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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Lifestyle

피어나

이 계절, 세계 곳곳 정원에 찬란하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봄의 기운.

2018.03.08

제3의 정원, 자르댕 마조렐 
Marrakech, Morocco

‘이브 생 로랑의 정원’이라는 별명으로 명성이 자자한 자르댕 마조렐(Jardin Majorelle). 이브 생 로랑의 후광으로 유명세를 얻었다고 짐작했겠지만, 그 뒤에는 이 정원의 진정한 주인공 자크 마조렐이 있다. 프랑스 출신 화가 자크 마조렐은 화가인 동시에 훌륭한 정원 설계자이자 건축가였다. 40년간 정원이라는 캔버스 위에 그가 더하고 칠한 특유의 파란색이 ‘마조렐 블루’라는 고유 명사를 탄생시킨 일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강인하고 담대한 코발트 블루로 뒤덮인 자르댕 마조렐은 정원이라기보다는 차라리 환상에 가깝다. 끊임없는 여행에서 차곡차곡 수집한 식물과 나무는 이국을 넘어 제3의 세계를 탄생시킨 셈. 선인장, 야자수, 대나무, 코코넛, 재스민, 노송, 흰풀이 차별 없이 조화를 이루는 대지 위에는 산비둘기와 매와 종달새가 섞여 지저귄다. 에르메스 스카프에나 그려져 있을 법한 신비한 풍경. 정원은 대중에 개방된 지 수십 년이 지난 1980년 이브 생 로랑의 평생 파트너 피에르 베르주의 손으로 넘어갔고, 이브 생 로랑의 유골이 이곳에 묻혔다. 한 시절 반짝이다 금세 뒤처져버리는 패션계의 생태에서 많이 지쳤을 이브 생 로랑, 부디 이곳에서 안식을 취하시기를. www.jardinmajorelle.com

 

 

도시의 영원한 위안, 싱가포르 보태닉 가든 
Singapore

초록빛 거대한 정원이 늘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만큼 도시인에게 큰 축복이 있을까? 싱가포르 중심에 자리한 싱가포르 최대의 공원, 싱가포르 보태닉 가든(Singapore Botanic Gardens)은 싱가포르에 사는 누구라도 차로 30분이면 당도할 수 있다. 새벽 5시부터 밤 12시까지, 다양한 민족과 인종 그리고 언어가 뒤섞인 이 나라에서 보태닉 가든만큼은 아무런 차별 없이 관람객을 맞는다. 159년의 역사를 지닌 싱가포르 보태닉 가든은 트로피컬 보태닉 가든으로는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입구는 북쪽의 부킷 티마 게이트와 남쪽 탕린 게이트로 나뉘는데, 두 문 사이에는 내셔널 오키드 가든, 힐링 가든, 야곱 발라스 어린이 정원 등 다양한 테마 공간이 있다. 특히 실제로 치유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약초와 기적의 나무라 불리는 님(Neem)이 숨 쉬는 힐링 가든은 반드시 방문해야 할 포인트. 매주 토요일 오전에는 9시부터 공원 안을 속속 들여다보는 영어 가이드 투어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사실도 반드시 메모해둘 것. www.sbg.org.sg

 

 

휘게의 온실, 보태니컬 가든 
Copenhagen, Denmark

코펜하겐의 심장부에는 실제로 심장만큼이나 따뜻한 정원이 숨쉰다. 1960년에 탄생한 뒤 2번의 이사 끝에 지금의 위치에 자리한 보태니컬 가든(The Botanical Gardens). 이곳이 북유럽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성한 식물원 안에는 덴마크 식물을 비롯해 다년생 식물, 연중 식물, 중부와 남부 유럽의 산악 지대에서 자라는 침엽수, 진달래 정원에 이르기까지 1만3000여 종의 생명이 자라난다. 하이라이트는 유리 온실이다. 보태니컬 가든에는 온실이 무려 27개나 있는데, 그중에서도 높이 18m의 오래된 팜 하우스는 도시의 랜드마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존재감이 또렷하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맨 꼭대기에 다다르게 되는데, 마치 비밀의 다락방 문을 여는 것 같은 신비한 기분이 든다. 연못과 대칭으로 마주하는 온실에서 내려다보는 정원의 풍경도 멋지지만, 연못을 끼고 온실을 올려다보는 풍경 또한 환상적이다. 낮과 밤, 전혀 다른 풍경 역시 빼어나기로 명성이 높다.  botanik.snm.ku.dk

 

 

호주 자연의 산증인, 로열 보태닉 가든 빅토리아 
Melbourne, Australia

멜버른 도심에서 차를 타고 45분 남짓 달리면,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압도적인 자연이 펼쳐진다. 호주 빅토리아에서 가장 중요한 땅이라 불리는 곳에 자리한 로열 보태닉 가든 빅토리아(Royal Botanic Gardens Victoria)의 이야기다. 호주의 내륙부인 레드 센터부터 해안 변두리까지 달리는 동안 맞이하는 황홀한 풍경 속에는 늘 로열 보태닉 가든 빅토리아-크랜본 가든이 담긴다. 단지 관상용에 그치는 인간의, 인간을 위한, 인간에 의한 정원이 아니다. 동식물 보호를 위해 멸종 위기에 놓인 식물 25종을 포함해 1700종, 총 17만 개 생명이 살아가는 생생한 식물 박물관. 방문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이곳에서는 사람과 식물, 풍경 간의 한 차원 높은 교감을 위해 늘 고민한다. 1년 내내 다양한 방문객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셀프 가이드 워크를 마련해 보다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www.rbg.vic.gov.au

