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 AUDI SPORT ABT SCHAEFFLER
압트(ABT)는 아우디와 폭스바겐 전문 튜닝회사다. 이들은 1991년 ABT 스포츠라인을 세우고 독일에서 열리는 자동차경주에 출전했다. 그러다 2014년 포뮬러 E 챔피언십에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아우디는 포뮬러 E에서 압트 팀에 아우디스포츠라는 이름을 올리는 대가로 독일 노이부르크에 있는 아우디 모터스포츠 전용 시설을 빌려주고,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에서 아우디 스포츠 머신을 타고 달리던 드라이버 루카 디 그라시를 내줬다. 2015년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회사 셰플러(Schaeffler)가 압트 팀의 스폰서로 나섰다. 그래서 팀의 공식 이름도 아우디스포츠 압트 셰플러가 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우디는 살짝 발만 담그는 수준이었다. 아우디가 마음을 바꾼 건 2016년 말이다.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 LMP1 클래스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후 포뮬러 E에 전격 참가하기로 한 거다. 아우디는 지난해 12월 2~3일 홍콩에서 열린 포뮬러 E 챔피언십에서 새로운 머신 e-트론 FE04를 공개하고 공식 출전을 알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인 루카 디 그라시의 최근 세 경기 성적이 부진하다. 

MS&AD ANDRETTI
마이클 마리오 안드레티(Michael Mario Andretti)는 1983~2002년까지 인디카 월드 시리즈에서 활약한 레이서다. 2003년 은퇴 후 ‘팀 그린(Team Green)’을 인수해 안드레티 그린 레이싱으로 이름을 바꾸고 오너가 됐다. 2012년 이 이름은 안드레티 오토스포츠로 한 번 더 바뀌었다. 인디애나폴리스 500과 인디카 시리즈에 주로 출전한 안드레티 오토스포츠는 2014년부터 포뮬러 E 경주대회에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2년 동안 든든한 후원자 없이 경주를 지속해온 이들은 2015~2016 시즌부터 영국의 보험 그룹 암린과 5년 동안 스폰서십을 맺기로 계약했다. 그런데 암린이 2016년 일본의 보험그룹 미쓰이 스미토모 인슈어런스에 인수되면서 MS 암린 안드레티란 이름으로 출전하다가 2017~2018 시즌부터 MS 암린의 모기업인 MS&AD란 이름을 달게 됐다. MS&AD는 미쓰이 스미토모 보험그룹을 자회사로 둔 일본 최대 보험그룹이다. 

DRAGON RACING
드래곤 레이싱은 펜스케 미디어 그룹 CEO 제이 펜스케와 미국의 하드디스크 생산업체 시게이트 테크놀로지 회장 스티브 루조가 2006년에 만든 경주 팀이다. 2014년까지 인디카 시리즈에 출전했는데 그해 10월부터 포뮬러 E로 전향했다. 이들은 포뮬러 E에만 출전한다. 포뮬러 E에 참가한 이래 지금까지 여덟 번 포디엄에 올랐으며, 두 번의 우승을 챙겼다. 이번 시즌부턴 F1에서 뛰던 제롬 담브로시오와 투어링카 경주대회에서 활약하던 호세 마리아 로페즈가 새 드라이버로 합류했다.

DS VIRGIN RACING
우주여행 사업부터 항공 사업, 관광 사업 등 다양한 부문에 손을 뻗친 버진 그룹이 새롭게 관심을 보인 분야는 레이싱이다. 2005년 일본 레이서 사토 타쿠마의 스폰서를 자청하면서 F1을 후원하기 시작한 버진 그룹은 2010년 키미 라이쾨넨과 루이스 해밀턴 등이 소속됐던 F3 팀 마너(MANOR)의 권리를 인수해 버진 레이싱 팀을 창단한다. 하지만 2년 만에 러시아 스포츠카 회사 마루시아에 팀을 매각한 후 포뮬러 E로 방향을 틀었다. 2014년 첫 경기가 열린 첫 시즌에는 버진 레이싱이란 이름으로 출전했지만 2015년 시트로엥과 기술협력 계약을 맺고 지금까지 DS 버진 레이싱이란 이름을 달고 출전한다.

VENTURI FORMULA E TEAM 
2014년 벤추리 오토모빌은 포뮬러 E 경주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벤추리 포뮬러 E 팀을 만들었다. 1984년 설립된 벤추리 오토모빌은 2001년 모나코의 억만장자 질도 팔랑카 파스토르에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럭셔리 전기차 회사로 거듭났다. 그런데 벤추리 팀 경영진에서 낯익은 이름이 눈에 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다. 우리에게 할리우드 영화배우로 잘 알려진 그 디캐프리오가 맞다. 평소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그는 친환경을 표방하는 포뮬러 E 경주를 후원하기 위해 질도 팔랑카 파스토르와 함께 팀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 팀의 성적은 매우 부진하다. 첫 시즌엔 팀 순위가 9위, 두 번째는 6위, 세 번째는 9위였다. 올 시즌 세 경기 팀 순위는 그나마 가장 나은 5위다. 

