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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많은

한설아는 어리숙한 표정 뒤에 야심을 숨겼다. 하지만 그 모습이 밉거나 싫지 않다. 오히려 야무지고 당차 응원하고 싶다

2018.03.07

재킷과 팬츠는 H&M, 화이트 톱과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모델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한설아 자신도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웃으며 이야기했다. “중학교 때 제 방 침대 위에 옷을 늘어놓고 모델 놀이를 하는 날이면 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졌어요. 아버지가 엄하셨거든요. 게다가 저희 집이 종갓집이에요. 얼마나 가부장적이겠어요.” 하지만 아버지는 고집을 꺾지 못했고 그녀는 현재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꺾였어요. 그땐. 아버지께 꺾인 건 아니고 제가 고등학교 진학하면서 포기했어요. 그 당시 패션모델들이 TV 프로그램에 나와 활동하면서 겪었던 일을 재미있게 이야기하는데 제가 듣기에는 너무 두렵고 무서운 거예요. 과도한 다이어트로 몸까지 상하는 건 둘째치고 모델 업계가 시기와 질투로 가득한 세계처럼 보였거든요. 제 생각대로 마냥 웃을 수 있는 곳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모델되기를 단념하고 호텔 경영 관련 공부를 할 수 있는 고등학교를 갔어요.” 그럼 어떻게 다시 모델을 꿈꿨을까? “대학 4년 마치고 호텔로 취직을 했는데 1년 만에 그만뒀어요. 특별한 이유는 없었어요. 제가 생각했던 일과 실제 일의 괴리감이 컸나 봐요. 쉬면서 무엇을 해야 할지 정말 고민 많이 했는데 결국 제 고민의 답은 정해져 있더라고요.” 부모님이 크게 실망했을 것 같다. “오죽하시겠어요. 하나밖에 없는 딸 잘 키워놨다고 생각하셨는데…. 앞으로 제가 부모님께 더 잘해야죠. 잘되는 모습도 보여
드리고.”


돌고 돌아 드디어 모델이 됐다. 첫 무대에 섰을 때 느낌은 어땠을까? “온몸에서 찌릿찌릿 전기가 통하는 느낌이었어요. 비록 작은 무대였지만 세상의 중심에 서 있는 것 같았어요. 모두 저만 바라보고 있잖아요. 그렇다고 무대에서 내려오면 웃을 수도 없었어요.” 웃으며 이야기하던 그녀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졌고 얼굴도 붉어졌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에나 나올 법한 스토킹, 스폰서 제안 같은 일은 저와 거리가 먼 이야기인 줄 알았거든요. 데뷔하고 실제로 그런 일들이 벌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소셜 미디어도 끊었어요. 계속 이상한 메시지들이 오니까.” 마음에 적지 않은 생채기가 남았을 것 같다. “부모님이 가장 먼저 생각났어요. 당신 딸이 이런 상처 받을까 봐 그렇게 반대하셨나 봐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 일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안 좋은 일의 원인이 인지도 때문인가 싶더라고요. 업계에서 일하다 보면 인지도가 낮아 사람을 쉽게 보는 느낌을 가끔 받거든요. 그래서 인지도를 쌓으려고 닥치는 대로 일했어요. 유명해지면 이런 일이 없겠지 하는 생각으로. 모 잡지사에서 주관하는 모델 대회에도 참가하고 웨딩 모델로도 활동했어요. 지난해부턴 좋은 기회를 얻어 레이싱 모델까지 진출했고요.” 이전에 생겼던 안 좋은 일은 사라졌나? “줄어들긴 했지만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어요.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았다는 거겠죠?

 

원피스, 슈즈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녀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한 가지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대답하는 데 일말의 고민도 없었다. “기회요. 저에겐 기회가 필요해요. 서킷 위에도 서고 싶고 모터쇼에도 참가하고 싶어요. 잘할 수 있는데….” 그녀는 말하면서 꽤 아쉬워했다. 욕심이 많은 것 같다. “일이란 게 하면 할수록 욕심이 생겨요. 작업이 크고 어려울수록 작업 후에 남는 보람은 더 크죠. 그 결실들이 차곡차곡 쌓여 나중에 무엇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가장 최근에 이뤄낸 결실은 무엇인가? “2018년에 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 엔페라컵에 참가해요. 레이싱 모델로 활동한 지 얼마 안 돼서 뽑힐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에이전시에서 전에 했던 활동들을 잘 봐준 것 같아요. 열심히 해서 나중에 더 큰 무대로 가야죠.” 그럼 6월에 열리는 부산모터쇼에서 볼 수 있는 건가? “하하. 가고 싶죠. 아니, 꼭 가야죠. 제 좌우명이 있어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열심히 활동하다 보면 부산 벡스코에서 멋진 차와 함께 서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가 끝나고 그녀가 카페 밖으로 나서다 말고 할 말이 생각난 듯 긴 머리를 휘날리며 고개를 돌렸다. “아! 말하고 싶은 게 있었는데 깜빡 잊을 뻔했어요. 부산에서 만나요. 꼭!” 그녀를 부산모터쇼에서 만날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 
스타일링_박선용

 

 

 

모터트렌드, 모델, 한설아

CREDIT

EDITOR / 김선관 / PHOTO / 김성준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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