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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ICK_Car&Tech

패밀리카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딱

진짜 미니밴 혼다 오딧세이와 미니밴을 이해한 SUV 패스파인더. 예닐곱 명이 탈 수 있는 패밀리카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어느 차가 더 매력적일까?

2018.03.05

 

MINIVAN 
HONDA ODYSSEY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 지금 자동차업계의 대세는 SUV다. SUV는 세그먼트를 넘나들며 모든 장르를 뒤흔들고 있다. 미니밴도 그 피해자 중 하나다. 그런데 이쯤에서 진지하게 따져볼 게 있다. 7인승 SUV 오너들은 정말 6명을 더 태우기 위해 그 차를 샀을까?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 거다. 미니밴이 훨씬 넉넉하고 안락하니까. 성인 7명에게 공룡 같은 SUV와 그보단 조금 왜소한 미니밴을 주고 그중 한 대로 당장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야 한다고 말해보자. 다들 미니밴에 오를 게 뻔하다. 즉, 7인승 SUV에 ‘7인승’은 부가적인 가치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미니밴은 ‘다인승’이라는 목적에 충실한 차다. 반듯한 1.5박스 차체는 시트 7~8개를 3열 횡대로 넣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널찍한 공간을 제공한다. 욕심을 부려 9~11인승으로 만든 모델만 아니라면 승차 인원을 다 채워도 불편하지 않다. 바닥도 낮고 평평하다. 대부분이 엔진을 가로로 얹는 전륜구동 방식이기 때문이다. 루프가 높고 플로어가 낮으니 유모차같이 큰 물건도 접지 않고 실을 수 있다. 차체 바닥이 껑충하고 서스펜션도 큰 SUV에서는 누리기 힘든 활용성이다.

아, 물론 여기서 말하는 미니밴은 길이 5미터, 휠베이스 3미터 내외의 미국형을 뜻한다. 시승차인 혼다 오딧세이나 기아 카니발, 토요타 시에나 같은 모델 말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오딧세이는 미니밴의 최대 시장 미국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 세대교체를 거듭해온 베스트셀러다. 미니밴의 기본 덕목은 물론 그 매력을 극대화할 철학으로 무장하고 있다.

이번에 추가된 캐빈 토크(Cabin Talk)와 캐빈 워치(Cabin Watch)도 이런 철학에서 시작된 편의장비다. 캐빈 토크는 1열과 2~3열 탑승자 간의 편안한 대화를 돕는 확성장치이며 캐빈 워치는 센터페시아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을 통해 뒤쪽 실내를 볼 수 있는 일종의 CCTV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미니밴을 가장 필요로 하는)라면 이 장비가 얼마나 유용할지 짐작할 수 있을 거다. 3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매직 슬라이딩(2열 시트가 양옆으로도 움직인다)이나 트렁크의 진공청소기도 주요 고객의 심리를 잘 파악한 편의장비라고 할 수 있다.

활기찬 가속 감각은 또 어떻고. 오딧세이는 284마력을 내는 3.5리터 V6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로 비슷한 크기의 SUV에서는 맛볼 수 없는 경쾌함을 준다. SUV는 오프로드를 잘 달리지 않느냐고? 물론 그렇긴 하다. 그런데 SUV 타면서 험로 가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보다는 차라리 포장도로에서의 몸놀림이 더 중요하다. 오딧세이는 조종성마저 뛰어나다. 전륜구동에 능통한 혼다답게 앞바퀴에 걸리는 부하를 한계점까지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고, 긴 휠베이스에도 불구하고 뒷바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어큐라 MDX, 혼다 파일럿 등 같은 집안 준대형 SUV에서 가져온 플랫폼을 밑바탕 삼기에 강성 역시 흠잡을 구석이 없다.

물론 인정할 건 인정한다. 미니밴에는 SUV와 같은 듬직한 느낌이 없다. 공간을 중시한 형태 때문에 조금은 둔탁해 보인다. 미니밴이 SUV에게 잠식당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신형 오딧세이는 날카로운 스타일링으로 이런 단점마저 극복하고 있다. 신형 어코드보다 한발 앞서 적용한 새 얼굴(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를 통합해 흉흉한 분위기를 낸다)과 밑변을 비튼 옆 창문 라인, 그리고 굴곡진 도어 등으로 지금까지 우리가 봐온 어떤 미니밴보다도 스포티한 느낌을 내고 있다. 자, 이 정도면 디자인 때문에 미니밴 타기 싫다는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겠지? 류민

 

 

센터페시아 아래 버튼으로 된 전자식 기어 패널은 시각적으로나 기능적으로 구별이 잘돼 있다. 

