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출장의 맛

출장은 그 지역의 별미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부산 하면 역시 해산물 아닌가?

201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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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을 가면 매우 바쁘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 때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를 지경이다. 심지어 식사를 거르기 일쑤다. 이번 부산 출장도 그랬다. 1박 2일 일정이었던 만큼 정말 바빴다. 6월 6일 저녁에 부산으로 내려가 모터쇼 조직위원회와 자동차 브랜드들이 주최하는 전야제에 참석하고, 다음 날 오전 8시부터 부산모터쇼 프레스 데이를 취재했다. 브랜드들이 준비한 공식 행사가 오후 1시가 넘어 끝났지만 취재 내용과 사진을 보충하기 위해 모터쇼장에 계속 머물러야 했다. 점심은 구경도 하지 못했다. 오후 4시가 돼서야 나에게 주어진 임무가 모두 끝났다. 끝나자마자 모터쇼에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 부산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먹는 걸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라 출장을 가면 되도록 지역 맛집을 들르는 편이다. 부산이 고향이라는 한 브랜드 홍보 담당자가 기장 연화리로 가라고 했다. 부산에 왔으니 해산물을 먹어야 한다면서. 


해운대를 빠져나와 해안도로를 타고 울산 방향으로 올라갔다. 울산과 부산을 잇는 해안도로는 길이 좁고 노면 상태가 별로 좋지 않지만 창 가까이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 연인들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좋다. 가는 길에 멋진 성당이 있어 잠시 차를 세웠다. 죽성성당. 성당이라고 부르긴 했지만 이곳은 실제 성당이 아니다. 드라마 촬영을 위해 지어놓은 오픈세트장인데 지금은 이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근사한 촬영 포인트가 되고 있다. 언뜻 보면 제주도 섭지코지에 있는 촬영 세트와 비슷하다. 근처엔 드라이브 코스 말고도 멋진 산책로가 있다. 아난티 코브 앞 해안 산책로는 힐튼 호텔에서 해광사로 이어져 있다. 왼쪽은 이국적인 건물, 오른쪽은 기장 앞바다가 펼쳐져 있어 분위기가 제법 운치 있다. 특히 파도가 많이 치는 날엔 바다 풍경이 더 멋스럽다. 아난티 코브 내 시설을 이용하지 않아도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 


목적지인 연화리에는 바다 주변으로 해산물 포장마차가 즐비하게 들어섰다. 포장마차 앞에는 빨간 고무 대야에 낙지와 멍게, 개불, 소라, 전복 등이 가득 들어 있다. 해산물 모둠을 시키면 해산물이 종류별로 접시에 가득 담겨 나온다. 서울에서는 3만 원으로 절대 만날 수 없는 ‘혜자스러움’이다. 부산 중심에서 떨어진 만큼 포장마차 창을 열면 수수한 바닷가 풍경을 볼 수가 있었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짭조름한 바다 냄새와 함께 즐기는 싱싱한 해물 맛에 소주 생각이 간절하지만 차를 가지고 와 바로 마음을 접었다(연화리에서 술 마시고 부산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아 낮에도 수시로 음주 단속을 하니 절대 음주 운전을 하지 말자). 이곳 해산물은 해녀들이 매일 오전 두세 시간씩 물질해서 채취하는데, 계절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략 10가지다. 계절마다 메뉴가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고기를 먹은 후 냉면을 시키듯 해산물을 먹고 전복죽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전복죽이 원기 회복에 좋은 음식인 만큼 출장으로 쌓인 피로가 싹 가셨다. 이렇게 부산 출장도 끝이 났다.     

 

 

해녀조씨할매집
위치 부산 기장군 기장읍 연화1길 187   
문의 010-3833-2972
영업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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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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