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 터틀넥은 Kuho, 코듀로이 팬츠는 8 seconds, 마블 트레이는 House Doctor by 8 colors 제품

지새우고의 두 주인장 백모란, 백수련은 스스로를 ‘지새우는 자매’라고 칭한다. 이들이 요리를 대하는 마음은 여러 절기를 지새워 곡식의 낱알을 거두는 농부의 마음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 농부와 자연의 수고로움을 늘 되새기고자 이들 자매는 언제나 느릿느릿 요리를 한다. 껍질을 벗기고 곡물을 볶는 재료 손질부터 오래도록 졸이는 조리 단계까지, 이 모든 과정은 “밤을 지새우며 조금씩 자주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이들이 지새우는 밤은 좀처럼 짧아지거나 빨라지는 법이 없다. 

지새우고를 대표하는 요리는 ‘잼’이다. 날땅콩을 약한 불에 오랫동안 볶은 뒤 국내산 꿀로 단맛을 낸 건강한 땅콩잼과 수작업으로 탈곡한 흑임자를 볶아 생크림, 우유로 풍미를 더한 흑임자잼이 그것. 잼은 완제품으로서 빵, 크래커, 떡에 올려 식사 대용으로 먹어도 손색이 없고,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 샐러드드레싱처럼 요리의 재료로 이용해도 좋다. 잼에 들어가는 모든 농산물은 전라남도 순천의 외할머니 댁에서 가져온다. 믿을 수 있는 품질과 맛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국내산 농산물의 가치를 알리고 소규모 제조 방식을 확산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재료가 소진되면 다른 농부와 직거래해 질 좋은 재료를 공급받는 방식이다. 요리 시간은 점점 빨라지고, 맛은 점점 자극적으로 변해가는 현대사회에서 그들은 오늘도 묵묵히 밤을 지새우며 은근한 맛을 낸다. 

망원동에 자리한 지새우고 매장, 그리고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매월 둘째 주 일요일에 열리는 마르쉐에서 지새우고의 제품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온라인 몰이나 이메일, 전화를 통해서도 개별 주문 가능하다. 

O 화~토 11:00~19:00 
A e-Pyeonhansesang #111, 15, Huiujeong-ro 10-gil, Mapo-gu, Seoul 
T 010-4009-1433
W www.zsaeug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