 

 

이토록 따뜻한 풍경, 모네 정원 
Giverny, France

때로는 풍경이 그림보다 더 그림 같다고 느낄 때가 있다. 프랑스 지베르니에 위치한 클로드 모네의 정원을 볼 때 바로 그런 인상을 받는다. 모네와 그의 가족이 지베르니에 정착한 때는 1883년, 그들은 부드럽게 경사진 땅을 과수원으로 꾸미고 높은 돌담을 둘러 쌓았다. 반듯하게 재단되거나 경직된 정원을 좋아하지 않은 모네는 자신만의 특유의 색 세계를 정원에 풀어놓았다. 데이지와 양귀비를 혼합해 희귀한 품종을 만들었고, 한쪽에는 장미를 심었다. 자유롭게 자라난 꽃과 식물, 나무는 하나의 언어나 스타일로는 규정하기 힘든, 그저 ‘모네 같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정원으로 발전했다. 그로부터 10년 뒤, 작은 연못을 파내어 만든 물의 정원은 모네의 걸작 ‘수련’을 탄생시켰다. 예술가가 자연에서 치열하게 수집한 아름다움은 화폭에서도, 그리고 화폭 밖 정원에서도 영원히 유효하다.  giverny.org

 

 

비밀스러운 아름다움, 님프의 정원 
Ninfa, Italia

가장 아름다운 정원은 정작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비밀에 부쳐진 채로 극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아름다움, 쉽게 문이 열리지 않기에 더 매혹적인 정원. 이탈리아 로마에서 남쪽으로 65km 떨어진 라티나 현의 사설 정원 ‘님프의 정원(Giardino di Ninfa)’도 그런 비밀의 화원 중 하나다.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로맨틱한 정원’이자 2015년에는 ‘이탈리아의 가장 아름다운 사설 정원’으로 뽑혔고, 라치오주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곳. ‘님프’라는 이름은 현재 정원 자리에 있던 중세 도시의 이름에서 따왔다. 님프시는 14세기에 파괴되었지만, 16세기에 이 도시를 지배한 카에타니 가문이 몇 세기에 걸쳐 여러 종류의 식물을 심고, 분수를 가꾸기 시작했다. 지금의 모습으로 갖추게 된 건 1921년이다. 현재 8만 m2의 정원 안에 약 1300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정원의 보존 관리를 위해 4월부터 11월까지 특정한 날에만 대중에 개방된다.  www.fondazionecaetani.org

 

 

목가적인 풍경, 에어리즈 가든 
Oakland, New Zealands 

인위적인 요소 하나 없이 목가적이고 잔잔한 풍경의 뉴질랜드 에어리즈 가든(Ayrlies Garden)을 찾은 누구든 이곳이 인간의 손으로 일군 정원이라고 쉬이 떠올리지는 않는다. 어린 시절의 농가 정원을 연상시키는 정원을 만들고 싶었다는 에어리즈 가든의 창립자 비버리 매코널의 바람을 따라 정원에는 스코틀랜드 가족 농장의 이름이 붙었다. 50년 전 이야기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뉴질랜드에서 손꼽히는 정원이 된 에어리즈 가든에는 계절의 변화에 동요하지 않는 온기와 풍경이 있다. 오래된 장미와 클레마티스, 다년생 식물이 있는 은근한 풍경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아름다운 고전 영화의 한 장면 같다. ayrlies.co.nz

 

 

도심 속 환상 동화, 아티스 
Amsterdam, Netherlands

“자연, 도시, 그리고 당신이 따로 떨어진 존재가 아닌 유기체로 존재하는 환경. 그곳에서 영감을 얻으십시오.” 아티스(Artis)의 소개 문구 말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얼룩말, 기린과 코끼리 등 다양한 동물이 존중받는 환경에서 서식하는 동물원, 아티스는 단언컨대 암스테르담의 자부심이다. 관람객에게 보이기 위한 동식물이 아닌, 공존하는 생명체로서의 가치를 내세우는 아티스는 동물원의 정의를 새롭게 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이곳에는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많은 식물이 자라난다. 이른 봄부터 여름까지, 네덜란드의 상징인 튤립을 비롯한 300종의 나무가 서식하는 이곳은 이 도시의 허파이자 사람들의 안식처다. 매일 오전 7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 동물원과 만발한 정원과 플라네타륨과 카페를 오가며 보내는 봄의 하루는 그 어느 때보다 로맨틱할 것이다. www.artis.nl 

 

 

중세의 정원을 거닐다, 크로메르지시 정원 
KromErÍz, Czech

고풍스러운 중세 도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크로메르지시. 올로모우츠 주교와 대주교의 영향을 받은 크로메르지시의 여름 궁전인 ‘크로메르지시 성’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세계 불가사의로 꼽히는 페루의 나스카가 떠오를 만큼 완벽한 형태와 수학적 정교함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후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성에는 차차 르네상스의 요소가 가미되었는데, 당시 대주교가 이곳에 꽃과 나무, 열매가 풍성히 자라는 정원을 추가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정원의 하이라이트는 초록색 담으로 이루어진 미로. 철저한 규칙과 패턴으로 짜인 미로 속에서 관람객은 식물원 풍경의 일부가 된다. 정원의 꽃이 찬란하게 만발하는 2월 23일부터 3월 25일까지 플라워 가든에서 동백 전시회가 열린다. 
www.zamek-kromeriz.cz

 

 

 

 

더네이버, 정원, 트레블 가이드

 

 

CREDIT

EDITOR / 전희란 / PHOTO / 관광청 / THE NEIGH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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