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백자 항아리들에 표현된  원의 어진 맛은 그 흰 바탕색과 아울러 너무나 욕심이 없고

너무나 순정적이어서 마치 인간이 지닌 가식 없는 어진 마음의 본바탕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혜곡 최순우

한도 서광수 
시도무형문화재제41호 사기장 서광수 선생은 1986년 한도요 설립 후 새로운 시도와 연구를 거듭해왔다. 유백색의 맑고 깊이 있는 색을 얻기 위해 숱한 시행착오 끝에 1993년, 꿈에 그리던 백자의 빛깔을 빚어내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달항아리 39(W)×42(H)cm HANDOYO. 

“어쩌면 사람이 이런 백자 항아리를 만들었을꼬…. 한 아름 되는
항아리를 보고 있으면 촉감이 동한다. 싸늘한 사기로되 따사로운 김이 오른다.
사람이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  -수화 김환기

(뒤)지강 김판기 
1983년 도자 작업을 시작한 지강 김판기 선생은 2016년 이천 도자기 명장 4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만월의 양감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달항아리에서 자연스럽고 탐스러우며, 원숙한 세련미가 느껴진다. 달항아리 64(W)×66(H)cm JIGANGDOYO. 
(앞) 이용순 
고미술품과 골동 도자 작품 복원업에 종사하면서 달항아리에 입문한 이용순 선생. 인위적인 장식을 배제한 무정형의 곡선과 따뜻한 느낌을 주는 설 백색의 달항아리가 자연의 산물임을 깨닫게 해준다. 달항아리 50(W)×51(H)cm 통인화랑. 

“조선백자에는 허식이 없고 / 산수와 같은 자연이 있기에 / 보고 있으면 
백운이 날고 / 듣고 있으면 종달새 우오  백의의 민의 생활 속에서 / 저도 모르게 우러나오는 고금 미유의 

한국의 미  여기에 무엇 새삼스러이 이론을 캐고 미를 따지오 / 이것은

그저 느껴야 하며  느끼지 않는다면 아예 말을 맙시다.” -삼불 김원룡

이수종 
철화를 새롭게 해석해 독자적인 스타일로 도자를 빚어온 이수종 선생. 과감한 터치의 철화가 툭 얹어진 달항아리는 원시적이고 투박한 아름다움을 지녀 보는 순간 압도된다. 철화백자 항아리 44(W)×48(H)cm.

“희고 맑은 살에 구름이 떠가기도 하고 그늘이 지기도 하며 시시각각 태양의 농도에 
따라 항아리가 미묘한 변화를 창조한다. 칠야삼경에도 뜰에 항아리가 흡수하는 월광으로 인해 온통
달이 꽉 차 있는 것 같기도 하다.억수로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항아리는 더욱 싱싱해지고 이슬에
젖은 청백자 살결에는그대로 무지개가 서린다.”  -수화 김환기

신경균 
도예가 장여 신정희 선생의 아들인 신경균 선생은 열다섯부터 도자에 발을 들였다. 비정형의 정형에서 나오는 소담한 선과 물빛처럼 은은하고 투명한 빛깔이 작품에 생명력을 더한다. 1월 26일부터 2월 4일까지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리는 신경균의 개인전 <서울에 뜬달>에 이어, 3월 24일부터 두 달간은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개인전이 열린다. 윤슬 47(W)×51(H)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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