MAHINDRA RACING
마힌드라 레이싱은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계열사이자 자동차 생산업체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운영하는 모터스포츠 팀이다. 이들은 자동차가 아닌 모터사이클로 레이싱에 처음 뛰어들었다. 2013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FIM 모토GP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출전 3년 만에 처음으로 포디엄에 오르는 쾌거를 기록했다. 모토GP 시리즈와는 별개로 2014년부터 포뮬러 E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2016~2017 시즌엔 215포인트를 얻어 팀 순위 3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세 번의 경기를 치렀는데 지금까지 팀 순위는 1위다. 

RENAULT E.DAMS
르노 에담스 역시 2014년부터 포뮬러 E에 출전하고 있다. 프랑스 자동차경주 팀 담스(DAMS)와 르노가 손잡고 르노 에담스라는 팀을 결성해 포뮬러 E 서킷을 누비고 있다. 첫 시즌부터 적극적으로 경주에 참가한 만큼 이 팀의 성적은 화려하다. 24번이나 포디엄에 올랐으며 15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5세에 F1 무대를 밟은 간판 드라이버 세바스티앵 부에미는 2015~2016년 시즌 챔피언에 올랐다. 

NIO FORMULA E TEAM
2014년 말 설립된 넥스트EV는 독일 뮌헨에 디자인 본사를, 미국 캘리포니아에 소프트웨어 허브를, 중국 상하이에 엔지니어링 센터를 둔 전기차 회사다. 사업 계획만으로 중국의 세 인터넷 사업가에게 투자를 받아 시작했는데, 2015년 중국 최대 규모의 IT기업 텐센트와 미국의 벤처 캐피털 회사 세쿼이아 캐피털, 중국의 벤처 캐피털 회사 조이 캐피털 이렇게 세 회사에서 5억 달러(약 5450억원)를 추가로 투자받았다. 이들은 2014년부터 포뮬러 E 대회에 출전했다. 당시 팀 이름은 차이나 레이싱이었다. 이듬해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얹으면서 넥스트EV TCR 포뮬러 E 팀이란 이름으로 대회에 출전했고, 2016~2017년 시즌엔 넥스트 EV 니오로, 올 시즌엔 니오 포뮬러 E 팀으로 이름을 바꿨다. 참고로 니오는 넥스트EV가 만든 전기차 브랜드다. 2016년 10월 12일 넥스트EV의 니오 EP9이 20.8킬로미터에 달하는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7분 5초 12의 랩타임을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에 올랐다.

TECHEETAH
F1과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에서 활약한 레이서 아구리 스즈키가 만든 ‘팀 아구리’가 2016년에 빠지면서 이 자리를 테셰이아가 메웠다. 테셰이아는 SECA가 운영하는 포뮬러 E 팀이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SECA는 스포츠 마케팅과 관리, 경기 중계 등을 주력으로 한다. 르노는 이 팀에 두 시즌 동안 스파크-르노 Z.E.16과 17 머신을 제공했다. 안드레티와 DS 버진 레이싱을 거쳐 테셰이아에 온 드라이버 장 에릭 베르네는 2016~2017년 시즌 마지막 경주인 몬트리올 그랑프리에서 팀에게 첫 번째 우승컵을 안겨줬다. 

PANASONIC JAGUAR RACING 
2004년을 끝으로 레이싱 무대를 떠난 재규어가 복귀 무대로 선택한 곳은 F1도, 르망도 아닌 포뮬러 E다. 2015년 12월 16일 재규어는 2016년 시즌부터 포뮬러 E에 정식으로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포뮬러 E가 열린 첫 시즌엔 모든 팀이 스파크 레이싱 테크놀로지가 제작한 스파크-르노 SRT 01E 머신을 몰고 달려야 했지만 두 번째 시즌부턴 전기모터나 인버터, 기어박스 등을 바꿀 수 있게 됐다(단, 섀시와 배터리는 바꿀 수 없다). 재규어는 자신들의 포뮬러 E 머신에 ‘재규어 I 타입 1’이란 이름을 붙이고 출전했다. 파나소닉은 이 팀에 이름을 올리고 머신 옆구리에 굵게 이름을 새기는 대가로 3년 동안 1600만 유로(약 213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엄청난 금액 아니냐고? 현재 포뮬러 E 머신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업체는 윌리엄스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끝나면 업체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 파나소닉이 이걸 생각하지 않았을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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