 

 

 

SUV
NISSAN PATHFINDER

7인승 차를 선택하는 데  실용성으로만 따지면 SUV보단 미니밴이다. 특히 3열 쓰임새가 좋다. 지면에서 차 내부 바닥까지 높이가 적당하고 2열에서 3열로 가는 입구도 넉넉해 우아한 몸짓으로 타고 내릴 수 있다. 거주성도 뛰어나다. 승객을 위한 세심한 편의장비는 또 어떻고. 차 안에서도 지루할 틈이 없다. 이러한 장점에도 국내 소비자들은 미니밴보단 SUV를 선호한다. 그들이 비합리적이거나 미니밴의 실용성을 알지 못해 SUV를 구매하는 게 아니다. SUV만의 장점이 미니밴보다 더 두드러지기 때문에 선택하는 것이다.

그동안 미니밴은 미국에서 가족 차라는 이미지로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투박하고 획일적인 미니밴 스타일에 싫증을 느꼈고 미니밴 대신 좀 더 세련된 스타일의 SUV로 눈을 돌렸다. 그냥 잘생긴 SUV면 안 됐다. 어느 정도 실용성도 겸비해야 했다. 그런 그들의 눈에 7인승 SUV가 눈에 들어왔다. 국내 사정도 비슷하다. 국내 운전자들 역시 투박하게 생긴 미니밴보단 잘생긴 외모의 SUV를 더 선호한다. 사람들의 시선도 한몫을 한다. 미니밴을 운전하면 아이가 있는 아저씨로 인식하는 게 보통이다(사실이 그렇다 하더라도 남자들은 절대 그렇게 보이기 싫어한다). 여자 운전자도 마찬가지. 남자보다 스타일에 더 신경 쓰는 그들이다. 아무리 실용적이라도 예쁘지 않으면 그들의 마음에 들기 어렵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닛산 패스파인더는 지난해 9월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인상이 한결 또렷해진 모습이다. 거대한 덩치에 비하면 조금 어울리지 않는 얼굴이지만 밑변을 비튼 헤드램프와 닛산의 V모션 라디에이터 그릴, 반듯하게 선을 그은 앞범퍼는 입체감을 잘 살렸다. 

패스파인더는 겉에서 보기에도 한 덩치 한다. 길이가 5미터가 넘고 너비는 2미터에 가깝다. 웬만한 미니밴과 비교해도 주눅 들지 않는 수치다. 커다란 차체와 넉넉한 휠베이스는 여유 있는 실내 공간으로 이어진다. 2열 시트는 앞뒤로 최대 140밀리미터를 이동해 2열과 3열 공간을 조절할 수 있다. 탑승자가 3열로 들어갈 때 2열 시트는 등받이 부분만 접히는 게 아니라 쿠션도 위로 접히며 10센티미터 정도 앞으로 더 전진할 수 있다. 그래서 미니밴만큼 드나들기 편하고, 레일이 바닥 안쪽에 숨겨져 있어 발에 걸리는 것도 없다. 1, 2열 탑승자가 조금씩 양보하면 성인 남자가 3열에 앉아도 주먹 하나의 여유가 있을 만큼 좁지 않다. 너비도 넉넉해 함께 앉은 사람과 몸을 부딪칠 필요도 없다. 패스파인더의 3열 시트는 리클라이닝 기능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양쪽 벽에 3열 전용 송풍구와 스피커, 컵홀더도 있다. 

패스파인더는 기어레버 아래에 있는 다이얼로 네바퀴굴림을 설정한다. 미니밴이 갈 수 없는 오프로드도 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패밀리카 성격이 강해 오프로드 주행 능력은 부족할 줄 알았다.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앞바퀴굴림(2WD), 자동(오토), 사륜(LOCK) 세 가지 모드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앞뒤 구동력을 알아서 배분하는 자동에 두고 타면 된다. 높은 차체 덕에 웬만한 오프로드는 문제없이 소화한다. 패스파인더 뒷범퍼 아래엔 2268킬로그램을 끌 수 있는 견인 고리가 달려 있어 캠핑이나 다양한 레저활동도 즐길 수 있다.

주행 성능도 나쁘지 않다. 3.5리터 V6 가솔린 엔진은 데뷔 17년이 넘은 엔진이지만 꾸준히 개선해 크게 흠잡을 곳이 없다. 움직임도 가뿐하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즉각적으로 앞으로 튀어나간다. 2톤이 넘는 무게가 믿기지 않을 정도다. 굽은 길을 만났을 때도 뒷부분이 빠르게 따라붙어 5미터가 넘는 길이가 의식되지 않는다. 승객석에 앉은 가족과 운전자까지 고려한 7인승 SUV는 SUV와 미니밴의 장점을 적당히 버무린 꽤 괜찮은 패밀리카가 아닌가?   김선관

 

 

패스파인더의 실내는 외관과 다르게 상당히 투박하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닛산, 혼다

CREDIT

EDITOR / 김선관 / PHOTO / 김형영 / MOTOR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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