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인기 없는 수입차를 탄다는 것

쿠가를 탄다는 것은 약간의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201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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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가를 탄다는 것은 약간의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마트에 가면 금세 느낄 수 있다. 참고로 나는 마트 자동차용품 구경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아무리 여러 마트에 가서 쿠가와 맞는 와이퍼나 에어컨필터 등을 찾으려 해도 찾을 수가 없다. 결국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야 한다. 이게 뭐라고 가끔은 소외감까지 느낀다. 물론 서비스 센터를 가면 쉽게 교체할 수 있다. 하지만 서비스 센터에서 와이퍼를 교체할 가격이면 외국 사이트에선 와이퍼 세트 네 개나 살 수 있다. 이번에 구입해 창고에 넣어두었는데 언제 다 사용할지 알 수 없다. 


겨울이 지나 때를 벗겨낼 겸 첫 셀프 세차를 했다. 보통 땐 세차장에 맡기거나 자동 세차만 한다. 그런데 이날은 즉흥적으로 셀프 세차를 시작했다. 물을 뿌리고 거품으로 닦고 실내 청소를 하고 왁스를 바르는 데 2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세차를 하는 내내 고생을 사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꼼꼼하게 했다고는 하지만 다시는 할 게 못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셀프 세차를 영원히 안 할 순 없겠지만 비효율적이라 1년에 한 번만 하기로 마음먹었다.


한국의 봄은 벚꽃보다 미세먼지가 먼저 찾아온다. 집 안에선 공기청정기를 24시간 틀어놓는다. 밖에 나가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일상이 됐다. 자동차 실내도 미세먼지로부터 그리 안전하지 않은 것 같아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구입했다. 이미 많은 브랜드와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출시되고 있었다. 그중 평가가 괜찮은 상품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데 공기 질에 따라 색상이 변하고 팬의 속도도 달라진다. 차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나로서는 조금 안심이 된다고 할까?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환해야 하니 회사가 망하지 않고 소모품을 계속 판매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문제가 한 가지 생겼다. 공기청정기는 시거잭에 연결해 사용하는데 상시 전원이라 시동을 끄더라도 계속 켜져 있다. 전원 버튼을 따로 눌러서 꺼줘야 한다. 잊고 켜놓고 간 적도 많아 자동차 정비소를 방문해 시동을 끄면 자동으로 꺼지도록 조치를 취했다. 추가 경비가 들었지만 굉장히 편해졌다. 몸과 마음이 같이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우리 가족은 속초를 자주 방문하는데 꼭 미시령과 한계령을 이용해 간다. 미시령 터널도 있고 고속도로도 개통했지만 항상 옛사람들이 힘들게 다니던 길로만 다닌다. 꼬불꼬불한 길 사이사이에 나오는 멋진 풍경은 기름을 퍼먹어도 포기하지 못하는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전에 타던 세단은 언덕에서 힘이 부족해 재미있게 달리지 못했는데 쿠가는 저속에서 힘이 좋아 스트레스 없이 언덕길을 달릴 수 있다. 자동차는 이동 수단뿐 아니라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니 이상하게 차를 바꾸고 싶다. 지금 타는 쿠가를 사랑하고 오래 타도록 노력해보겠지만 다음 차에 대한 기대와 상상이 벌써부터 스멀스멀 피어나기 시작했다. 차를 바꾸고 싶은 남자들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
박성우(회사원)

 

 

FORD KUGA
가격 399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AWD, 5인승, 5도어 왜건 엔진 4기통 2.0ℓ DOHC 터보 디젤, 180마력, 40.8kg·m 변속기 6단 자동 무게 1850kg 휠베이스 2690mm 길이×너비×높이 4525×1840×1690mm 연비(복합) 12.4km/ℓ CO₂ 배출량 154g/km 구입 시기 2017년 6월 총 주행거리 2만4500km 평균연비 12.5km/ℓ 월 주행거리 250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와이퍼 교체 한 달 유지비 28만원(유류비)

 

 

 

 

모터트렌드, 자동차, 포드

CREDIT

EDITOR : 모터트렌드 편집부PHOTO : <MotorTrend>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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