중간에 실종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그의 아이디어가 막상 제품에는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자유롭고 개방적인 스타일이지 관리형의 인물은 아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디터 제체 Dieter Zetsche 다임러 AG 회장

왼쪽으로 기울어진 알파벳 D는 그가 어떤 일을 추진하기 전에 일단 그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신중하게 판단하는 사람임을 드러내는 단서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도 먼저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점검해보는 성격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추진력은 굉장히 좋다. 한 번 결정하면 끝까지 강력하게 밀어붙일 사람이다. 흥미로운 건 성 부분이다. 본인의 성Zetsche의 머리글자인 Z가 아니라 A처럼 보인다.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개인적인 프라이버시, 특히 가족과 관련한 프라이버시를 상당히 중요시하는 경우 이런 형태의 서명으로 표현된다.

 

앨런 멀럴리 Alan Mulally 전 포드 CEO

신중하게 쓴 서명이다. 무엇이든 세부적인 것까지 엄청나게 신경 쓰고 확인하는 사람이다. 어떤 계획을 실행하기에 앞서서도 굉장히 신중하다. 만일 새로운 프로젝트에 들어간다면 사전에 충분한 조사를 마친 후에야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다. 충분한 사전 준비를 건너뛴다는 건 그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서명의 모양은 대체로 둥글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목표를 향해 밀고 나갈 때면 언제든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을 미리 파악해 필요할 때마다 협조를 요청할 사람이다.

 

메리 배라 Mary Barra GM CEO

강직하고 집요한 성격이다. 그렇다고 짜증을 잘 낼 사람은 아니다. 길게 뻗은 마무리를 보면 다른 이들의 주의를 쉽게 사로잡는 사람일 것 같다. 서명의 각 자간 사이가 넓다. 사람을 사귈 때 신중하게 판단하는 사람들에게서 이런 경우가 흔하다. 아울러 물리적이든 심리적이든 자신만을 위해 충분한 공간이 있어야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누군가 자신에게 다가오면 심리적인 거리에 제한을 둔다. 자신의 에너지를 매우 효율적으로 쓰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리고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일 확률이 높다.

 

카를로스 곤 Carlos Ghosn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

내적 자아가 요구하는 끊임없는 욕망과 자극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스로의 행동을 극단적으로 잘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마치 잘 훈련된 듯한 풍모를 보일 것이다. 아울러 냉철하다. 그의 관심은 오로지 머리 쓰는 일에만 집중돼 있다. 감성적인 일에는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에게 접근할 때 감성적으로 다가가면 씨알도 먹히지 않을 거다. 정확하고 자세하며 풍부한 내용과 자료로 설득해야만 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서명에서 나타난 필체가 대체로 높다. 극단적으로 높은 글자들도 보인다. 이는 목표 설정이 매우 높은 사람임을 나타낸다. 스스로든 조직이든 모두 해당된다. 그리고 완벽주의자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타카노부 이토 Takanobu Ito 혼다 CEO

좁은 공간에 글자 하나하나 신중하게 써서 채웠다. 태평한 사람은 절대 아닐 것이다. 또한 굉장히 정중한 사람으로 판단된다. 자기 스스로도 절차를 잘 지키고 전통적인 방식과 양식으로 일을 처리한다. 물론 다른 이들도 그래주길 바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보통 관리자의 입장에서 무언가를 지시하는 자리를 주로 거친다. 반면 개방감이 엿보이는 곡선 처리를 보면 꽉 막힌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새로운 생각이나 사상을 고려하고 받아들일 의지가 있어 보인다. 어떤 목표를 향해 전진하기 전 우선 세부사항을 낱낱이 조사하는 게 첫 번째, 조사된 것을 꼼꼼히 살피고 신중하게 생각해보는 게 두 번째, 추가적으로 생각해볼 시간을 요구하는 게 세 번째인 성격일 것이다. 추진은 네 번째다.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Norbert Reithofer 전 BMW 회장

서명을 보니 빠르게 써 내려갔단 게 엿보인다. 이런 경우 의미 없이 시간 보내는 걸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즉시 핵심을 파악하고 재빨리 해결하려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의사 결정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서명에서 성(姓) 부분을 보면 무슨 글자인지 알아보기 어렵다. 본인이 신경 써서 직접 만들어낸 모양으로 보인다. 아마 눈에 보이는 것보다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중요시하는 타입일 것이다. 아울러 서명이 점차 누워가듯 마무리되는 건 약간 고상한 취향인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글자가 크다. 어떻게 해야 사람들의 주목을 얻을 수 있는지 아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위에 ‘YOURS’보다 자신의 서명에 힘이 덜 들어갔다. 글자가 더 가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이런 건 자신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예민한 성격인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CREDIT

EDITOR : 고정식PHOTO : Hey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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