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1973~1980년
1973년 7월, 폭스바겐은 1600 및 411 모델의 후속으로 파사트를 출시했다. 1년 전 출시한 아우디 80를 베이스로 섀시와 동력계, 구동계를 그대로 가지고 와 주지아로가 디자인한 패스트백 스타일의 보디를 올린 것. 애초 3도어가 먼저 출시됐고 1년 후 5도어와 왜건이 추가됐다. 엔진은 55마력의 1.3리터 4기통 SOHC로 시작해 85마력으로 진화했다. 1979년엔 1.5리터 디젤이 추가됐다. 출력이 35마력밖에 되지 않아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가속하는 데 19.4초나 걸렸다. 휘발유 엔진보다 6.2초나 느렸다. 당시 파사트는 가장 모던한 유러피언 패밀리카로 각광받으면서 260만대가 넘게 팔리며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2세대 1980~1988년
2세대는 1세대의 섀시를 늘리면서 차체를 약간 더 키웠다. 디젤 엔진 출력도 40마력을 거쳐 70마력까지 끌어올렸다. 휘발유 엔진도 실린더 하나를 더 추가해 직렬 5기통으로 진화했다. 2.2리터 136마력을 내는 이 엔진 덕분에 파사트 최초로 시속 200킬로미터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전까지는 패스트백과 왜건 두 가지 스타일로만 판매됐는데 뒤를 늘린 세단을 추가해 ‘산타나’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다. 미국 시장에선 퀀텀(Quantum)이란 이름으로 팔렸다. 2세대 파사트는 400만대라는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3세대 1988~1993년
3세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과 구조로 세상에 등장했다. 패스트백 스타일을 버리고 모던하면서 중후한 느낌의 세단으로 거듭났다. 더불어 아우디 섀시가 아닌 폭스바겐이 새로 개발한 섀시를 깔았다. 때문에 엔진이 세로에서 가로 배치로 바뀌었다. 이 섀시는 골프에도 사용됐다. 해치백 스타일에서 벗어나면서 그 시장은 골프에게 넘기고 파사트는 한 단계 더 높은 클래스에 올라섰다. 엔진도 2.8리터 6기통(174마력)을 새로 추가하면서 중형차 시장에 대비했다. 이 엔진을 얹은 파사트는 최고속도가 시속 224킬로미터에 달했다. 

4세대 1993~1996년
4세대가 3년이라는 짧은 삶을 산 이유는 풀모델 체인지가 아닌 페이스리프트이기 때문이다. 그릴을 비롯해 차체 곳곳의 디자인을 바꾸고 실내는 몇몇 편의 및 안전장비가 더해졌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운전석과 조수석에 에어백과 안전벨트를 기본으로 달고 ABS도 모든 모델에 넣은 것. 1993년 TDI 디젤 브랜드가 출시되면서 TDI 배지를 단 첫 번째 파사트다. 당시 최고출력 90마력의 1.9리터 TDI 엔진을 얹은 파사트는 최고속도 178킬로미터에 연비는 무려 리터당 18.9킬로미터에 달했다. 

5세대 1996~2004년
2년 전 먼저 출시한 아우디 A4의 섀시를 바탕으로 5세대 파사트가 출시됐다. 에어로다이내믹을 강조한 새로운 디자인과 더욱 뛰어난 품질을 내세우며 폭스바겐의 기함 역할에 더욱 충실하고자 했다. 승차감을 위해 앞 서스펜션을 스트럿에서 멀티링크로 바꿨다. 1.8, 2.8리터 휘발유 엔진의 출력이 높아졌고 1.9, 2.5리터 TDI 디젤 엔진의 판매도 급격하게 늘었다. 더불어 4모션 AWD 시스템도 한 단계 진화하면서 트랙션이 더욱 안정적이게 됐다. 전자제어 시스템도 모든 모델에 기본으로 들어갔다. 2000년 페이스리프트되고 4년 더 판매됐다. 

6세대 2005~2011년
기함의 자리를 페이톤에 넘겨주면서 파사트는 날렵하면서 스타일리시한 세단으로 거듭났다. 특히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의 첨단 전자장비가 많아졌다. 가장 큰 변화는 AWD 시스템. 5세대 골프와 공유하는 PQ35 플랫폼으로 바뀌면서 이전까지 사용하던 토센(Torsen)을 버리고 할덱스(Haldex)의 다판클러치 방식을 사용하게 됐다. 앞뒤 토크 변환이 빠르고 앞바퀴에 모든 토크를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더욱 안정적인 트랙션과 함께 빠른 핸들링이 가능해졌다. TDI 엔진 가짓수가 많아졌고 2.0리터 FSI 엔진은 1.8리터 TSI 엔진으로 바뀌었다. 2008년엔 파사트를 베이스로 한 파사트 CC가 등장했고 2010년엔 오프로드 성능을 높인 왜건 모델 파사트 올트랙을 출시했다. 

7세대 2011~2013년
발터 드 실바와 클라우드 비숍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파사트를 손봤다. 하지만 이 차는 완전히 새로운 차는 아니다. 6세대의 섀시를 쓴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그래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승차감을 조율할 수 있는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DCC)을 비롯해 동급 최초로 피로감지 시스템이 기본으로 들어갔다. 도심 긴급 제동 기능도 폭스바겐 최초로 선보였다. 이 외에 트렁크 이지 오픈, 파크 어시스트 등의 편의장비가 대거 추가됐고 여러 곳에서 품질이 개선됐다. 글_이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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