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여기 쏘나타 하나 추가요

쏘나타 풍년이다. 8종으로 대폭 확장될 전망이다. 쏘나타의 업그레이드가 현대차의 업그레이드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201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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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쏘나타 2.0 가솔린 터보가 지난 2월 11일 출시됐다. 사실 LF 쏘나타가 출시될 때만 해도 현대차는 2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을 국내에 선보이지 않을 것처럼 얘기했다. 못 박아 얘기한 건 아니지만, 뉘앙스가 그랬다. 2.4 가솔린을 내놨는데 굳이 2.0 가솔린 터보까지 선보일 필요 있겠냐는 것처럼 들렸다. 그런데 현대차는 LF 쏘나타 출시 약 10개월 만에 2.0 가솔린 터보를 국내 시장에 도입했다. 이로써 쏘나타는 현재까지 2.0 가솔린과 2.0 LPG, 2.0 가솔린 하이브리드, 2.4 가솔린에 2.0 가솔린 터보까지 모두 5종으로 확대됐다.


쏘나타의 모델 확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상반기 중에 2.0 가솔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하반기에는 1.6 가솔린 터보와 디젤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거라고 한다. 현대차에 확인해보니 “출시돼야 출시됐다고 할 수 있는 거라 확답해줄 순 없다”고 한다. 경험적으로 볼 때 이런 답변은 대개 “출시를 계획 중이나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틀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란 의미를 담고 있다. 출시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소문대로라면 쏘나타는 8가지 엔진과 변속기의 조합을 가진 차로 거듭나게 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이렇게 다양한 엔진 옵션을 가진 차종이 있었나 생각해보니 선뜻 떠오르는 차가 없다. 아마 처음일 거다. SM5가 1.5 디젤, 1.6 터보, 2.0 LPG, 2.0 가솔린 등 네 종류, 말리부는 2.0 가솔린, 2.0 디젤, 2.0 LPG, 2.4 가솔린 등 네 종류로 구성됐다. 쏘나타 라인업은 경쟁모델에 비해 딱 두 배 더 확장되는 셈이다.


그뿐만 아니다. 원하는 대부분의 엔진 옵션이 쏘나타 한 모델에 거의 다 마련된다. 무난한 게 좋으면 2.0 가솔린, 풍부한 힘을 선호하면 2.4 가솔린,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긴다면 2.0 가솔린 터보, 정숙성과 효율을 모두 원한다면 2.0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기차로서의 활용성까지 고려한다면 2.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다운사이징 엔진의 효율과 힘을 모두 원한다면 1.6 가솔린 터보, 영업용 중형차가 필요하면 2.0 LPG를 선택하면 된다. 디젤 모델은 아직 1.7리터와 2리터 엔진 그리고 6단 자동과 7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디젤엔진 특유의 힘과 효율을 원한다면 디젤을 고르면 된다. 이 정도면 거의 물샐 틈 없는 수준이다.


쏘나타를 이렇게 빼곡하게 구성한 건 판매량 하락 때문이다. LF 쏘나타 판매량은 현대차의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출시 후 9개월간 판매량은 YF 쏘나타보다 42퍼센트나 떨어지는 7만911대에 그쳤고 이 중 LPG 모델의 비율은 45퍼센트(3만2373대)에 달했다. 일반 소비자들의 마음을 쉽게 유혹하지 못했단 얘기다. 그래서 현대차는 다양한 모델로 구애를 펼치고 있다.


사실 소비자들이 튕기지 않았으면 현대차가 쏘나타의 구성을 8종까지 확대하진 않았을 것이다. 순조롭게 잘 팔리는데 굳이 이런저런 계산해가며 모델 수를 늘리진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모델 구성을 늘린다는 건 개발만으로 끝나는 일도 아니다. 생산 일정을 조절해야 하고, 물량도 맞춰야 하며 협력사와의 조율 또한 필요하다. 그 밖에 수많은 것들이 협의되고 맞춰져야 간신히 한 가지 모델이 추가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런 복잡한 과정을 감내하면서도 국내 출시 계획이 없던 모델들까지 투입하는 상황이다. 그렇게 보면 쏘나타의 업그레이드는 현대차의 의지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싸늘한 반응에서 비롯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물론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신통찮은 판매량이 가장 큰 이유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최근 심화되고 있는 ‘안티 현대’ 움직임은 열심히 차를 사주는 소비자들이 제대로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면서 비롯됐다. 특히 해외 시장과의 가격 및 품질 역차별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은 ‘차만 내놓으면 알아서 사주니 이젠 우릴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에 대한 현대차의 대응은 더 아쉬웠다. 논란이 불거질 때면 부정하기 급급했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태도도 보여주지 못했다. 부디 쏘나타의 업그레이드가 현대차의 업그레이드로 이어지면 좋겠다. 쏘나타의 모델 확장이 소비자들에 대한 태도 변화로까지 확장되면 더 바랄 나위 없겠다. 현대차를 키운 8할은 묵묵히 현대차를 선택한 국내 소비자들이기 때문이다. 

 

CREDIT

EDITOR : 고정식PHOTO : 이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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